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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2020. 8. 20.

그리욧 사람 시몬의 가정에 한 아들이 태어났다. 그 아이는 하나님을 찬송하는 사람 혹은 사람들로부터 칭송 받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부모의 바람에 따라 유다라 이름 지어졌다.

유다는 부모의 소망대로 되어갔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똑똑했고 셈에 밝았으며 공동체에서 재정을 맡을 정도로 신임도 얻었다(요 12:6). 하지만 돈이 문제였다. 재정을 맡다보니 돈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공금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예수께서 베다니에 거주하는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가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도 기름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머리와 발에 부었다(막 14:3 ; 요 12:3). 이를 본 제자들이 분개했는데 이유인즉 삼백 데나리온 이상 되는 비싼 향유를 허비했다는 것이다(마 26:8 ; 막 14:4). 유다는 그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좋았을 텐데 하면서 아쉬워했다(요 12:5). 물론 진심은 아니었다. 그가 아쉬워한 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 못한 것이 아니라 많은 돈을 착복할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었다(요 12;6).

대신에 유다는 스승을 팔기로 작정했다(마 26:14). 더 이상 따라다녀 봐야 이득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아무튼 유다는 스승을 판 대가로 대제사장들로부터 은화 삼십을 받아 챙겼다(마 26:15). 하지만 예수께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낀 유다는 받은 돈을 돌려주며 ‘내가 죄 없는 피를 팔아넘기는 죄를 지었다’고 말한다(마 27:4). 그리고는 스스로 목을 매어 생을 마감했다(마 27:5).

이런 유다를 가리켜 예수께서는 '차라리 태어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좋을 뻔했다'고 말씀하셨다(마 26:24). 유다는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다면 좋을 뻔한 사람'이 되고 만 것이다. 그런 사람이 어디 유다뿐이랴! 예수를 팔아 호의호식하며 예수의 양(羊)을 제 양인 양 착취하고 무민(誣民)하여 선동하는 거짓 선지자들과 삯군 목자들도 그런 부류 아니겠는가.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마 23:33)

열두 사도 : 가룟 유다

유다(Ἰουδάς[이우다스])는 '찬송'이란 뜻으로, 이름 앞에 '가룟(Ἰσκαριώτης[이스카리오테스])'이란 단어를 붙인 것은 동명(同名)의 사람들 특히 같은 사도인 야고보의 아들 유다(눅 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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