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피림
네피림(נְּפִלִים [네피림])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타락한 천사들 혹은 그 후손들,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후손들, 만신전의 일원들(gods within the pantheon), 군주들 혹은 왕족, 가인의 후손들, 천사와 군주가 결합된 인물 등등....
이 가운데 네피림을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후손들'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그 기원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네피림이 '거인족'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민수기 13장 21절 이하에 보면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이 모세의 명을 받아 사십일 동안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와서 보고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들의 보고에 의하면 그곳에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었습니다. 물론 그 땅에 거하는 모든 백성이 다 신장이 장대한 자들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산 왕 옥(신 3:11)과 가드사람 골리앗(삼상 17:4) 그리고 이스비브놉(삼하 21:16)과 삽(삼하 21:18) 등과 같이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정탐꾼들은 아낙 자손을 가리켜 네피림의 후손이라고 일컬었는데(민 13:33), 이는 필시 아낙 자손의 장대함이 네피림을 연상시켰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정탐꾼들이 네피림을 거대한 신장을 가진 존재 즉 '거인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줍니다. 이러한 네피림의 신체적 장대함을 강조하기 위해 70인역(LXX, gigantes)'과 벌겟역(Vulgate) 그리고 흠정역(AV) 등에서는 네피림을 '거인들(giants)'로 번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