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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신앙/구약강해

창세기 : 노아의 후손들(2)

2021. 10. 21.

보통 노아의 세 아들들은 셈, 함, 야벳의 순으로 일컬어집니다(창 5:32 ; 6:10 ; 7:13 ; 9:18 ; 10:1 ; 대상 1:4). 그런데 족보에는 야벳, 함, 셈의 순서로 기록되어 있습니다(창 10장 ; 대상 1장). 홍수 이후에 이들로부터 민족들이 나뉘었고 세상 곳곳으로 흩어져 살게 되었습니다(창 9:19 ; 10:5, 20, 31). 

주목할 인물은 함의 자손 니므롯(니므로드 [נִמְרוֹד])입니다. 그는 구스(쿠쉬 [כּוּשׁ])의 아들로서 세상에 '첫[각주:1] 용사'(창 10:8 ; 대상 1:10) 였습니다. '용사'로 번역된 히브리어 '깁보르(גִּבּוֹר)'는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에 대한 호칭이기도 합니다(창 6:4). 니므롯은 홍수 이후 세상에 처음 나타난 용사로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라는 속담까지 생겼습니다(창 10:9).

 

'여호와 앞에서'란 구(句)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여호와께 대적(against)하거나 저항(defiance)하는 의미로 보기도 하고, 반대로 하나님의 도움(help) 혹은 은혜(grace)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또 구(句) 자체에 부정 혹은 긍정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걸출(傑出)하다는 최상급의 표현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창 6:11 ; 7:1).[각주:2]

David Scott, Supplied by The Public Catalogue Foundation. via Wikimedia Commons.

니므롯은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부터 앗수르와 니느웨와 르호보딜과 갈라와 레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왕국을 건설했습니다. 

 

또 한 명의 주목할 인물은 셈의 후손 '벨렉(페레그 [פֶּלֶג])'입니다. 그의 아버지 에벨이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다'고 해서 이름을 '나누다(파라그 [פָּלַג])'는 뜻의 벨렉이라고 한 것입니다(창 10:25 ; 대상 1:19). '세상이 나뉘었다(the earth was divided)'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바벨탑 사건 후 언어의 혼잡으로 인해 민족이 나뉘었다는 견해와  해수면이 상승되면서[물에 의해서] 대륙이 나뉘었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각주:3] 창 10장이 민족들의 분리를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전자의 가능성이 높습니다(창 10:5, 32).

  1. '첫'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헤헬(הֵחֵל)'은 주로 '시작'이란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참조. 창 4:26 ; 6:1 ; 9:20 etc.). [본문으로]
  2. 고든 웬함, p. 413. [본문으로]
  3. 한국창조과학회, "벨렉의 날에 세상(땅)이 어떻게 나뉘어졌는가?" 참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