목회자칼럼

술이 웬수다 술이 성경에 처음 등장한 것은 홍수가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의 일이다. 물론 술은 그 이전부터 있었을 것이다(참조. 마 24:37 ; 눅 17:27). 홍수 이후 노아Noah는 밭을 갈고 포도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그 열매를 발효시켜 포도주wine를 만들어 마셨다. 그런데 얼마나 마셨는지 인사불성이 되어 벌거벗은 채로 그의 장막에서 깊이 잠이 들어버렸다. 당세에 의인이요 완전한 자(창 6:9)라 칭송을 받았던 노아가 이런 추태를 보이다니 인간이란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이다. 이 모습을 그의 작은 아들 함Ham이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그의 두 형제 곧 셈Shem과 야벳Japheth에게 알렸다. 그러자 셈과 야벳이 옷을 가지고 와서 어깨에 걸친 다음, 뒷걸음질로 장막으로 들어가 아버지의 벌거..
주의 종을 섬기라고? 흔히 목사를 주의 종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목사만 주의 종이라거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옳지 않다. 성경은 아브라함이나 모세, 선지자, 사도 등 하나님의 일을 위해 선택받은 사람들을 하나님(주)의 종으로 부르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사 41:8, 9)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위해 택함 받은 민족이기 때문이다(출 19:16). 그리스도인들도 마찬가지다(벧전 2:9 ; 계 1:6) 그리스도인Χριστιανός이란 안디옥 교회 제자들에게 처음 쓰여진 말(행11:26)로 '그리스도에게 속한 사람',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를 의미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은 모두 주의 제자이며 종이다! 하나님께서는 교회건물이 아니다를 자신의 ‘종들’이라 하셨고(계 1:1), 그리스도께서는 두아디..
교회 안 가나 좀 오래된 이야기이다. 어느 해 3월 마지막 주일 낮 예배. 92세 된 할머니께서 교회에 참석을 하셨다. 2주 전 사고로 발목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하신 상태였다. 다 나으면 교회에 가려고 생각을 하셨단다. 그래서 집에 누워 계시는데 누가 '교회 안 가나' 그러더란다. 그래서 방문을 열고 누구시냐고 물었는데, 아무도 없었단다. 잘 못 들었나 싶어 다시 누웠는데 또 '교회 안 가나'는 소리가 들리더란다. 그 때 문득 '하나님께서 나한테 교회 가라고 하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교회에 가기로 하셨단다. 그런데.... 걸을 수가 없어 기어서 오셨다.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집에서부터 기어서 교회에 오신 것이다. 그것도 2층까지. 눈물이 났다. 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핑계(?)를 대고 예배에 ..
정통은 없다, 전통만 있을 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종교인 기독교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로마가톨릭Roman Catholic과 정교회Orthodox Church, 그리고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 일컫는 개신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로마가톨릭을 구교 혹은 천주교라 하고, 개신교를 신교 혹은 기독교라고 부른다. 원래 천주교와 정교회는 하나였는데 1054년 서방교회인 로마 가톨릭과 동방교회인 정교회로 갈라지게 되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어떤 방식으로 십자성호十字聖號를 긋느냐는 문제 때문이었다고 한다. 성호를 그을 때 천주교회에서는 상, 하, 좌, 우 순인데 정교회에서는 상, 하, 우, 좌순으로 긋는다. 이것이 교회의 분열을 가져올 만큼 중요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물론 신앙생활에 있어서 형식은 어느 면에 있어서..
제사장과 목사 신약의 목사직이 구약의 제사장직을 계승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어서일까? 제사장의 가장 큰 그리고 주된 임무는 제사를 통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였다. 이 역할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제사장의 중보는 필요 없게 되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 (딤전 2:5) 누구든지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히 3:1 ; 4:14 etc.)를 통해(서만, 요 14:6)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 그 밖의 제사장의 임무는 하나님의 율법을 백성에게 가르치고(대하 15:3 ; 렘 18:18 ; 겔 7:26 ; 미 3:11), 우림과 둠밈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묻거나(출 2..
교회와 세습 요즘 '세습' 문제로 교회 안팎이 시끄럽다. 어느 교단이든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에 의하면 2019년 1월 현재 세습 교회가 260개다(뉴스앤조이, '우리교회세습지도' 참조). 필자가 속한 교단의 교회도 여럿 보인다. 성경에 세습이란 말은 나오지 않지만 세습은 있다. 구약의 제사장직은 세습이었다. 레위지파 아론의 후손 중에 남자만이 이 직분을 맡을 수 있었다. 그것도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제외되었다(레 21장). 오늘날 일부 교회에서 구약의 제사장직을 근거로 교회의 세습을 정당화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되었다. 구약의 제사장직과 신약의 목사직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그럼에도 제사장직을 들먹이며 교회의 세습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 교단(들)은 교회의 세습을 헌장으로 불허하..
'열린다 성경' 시리즈 저자 류모세 / 출판사 두란노 / 발매 2010.04.09. > 상세보기 이 책은 성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래서 한 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주석이나 사전처럼 설교를 준비하거나 연구할 때 수시로 참고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이 성경을 이해하는데 '정답'은 아닐 것이다. 틀린 내용도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들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중에서 "이러한 급박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갈릴리 바다 건너편 벳새다로 자리를 피하셨다. 벳새다는 헤롯 빌립이 다스리는 지역으로 헤롯 안티파스의 마수가 미치는 못하는 곳이다. 특히 빌립의 아내를 안티파스가 취함으로써 이복형제 사이는 급속도로 소원해진 상황이었다. 세례 요한의 죽음도 안티파스의 불륜적 결혼이 부..
톨레랑스가 필요한 기독교 저자 이우근 / 출판사 포이에마 / 발매 2009.07.31. > 상세보기 고대 그리스어(헬라어)에 '에피에이케이아epieikeia'란 용어가 있다. '관용寬容'이란 말로 번역된 이 단어는 일반적인 의미로는 남을 너그럽게 대하는 것이고(행 24:4 ; 고후 10:1), 종교상의 의미로는 자신과 다른 종교 혹은 신앙을 가진 사람의 입장과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다. 톨레랑스tolerantia란 바로 종교상의 관용을 의미한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베풀라고 권면했다(빌 4:5). 어느 특정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불신자들, 심지어 자신을 핍박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관용이 없는 곳에는 다툼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빌립보 교회가 바로 그런 교회였다(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