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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신앙/성경이야기

성경의 식물 :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2021. 5. 5.

하나님께서 동방에 창설하신 에덴동산에는 온갖 과실수가 있었고 동산 중앙에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선악과]도 있었습니다(창 2:9). 하나님께서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셨으나 선악과만은 금하셨습니다.

그런데 사탄은 뱀을 이용해 선악과를 먹도록 여자를 유혹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시면서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고 경고하셨는데(창 2:17) 사탄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으면 너희의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처럼 되어서 선악을 알게 된다는 것을 하나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선악과를 먹는다고 죽지 않으며 그것을 금하신 것은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 될까 봐 그러셨다는 것입니다.

Peter Paul Rubens,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사탄의 말은 일부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의 눈이 밝아져 선악을 아는 일에 하나님처럼 되었기 때문입니다(창 3:22). ‘선악을 알게 하는’ 혹은 ‘선악을 아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1. 선악에 대한 지식은 전지(全知, omniscience)를 의미한다.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처럼 모든 것을 아는 지혜를 원했지만(창 3:6) 그들이 얻은 지식은 벗음으로 인한 수치와 두려움이었다(창 3:10, 11).[각주:1]

2.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인간 스스로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결정할 수 있는 도덕적 존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각주:2] 마치 하나님이 된 것처럼 스스로 알고, 스스로 정하며, 스스로 행하게 된 것이다.[각주:3] 문제는 선한 일을 할 능력이 없이 선한 일을 알게 되었고, 악을 피할 능력도 없이 악한 일을 인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각주:4]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인간적 지혜를 더 좋게 여겼고 그 결과 생명이 아닌 사망을 알게 되었다.[각주:5]

3. 인간의 불순종에 대한 책망과 어리석음에 대해 한탄하는 풍자적인 말이다.[각주:6]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먹음으로 알게 된 것은 단지 자신들이 벌거벗고 있었다는 사실과 그로 인한 수치심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전부였습니다(창 3:10). 결코 죽지 않을 것이란 말(창 3:4)은 거짓으로 드러났으며(창 3:19)[각주:7]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탐욕은 있는 것(창 1:28, 29)마저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했고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욕망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고통과 수고로 점철된 인생을 살 수밖에 없는 비참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창 3:16-19). 

사탄은 오늘날에도 사람들을 유혹하여 파멸의 길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벧전 5:8). 하지만 사탄은 그리스도에 의해 완전히 패했고(창 3:15 ; 히 2:14), 언젠가는 성도의 발아래 굴복하게 될 것입니다(롬 16:20). 그리고 마지막 심판 날 그의 추종자들과 함께 꺼지지 않는 불과 유황의 바다에 던져져 영원히 고통을 당하게 됩니다(계 20:10).

  1. 고든 웬함(Gordon J. Wenham), 「창세기(상)」, 박영호 역 (서울 : 도서출판 솔로몬, 2013), pp. 177-178. [본문으로]
  2. 윌터 카이저(Walter C. Kaiser Jr.) 外,「IVP성경난제해석」, 김재영 外 역 (서울 :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2021), p. 87. [본문으로]
  3. 내촌감삼(內村鑑三) 주석. [본문으로]
  4. Knowing Jesus(knowing-jesus.com), What Does Genesis 3:21 Mean? [본문으로]
  5. 고든 웬함, p. 178. ; 로고스 주석. [본문으로]
  6. 랑게 주석 ; 로고스 주석. [본문으로]
  7. 그들은 죄를 지은 순간 이미 영적으로 죽었습니다. Knowing Jesus, ibid.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는 표현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는 바로 그 날에 죽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 날 취한 행동으로 인해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윌터 카이저, p. 82. 2023.05.11 add.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