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ἐν/신앙칼럼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예수님께서는 복음 전파를 위해 열 두 제자를 보내시며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다'고 하셨습니다(마 10:16). 이리는 늑대wolf라고도 하며 유대인들에게는 가장 사납고 잔인한 동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각주:1] 신약에서 이리는 항상 양과 연결되어 언급되는데 이는 늑대가 양의 최대 천적인 까닭입니다.[각주:2]

양이 이리 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지혜'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마 10:16). 뱀은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동물로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했는데(창 3:1) '간교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아룸'은 '간사한, 교활한, 슬기로운, 신중한'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룸'이 부정적으로 사용될 때는 '간사한, 교활한'의 뜻이 되고, 긍정적으로 사용될 때는 '지혜로운, 신중한'의 의미가 됩니다.[각주:3] '뱀 같이 지혜로워라'는 말씀은 핍박을 받을 때 지혜롭게 대처하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어느 동네에서 박해를 받으면 다른 동네로 피하거나(마 10:23) 사람들을 조심하고(마 10:17) 언행을 삼가는 입니다(골 4:5, 6).

Photo by Dominik Vanyi on Unsplash

그렇다고 핍박을 모면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배반하거나 세상과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순결'입니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하는 새이지만 순결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합니다비둘기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배신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비둘기가 순결의 상징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가 있습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말씀은 예수님을 배신하지 않는 순결함을 강조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하지만 어떤 연유로 비둘기가 순결의 상징이 되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둘기가 아니라 순결이기 때문이죠.

Photo by 广博 郝 on Unsplash

힘없고 온순한 양이 포악한 이리가 득실거리는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순결이 없는 지혜는 교활함이 되어버리고 지혜가 없는 순결은 어리석음이 되어버립니다. 이처럼 지혜와 순결은 서로 보완적인 관계하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지혜롭게 신앙생활을 하되 어떠한 경우에 있어서도 순결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1. 참조. 합 1:8 ; 류모세, 열린다성경 : 동물이야기, 서울 : 두란노, 2012, p. 120. [본문으로]
  2. ibid. [본문으로]
  3. 'ποιμέν칼럼 > 옛뱀' 참조.  [본문으로]
Posted by 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