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열왕들(1)

이스라엘은 사무엘을 마지막으로 사사시대를 끝내고 왕정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초대 왕은 베냐민 지파 기스의 아들 사울이었고, 그를 이어 유다 지파 이새의 아들 다윗이 왕위에 올랐습니다. 다윗 이후에는 솔로몬이 왕이 되었는데, 그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였던 밧세바의 아들입니다.

솔로몬 사후 이스라엘은 남 유다와 북 이스라엘 두 왕국으로 분열되었습니다.^[각주:1] 북 이스라엘의 초대 왕은 솔로몬의 신복이었던 에브라임 족속 스레다 사람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입니다(왕상 12:20). 그는 세겜을 도성(都城)으로 삼고 브누엘^[각주:2]을 건축하여 방비를 견고히 했습니다(왕상 12:25). 또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세워 백성들로 하여금 그것을 섬기도록 했으며, 레위 자손이 아닌 보통 백성으로 산당의 제사장으로 삼고(왕상 12:26-31), 8월 15일을 절기로 정하는 등 여호와 신앙을 부정하고 우상 숭배에 앞장섰습니다.

그의 아들 나답 역시 아버지의 길로 행하다가 재위 2년 만에 잇사갈 족속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왕상 15:25-28). 바아사는 왕이 되어 여로보암 가문에 속한 사람들을 모두 죽였는데, 이것은 하나님께서 실로 사람 아히야를 통해 하신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왕상 14:10 ; 15:29).

바아사 다음으로 그의 아들인 엘라가 왕위에 올라 2년을 다스렸고(왕상 16:8), 그 뒤를 이어 시므리가 모반으로 왕위를 차지합니다(왕상 16:9, 10). 그는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후를 통해 하신 말씀대로(왕상 16:1-4) 바아사 가문의 사람들을 몰살시켰습니다(왕상 16:11, 12). 하지만 시므리의 쿠데타는 7일 천하로 끝나고(왕상 16:15) 오므리가 그 뒤를 잇습니다(왕상 16:23). 그런데 오므리가 정식으로 왕위에 오르기까지는 4-5년의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기낫의 아들 디브니와의 내전(內戰)을 치러야 했기 때문입니다(왕상 16:21, 22). 오므리는 수도를 디르사에서 사마리아로 천도(遷都)했는데, 사마리아는 전 소유주인 세멜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입니다(왕상 16:24).

오므리 다음으로 그의 아들 아합이 북 이스라엘의 7대 왕에 등극합니다(왕상 16:28). 아합은 이스라엘의 역대 왕 중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인물로 북 왕국을 우상의 나라로 전락시킨 장본인이었습니다(왕상 16:31-22). 그가 이렇게 된 것은 아내인 이세벨의 영향이 컸습니다(왕상 21:25, 26). 이세벨은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로 남편인 아합으로 하여금 바알을 숭배하도록 했으며(왕상 16:31-33),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죽이고(왕상 18:4-13), 나봇을 모살(謀殺)하는 등(왕상 21:7-10) 온갖 악행을 저지른 인물입니다.

아합이 아람과의 전투에서 죽은 후(왕상 22:35) 그의 아들 아하시야가 2년 동안 북 왕국을 통치했습니다(왕상 22:51). 그는 부모처럼 바알을 숭배하며 악을 행하다가(왕상 22:51, 52 ; 대하 20:35)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중상을 입고 얼마 후 죽었습니다(왕하 1:1-16). 그 뒤를 이어 동생인 여호람^[각주:3]이 왕위에 올랐는데, 이는 아하시야에게 아들이 없었기 때문입니다(왕하 1:17 ; 3:1).

여호람 다음으로는 여호사밧의 아들 님시의 손자인 예후가 왕이 되어 28년 간 이스라엘을 다스렸습니다(왕하 10:36). 그의 아들 여호아하스는 17년간(왕하 13:1), 여호아하스의 아들 요아스는 16년(왕하 13:10) 그리고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각주:4] 이 41년 간 이스라엘을 통치했습니다(왕하 14:23). 이어서 여로보암의 아들 스가랴가 왕위에 올랐는데 6개월 후(왕하 15:8) 야베스의 아들 살룸이 반역을 일으켜 그를 죽이고 왕이 되었습니다(왕하 15:10). 하지만 그의 통치 역시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한 달 후(왕하 15:13)에 가디의 아들 므나헴이 살룸을 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왕하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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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왕하 15:17) 므나헴이 죽고 그의 아들 브가히야가 왕이 되어 2년을 다스렸습니다(왕하 15:23). 다음으로 르말야의 아들 베가가 브가히야를 죽이고 대신 왕이 되어 20년 간 이스라엘을 통치했는데(왕하 15:27), 이때 북 이스라엘은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Tiglath-pileser) 3세^[각주:5]에 의해 갈릴리와 납달리 등 사마리아 지역을 제외한 모든 영토를 빼앗겼습니다(왕하 15:29).

베가 다음으로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모반으로 왕위에 올라 9년을 통치했습니다(왕하 15:30). 그는 해마다 앗수르 왕에게 바치던 조공을 중단하고 애굽 왕에게 원조를 요청합니다(왕하 17:4). 이에 앗수르 왕 살만에셀 5세가 올라와 사마리아를 에워쌌는데, 그때가 호세아 재위 7년째 되던 해였습니다(왕하 18:9). 그리고 3년 후인 BC 722년 사마리아 함락됨으로써 북 이스라엘은 멸망하고 맙니다(왕하 17:6). 당시 앗수르 왕이었던 사르곤(Sargon) 2세는 일부 백성들만 남기고 모두 포로로 끌어갔고,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다른 민족을 이주시켜 살게 했습니다(왕하 17:24-40). 뿐만 아니라 BC 4세기 말 경에는 마케도니아(Macedonia)의 알렉산더(Alexander the Great)에 의해 마케도니아인의 이주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사마리아 사람들은 혼혈 민족이 되었고, 혈통을 중시하는 유대인들로부터 멸시를 당해야만 했습니다.^[각주:6]

사마리아, 사마리아인

1. 사울이 죽은 뒤 이스라엘은 7년 여 동안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분열된 적이 있었습니다(삼하 2:1-11). [본문으로]
2. 브니엘(창 32:30). [본문으로]
3. 요람이라고도 합니다(왕하 8:16, 25, 29). [본문으로]
4. 초대 왕인 여로보암과 구분하기 위해 여로보암 2세라 부릅니다. [본문으로]
5. 왕하 15:19에 나오는 앗수르 왕 불(Pul)과 동일 인물입니다(대상 5:26). [본문으로]
6. 내가 마음으로 증오하는 민족이 둘 있는데 세째 번 것은 민족이라 할 수도 없다. 사마리아산에 사는 주민들과 불레셋인들, 그리고 세겜에 사는 어리석은 자들이 그들이다(집회 50:25, 26).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