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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신앙/신앙칼럼

악인의 형통을 부러워하지 말라

2016. 2. 10.

어떤 사실의 앞뒤가 맞지 않거나 두 사실이 이치상 서로 맞지 않을 때 모순矛盾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그러한 예가 성경에도 나오는데, 바로 악인의 형통입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헐뜯고 악한 말을 하며, 거만한 태도로 남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평생 건강하게 지내며 어려움을 당하거나 병으로 고생하는 일도 없습니다. 언제나 편안하게 살면서 재산은 점점 더 늘어만 갑니다(시 73:4-12). 반대로 의롭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재난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시 73:14). 이것은 의인과 악인을 구분하시는 하나님의 공의에 비춰볼 때 모순처럼 보입니다(잠 12:21 ; 전 8:13). 이로 인해 하나님의 공의에 의심을 가지고 갈등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윗 왕 시대에 성가대장으로 있었던 아삽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Photo by Edi Libedinsky on Unsplash

아삽은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고통을 당했습니다. 반면에 마음이 정직하지 못하고 거만하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한 자들은 오히려 평안과 부귀를 누렸습니다. 이것을 본 아삽은 고민하며 갈등했습니다. 왜 악인은 번영하는데 의인이 고통을 당하는가? 아삽은 이 문제를 풀어 보려고 깊이 생각해 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이로 인해 거의 실족할 뻔했습니다(시 73:2). 그러다가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마침내 그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시 73:17). 아삽이 깨달은 것은 악인들의 종말입니다. 비록 그들이 세상에서는 형통하게 살고 고통 없이 평안하게 죽는다고 할지라도 결국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시 73:18).

다윗은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시 37:1). 왜냐하면 그런 자들의 잘됨은 풀이 곧 베임을 당하는 것과 푸른 채소가 곧 시들어 없어지는 것과 같이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시 37:2). 비록 그들이 이 세상에서는 잘되는 것 같지만 그들에게도 죽음은 찾아올 것이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행한 대로 보응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입니다(롬 2:6-8). 그러므로 악을 행하는 자들이 잘되는 것에 대해 원망하거나 그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자들에 대해 불평하거나 그런 자들을 부러워하게 되면 신앙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시 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