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열전 : 기드온
드보라 사후 이스라엘은 7년 동안 미디안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삿 6:1). 그 때 므낫세 지파 요아스의 막내아들로 '베는 자'란 뜻의 이름을 가진 기드온(גִּדְעוֹן [기드온])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선택되었습니다(삿 6:14).
기드온이 사사가 된 후 제일 처음 한 일은 우상을 제거하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기드온이 거주하고 있던 오브라 지방 사람들은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기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으로 하여금 그것들을 제거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에 기드온은 밤에 10명의 종들을 데리고 가서 바알의 제단을 허물고, 그 곁에 있던 아세라 목상을 쪼개어 그 나무로 번제를 드렸습니다. 이 일로 인해 기드온에게 붙여진 별명이 있는데 그것은 ‘여룹바알’이었습니다(삿 6:32). 여룹바알(יְרֻבַּעַל [예룹바알])이란 '바알과 다투다'는 뜻입니다.
이후에 기드온은 300명을 데리고 십만이 넘는 미디안 연합군(삿 8:10)과 싸워 승리를 거둡니다(삿 7:7-). 이러한 공로로 이스라엘 백성은 기드온을 왕으로 삼고자 했지만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삿 8:22, 23). 대신 한 가지 요청을 했는데, 그것은 전리품 가운데 금귀고리를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으로 에봇을 만들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드온이 만든 에봇은 승리의 기념물이 아니라 우상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백성들이 그 에봇을 숭배했기 때문입니다(삿 8:27). 1
한편, 기드온은 아내가 많아 아들이 칠십 명이나 되었습니다(삿 8:30). 심지어 세겜에 첩을 두고 아들을 낳기도 했는데(삿 8:31), 기드온 사후 첩의 아들인 아비멜렉이 이복형제들을 죽이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삿 9:5, 6).
- 대제사장의 의복 가운데 하나로 조끼 모양의 상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