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교회와 세습
요즘 '세습' 문제로 교회 안팎이 시끄럽다. 어느 교단이든 이 문제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뉴스앤조이>에 의하면 2019년 1월 현재 세습 교회가 260개다(뉴스앤조이, '우리교회세습지도' 참조). 필자가 속한 교단의 교회도 여럿 보인다.
성경에 세습이란 말은 나오지 않지만 세습은 있다. 구약의 제사장직은 세습이었다. 레위지파 아론의 후손 중에 남자만이 이 직분을 맡을 수 있었다. 그것도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제외되었다(레 21장). 오늘날 일부 교회에서 구약의 제사장직을 근거로 교회의 세습을 정당화하고 있는데 이는 잘못되었다. 구약의 제사장직과 신약의 목사직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그럼에도 제사장직을 들먹이며 교회의 세습을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 교단(들)은 교회의 세습을 헌장으로 불허하고 있는데 이를 어기고 세습을 단행한다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것은 '불법'이며 지탄받아 마땅하다. 다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청빙이 이루어지는 것은 가하다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