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신앙/구약강해

창세기 : 천지창조(1)

2020. 6. 11.
 

창세기 : 개요

1. 책명 본래 구약 성경에는 이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각각의 책 첫머리에 나오는 단어나 저자, 주인공의 이름 또는 중요한 단어를 그 책명으로 삼았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은 첫 단어인 '베레

yeum.org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창 1:1)

창세기 기자는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선포합니다. 세상 만물은 우연히 만들어졌거나 수 백 만년의 진화에 의해 발전해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그렇게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 (히 3:4).

여기서 필요한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히 11:3)

신앙은 하나님의 존재를 믿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히 11:6)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라면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지는 않겠죠?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요 14:1)


- 창조 첫째 날


2절에 보면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혼돈’과 ‘공허’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를 말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다’는 것은 빛이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즉 ‘지구는 아무 형태도 없이 텅 비어 흑암에 싸인 채 물로 뒤덮여 있었다’(현대인의 성경)는 것입니다. 이렇듯 혼돈하고 공허한 지구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빛(אוֹר [오르])'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창 1:3)

Photo by  Richard James  on  Unsplash

사실 하나님께서 처음 만드신 것은 빛이 아니라 '땅(אֶרֶץ [에레츠])'과 '물(מַיִם [마임])'이었습니다. 빛을 창조하시기 전에 이미 지구가 있었다는 얘기죠. 비록 혼돈하고 공허한 상태였지만 말입니다. 빛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합니다.[각주:1]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빛이 태양광[햇빛]이 아니라는 것과 이 빛으로 인해 낮과 밤이 나뉘었다는 사실입니다.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각주:2]이니라" (창 1:4, 5)

낮은 보통 태양이 뜰 때부터 질 때까지의 시간을 가리키는데 태양이 창조되기 전에 낮이 있었다니 어불성설 아닌가요?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은 낮[빛]과 밤[어둠]이 해나 달에 의해서만 구분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 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 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계 21:23)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 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그들에게 비치심이라..." (계 22:5)

  1. 어거스틴(Aurelius Augustinus)은 이 빛을 신적 은사와 능력을 상징하는 영적인 빛으로 해석합니다. [본문으로]
  2. '날'은 히브리어로 '욤(יוֹם)'이라 하는데, 창조에 있어서 '욤'이 얼마의 시간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24시간이라는 주장과 '천 년이 하루 같다'(시 90:4 ; 벧후 3:8)는 말씀을 근거하여 한 시대로 해석하기도 하고 둘을 절충하여 태양이 창조되기 이전의 3일은 오랜 기간으로, 이후의 3일은 24시간으로 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