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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2019. 12. 22.

성서에 등장하는 교회 중 가장 문제가 많은 교회를 꼽으라면 단연 고린도교회이다. 고린도는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의 신전이 있던 곳으로 도덕적 타락이 심한 도시였다. 이러한 사회적 영향을 받은 고린도 교인들 역시 도덕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전 5:1). 또 당파(고전 1:10-4:21), 소송(고전 6:1-11), 결혼(고전 7:1-40), 우상의 제물(고전 8:1-10:33), 은사(고전 12:1-14:40), 부활(고전 15:1-58) 등의 문제로 인해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교회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사랑'이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 13:1-7)

빌립보교회 역시 분쟁 때문에 고초를 겪었는데 그 발단은 사소한 다툼에서 비롯되었다. 빌립보교회는 루디아를 주축으로 세워진 교회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성의 역할이 컸던 교회다. 그중에 유오디아와 순두게라는 여인이 있었는데(빌 4:2)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둘 사이에 의견 충돌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빌립보교회는 분열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고 권면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 2:5)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한 마디로 '온유와 겸손'이다(마 11:29). 이기심과 허영심을 버리고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 자신의 일만 신경 쓰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일에도 관심을 갖는 것이다(빌 2:3, 4). 사람들은 자기를 낮추기보다 스스로 높임으로써 상대적으로 남을 업신여기기 쉽다. 남을 업신여기게 되니까 갈등이 생기고 분쟁을 낳게 되는 것이다. 온유하고 겸손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면 갈등이나 분쟁은 당연히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 속에 고린도교회와 빌립보교회가 투영되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