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 언어(들)의 기원
사람들은 처음에 한 가지 언어만을 사용했습니다(창 11:1). 그러다가 일명 '바벨(탑) 사건'으로 인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됩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노아의 후손들은 동방으로 이동하다가 시날[바벨론(창 10:10 ; 단 1:2)]의 평지를 발견하고 그곳에 정착을 했습니다. 그들은 돌 대신 벽돌을, 진흙 대신 역청을 사용하여 도시와 탑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창 11:4)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1
하나님께서는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 9:1)고 말씀하셨지만 그들은 마치 반항이라도 하듯 '흩어짐을 면하자'는 슬로건 아래 도시를 건설하고, 꼭대기가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탑을 세워 자신들의 이름을 떨치려고 했습니다. 이 탑을 지구라트(Ziggurat)의 원형(原型)으로 보기도 하는데, 지구라트는 이방신의 신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하나님 대신 다른 신을 섬기려고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하나님과 같이 높아지려 한 것일까요?(참조. 사 14:14). 어쩌면 다시 있을지 모를 홍수를 대비했는지도 모릅니다.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창 9:11) 하시며 그 증표로 무지개를 주셨지만(창 9:13) 사람들은 그 약속을 믿지 않았던 거죠. 어느 쪽이든 그들의 행위는 반역이었고 하나님께서는 이를 간과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심으로 흩어짐을 면하려 했던 그들의 도모를 폐하시고, 자신들의 이름을 떨치려는 계획도 무효로 만드셨습니다(참조. 시 33:10). 사람들은 건설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각지로 흩어져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בָּבֶל [바벨])'이라 불렀는데, 이는 '혼잡케 하다'란 뜻의 '발랄(בָּלַל)'에서 유래했습니다(창 11:9).
이렇게 해서 세상에 수많은 언어와 다양한 민족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 동쪽으로 혹은 동쪽에서. 저자가 출발지를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