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교회 안 가나
좀 오래된 이야기이다. 어느 해 3월 마지막 주일 낮 예배. 92세 된 할머니께서 교회예배에 참석을 하셨다. 2주 전 사고로 발목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하신 상태였다. 다 나으면 교회에 가려고 생각을 하셨단다. 그래서 집에 누워 계시는데 누가 '교회 안 가나' 그러더란다. 그래서 방문을 열고 누구시냐고 물었는데, 아무도 없었단다. 잘 못 들었나 싶어 다시 누웠는데 또 '교회 안 가나'는 소리가 들리더란다. 그 때 문득 '하나님께서 나한테 교회 가라고 하시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교회에 가기로 하셨단다. 그런데....
걸을 수가 없어 기어서 오셨다.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집에서부터 기어서 교회에 오신 것이다. 그것도 2층까지. 눈물이 났다. 사람들은 조금만 아파도 핑계(?)를 대고 예배에 빠지기 일쑤인데 노인이 기어서 교회에 오시다니. 마음이 찡하다. 그리고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