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ἐν/구약강해

창세기 : 최초의 살인

yeum 2021. 8. 3.

아담과 하와에게는 두 아들 가인(קַיִן [카인])과 아벨(הֶבֶל [헤벨])이 있었습니다. 형 가인은 땅을 경작하는 농부였고 동생 아벨은 양을 치는 목자였습니다(창 4:1). 가인은 동생 아벨을 죽이므로 인류 최초의 살인자가 되었는데 사건의 발단은 제사 때문이었습니다.

어느 날 가인과 아벨은 각각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가인은 농부였으므로 땅의 소산을, 아벨은 목자였으므로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을 제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시고 아벨과 그의 제물만 받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를 열납 하지 않으신 이유는 한 마디로 선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창 4:7).

 

가인의 제사가 열납되지 않은 이유

창세기 4장에 보면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어느 날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가인은 농부였으므로 땅의 소산을, 아벨은 양을 치는 자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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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행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תֵּיטִיב[테티브]'는 '좋게 여기다'(레 10:19 ; 신 1:23 ; 수 22:30 etc), '합당히 여기다'(삼상 18:5 etc), '기뻐하다 혹은 기쁘시게 하다'(삿 18:20 ; 삼하 3:36 ; 에 2:9 ; 시 69:32 : 전 11:9 etc)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여기시는 것, 기뻐하시는 제사는 좋고 값비싼 예물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드리는 것입니다. 바울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신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제사[영적 예배]입니다(롬 12:1).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 6:6-8)

"내가 노래로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하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위대하시다 하리니 이것이 소 곧 뿔과 굽이 있는 황소를 드림보다 여호와를 더욱 기쁘시게 함이 될 것이라" (시 69:30, 31)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의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 50:23)


하나님께서는 아벨과 그가 드린 제물을 모두 받으셨습니다. 반면에 가인과 그의 제물은 거절하셨습니다. 이로 보건대 제물은 그것을 드리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벨이 드린 제물은 '양의 첫 새끼(pl.)와 그 기름(pl.)'이었습니다. 아벨은 양 떼 가운데서 최상의 것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각주:1] 그만큼 마음과 정성이 담긴 제사였습니다. 하지만 가인이 드린 제물은 단지 '땅의 소산(sg.)'이었습니다. 그저 형식적 차원에서 드린 제사에 불과했습니다.

물론 겉으로 보기에 좋은 제물이라고 해서 그 제사가 열납 될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믿음이 없어도 얼마든지 아벨과 같은 제물을 드릴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믿음이 있다면 가인처럼 성의없는 제물은 드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아무리 좋고 값비싼 제물을 드린다 해도 감사하는 마음이 없다면 또 행실을 바르게 하지 않는다면 그 제사는 열납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사 1:11-17).

By Peter Paul Rubens,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가인은 자신의 제사가 열납 되지 않은 것에 앙심을 품고 동생 아벨을 죽입니다(창 4:8). 이로써 왜 하나님이 가인과 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는지 스스로가 증명한 셈입니다. 

  1. 고든 웬함(Gordon J. Wenham), 「창세기(상)」, 박영호 역 (서울 : 도서출판 솔로몬, 2013), p. 23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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