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사마리아인
이스라엘은 솔로몬 왕 이후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분열되었습니다. 남 유다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위를 계승했고(왕상 11:43), 북 이스라엘은 여로보암이 왕이 되어 에브라임 산지에 세겜 성을 건축하고 그곳을 수도로 삼았습니다(왕상 12:20, 25). 얼마 후 여로보암은 수도를 디르사로 옮겼고(참고. 왕상 14:17 ; 16:23), 제6대 왕인 오므리 때 사마리아로 천도(遷都)를 하게 됩니다(왕상 16:24).
BC 722년 경, 북 이스라엘은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하게 되는데, 당시 아시리아 왕이었던 사르곤 2세는 일부 백성들만 남기고 모두 포로로 끌어 갔습니다. 그리고 사마리아 여러 성읍에 다른 민족을 이주시켜 살게 했습니다(왕하 17:24-40). 뿐만 아니라 BC 4세기 말 경에는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Alexander the Great)에 의해 마케도니아인의 이주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사마리아 사람들은 혼혈 민족이 되었고, 혈통을 중시하는 유대인들로부터 멸시를 당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을 이방인보다 더 부정한 사람으로 여겼기 때문에 그들과 상종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요 4:9) 성전 출입을 금지시켰습니다. 이런 연유로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유대지역과 갈릴리 지방을 왕래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요단 동쪽으로 우회를 했습니다.
이렇듯 유대인들로부터 멸시를 당한 사마리아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종교 전통을 따로 세워 나갔습니다. 토라 곧 모세오경만을 경전으로 인정했고, 예루살렘 성전 대신 그리심 산 1에 자신들의 성전을 지음으로써 그곳을 신앙의 중심지로 삼았습니다(요 4:20). 또한 스스로를 '율법의 수호자들'이란 뜻의 샤메림(Shamerim)이라고 불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사마리아사람(Samaritan)'은 '율법을 지키지 않는 자'와 동어(同語)였습니다. 이 말은 당시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경멸적인 욕설로서 예수께서도 유대인들로부터 사마리아 사람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요 8:48). 2
* Image : Ynhockey at English Wikipedia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