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5대제사 : 화목제
화목제(和睦祭, Peace offering)는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화목을 위해 드리는 제사로, 드리는 자의 의향에 따라 감사제(레 7:12-15, 22:21-30), 서원제(레 7:16-19, 22:18-25), 자원제(레 7:16-18, 22:18-25) 등으로 구분됩니다.
화목제의 희생제물로는 소나 양 그리고 염소가 사용되었습니다. 번제의 경우에는 새를 희생 제물로 드릴 수 있었지만 화목제의 경우는 이것이 불가했는데, 그 이유는 화목제의 성격에 있습니다. 화목제는 희생 제물의 일부를 가지고 공동식사를 했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새는 화목제물로 적당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 번제의 경우에는 반드시 수컷을 사용해야 했지만 화목제의 경우에는 수컷이나 암컷의 구분이 없었습니다. 이는 화목제의 목적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해와 교통 그리고 인간 사이의 교제를 도모하는데 있는 만큼 거기에는 남녀의 차별이나 구별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화목제의 희생제물 가운데 불에 태어진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는 제사장과 바치는 자가 나누어 가졌습니다(레 7:34). 즉 제사장에게는 가슴부분과 우편 뒷다리가 그리고 나머지는 예물을 바치는 자가 가졌습니다. 이렇게 희생 제물을 제사장과 그것을 드린 자가 나누어 가지는 것은 화목제가 유일한데, 그 이유는 화목제가 화해와 일치 그리고 친교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희생제물이 종류에 따라 먹을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즉 화목제물 중 감사제로 드린 제물은 제사 당일까지만 먹을 수 있으며, 다음날까지 남은 것은 모두 불태워야 했습니다(레 7:15). 화목제물이 서원제와 자원제의 경우에는 이튿날까지 먹을 수 있었지만(레 7:16), 삼일 째 되는 날은 불살라 없애야 했습니다(레 7:17). 만일 삼일에 조금이라도 먹으면 그 제사는 하나님께 열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먹는 자는 하나님의 성물을 더럽히는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레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