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온
한글성경[개역(개정)]에서 '시온'으로 표기된 단어는 세 가지의 의미를 가집니다.
1. שִׁיאוֹן [쉬온]
'파멸'이란 뜻으로, 잇사갈의 경계에 있는 성읍 이름입니다(수 19:19).
2. שִׂיאֹן [시온]
'높은 곳' 혹은 '우뚝 솟은'의 뜻으로, 헤르몬 산(해발 2,850m)의 여러 명칭 중 하나입니다(신 4:48).
3. צִיּוֹן [치욘]
'요새'나 '성(城)'이란 뜻으로 보기도 하고, '보호받는' 또는 '양지바른'의 뜻으로 보기도 합니다.
원래 시온은 예루살렘의 기드론과 두로베온 두 골짜기 사이에 솟은 절벽으로 된 봉우리였습니다. 그러다가 예루살렘 동쪽 능선 전부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으며, 그 후에는 예루살렘 전부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습니다(시 126:1 ; 사 10:24).
유다가 멸망한 이후 바벨론 포로기 때(BC 586-537)에 시온은 넓은 의미로 그들이 잃어버린 조국의 땅 전체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시 137:1). 그래서 AD 70년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이후 나라를 잃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19세기 말에 이르러 '팔레스타인 땅에 돌아가 유대인의 나라를 재건하자'는 운동을 전개했는데, 이것을 가리켜 시오니즘(Zionism)이라고 부릅니다.
이와 같이 시온은 예루살렘이라는 특정한 지역으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거룩한 산(시 2:6), 하나님이 거하시는 장소(시 9:11 ; 132:13), 구원과 인도의 장소(시 20:2 ; 69:35), 찬송과 경배의 장소(시 9:14 ; 65:1) 등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시온을 다윗 성이라 이름짓고 그곳에 그의 궁전을 지었으며(삼하 5:9), 여호와의 궤를 위해서 장막을 쳤습니다(삼하 6:12, 삼하 6:17). 그리고 다윗이 죽었을 때 장사된 곳도 시온이었습니다(왕상 2:10).
신약에서는 시온을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히 12:22)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