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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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후서 3장 8절 ~ 13절 [개역개정]
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10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
11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12 하나님의 날이 임하기를 바라보고 간절히 사모하라 그 날에 하늘이 불에 타서 풀어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녹아지려니와
13 우리는 그의 약속대로 의가 있는 곳인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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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우리를 죄에서 해방시켜 주셨고(계 1:5), 장사한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심으로 죽은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습니다(고전 15:20).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보이시며 여러 가지 확실한 증거들로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행 1:3). 그리고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 곧 보혜상 성령(요 14:16, 17, 26 ; 15:26 ; 16:7-14)을 기다리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실 때 제자들이 그 모습을 자세히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흰 옷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말했습니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행 1:11)
예수님께서도 친히 제자들에게 재림에 관해서 말씀하셨습니다(마 24:30 ; 요 14:3). 사실 재림에 대한 약속은 이미 구약에서 예언된 바 있습니다(단 7:13). 그런데 예수님의 약속이 있은 지 200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 그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중에는 주의 재림이 없다거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다는 약속은 어떻게 되었느냐’고 조롱하기도 합니다. 또 재림에 대한 약속이 더디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벧후 3:4). 이에 대해 베드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 같이 주님께서는 자기의 약속을 더디 지키시는 것이 아니라 오래 참으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원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벧후 3:9). 바울 역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라고 했습니다(딤전 2:4).
하나님께서는 결코 죄인들이 심판을 받아 멸망에 이르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랑하는 독생자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직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에 회개하고 주님을 믿어야 합니다(벧후 3:15). 하나님께서 회개할 기회를 주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그것을 거부하는 자들은 결국 멸망의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살후 1:9).
이렇게 예수님의 재림이 없다거나 더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미 예수님께서 재림하셨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자칭 재림예수라고 하는 자들이 수 십 명에 이르고 그중에 상당수는 이미 죽었습니다. 지금 살아있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한 번 죽는 것은 정해진 것이고(히 9:27) 누구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것을 미리 아시고 제자들에게 경고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나는 그리스도라 하여 많은 사람을 미혹하리라” (마 24:5)
“그 때에 사람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혹은 저기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일어나 큰 표적과 기사를 보여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리라 보라 내가 너희에게 미리 말하였노라 그러면 사람들이 너희에게 말하되 보라 그리스도가 광야에 있다 하여도 나가지 말고 보라 골방에 있다 하여도 믿지 말라” (마 24:24-26)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광야는 그리스도가 나타날 장소로 알려져 있었고 선지자들의 주 활동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유대사가인 요세푸스에 의하면 많은 거짓 선지자들이 광야를 무대로 사람들을 미혹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행 21장에 언급된 이집트 사람입니다(21:38). 반면에 골방은 은밀한 장소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거짓 그리스도 혹은 선지자들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 자칭 재림예수라고 하는 자들이 수십 명에 이른다고 했는데 몇 명을 제외하고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광야든 골방이든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말하지 않아도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면 누구나 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를 번개에 비유하셨습니다.
번개가 동쪽에서 번쩍이면 서쪽까지 번쩍임 같이 그리스도가 임하는 것도 그와 같다는 것입니다(마 24:27). 예수님이 처음 세상에 오셨을 때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오실 때는 그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누가 전해주고 알려주고 설명해 주어야만 인지할 수 있는 은밀하거나 애매한 형태가 아니라 번개가 동쪽에서 번쩍이면 서쪽까지 번쩍임 같이 누구나 분명하게 알고 볼 수 있도록 오시기 때문입니다(계 1:7).
하지만 그 날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십니다(마 24:36). 그런데도 재림의 날을 예고하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세력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다미선교회’입니다. 1992년 10월 28일 자정, 다미선교회를 비롯한 시한부종말론자들은 그날 그 시간에 예수님이 재림하실 것이고 그를 믿는 자들은 휴거가 될 것이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재림하신 예수님께서 땅에 임하시기 전 공중에 머무시는데 이때 죽은 성도들이 부활하고 살아있는 성도들은 변화를 받아 공중으로 끌어올려져 주를 영접하게 되는데(살전 4:16-18) 이것을 ‘휴거’라고 합니다. 그들은 밤 10시부터 각 처소에 모여 휴거를 기다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주변에 모였고, 방송에서 이를 생중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자정이 지나고 날은 점점 밝아오는데 휴거 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어이가 없는 것은 당시 다미선교회의 회장이었던 이장림씨 본인은 정작 10월 28일 휴거설을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예수님의 재림 시기를 예언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모두 불발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그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예수님도 모른다고 하신 일을 누가 알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를 한 비유를 통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너희도 아는 바니 만일 집 주인이 도둑이 어느 시각에 올 줄을 알았더라면 깨어 있어 그 집을 뚫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마 24:43, 44)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 아르센 뤼팽처럼 언제 어디서 어떤 물건을 훔치겠다고 미리 예고를 하는 도둑은 없습니다. 만일 집 주인이 언제 도둑이 올지 알고 있다면 그가 와서 물건을 훔쳐가지 못하도록 준비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도둑이 언제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주인은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또 재림의 시기를 노아의 때와 비교하셨습니다.
“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마 24:37)
당시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홍수로 인해 세상이 멸망할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노아는 방주를 준비하면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전달했지만 그들은 노아의 경고를 무시했습니다. 사람들은 오직 먹고 마시고 장가가고 시집가는 세속적인 일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노아가 전한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노아가 방주에 들어갈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자신들에게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도 노아의 때와 같을 것입니다. 그날이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도래할 것이고 그러므로 우리는 그날을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베드로 역시 그의 서신에서 예수님의 교훈을 따라 주의 날이 도둑같이 온다고 했고(벧후 3:10), 바울도 데살로니가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주의 재림은 밤에 도적같이 그리고 임신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이 임하는 것같이 갑자기 이를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살전 5:2, 3). 그런데 바울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너희는 어두움에 있지 아니하매 그날이 도적같이 너희에게 임하지 못하리라” (살전 5:4). 이 구절은 종종 재림의 날짜를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단체들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세우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구절은 재림의 때와 시기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날이 성도들에게 갑자기 닥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은 항상 주의 재림을 소망하며 그날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다실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깨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느 날에 주가 임하실지 그날과 그때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마 24:42 ; 25:13). 바울도 ‘다른 사람들처럼 잠자고 있을 것이 아니라 깨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했습니다(살전 5:6). 이 말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실제로 밤에 자지 않고 불침번을 세우는 제도까지 마련했었다고 합니다. 사실 잠이라고 하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잠을 자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따라서 ‘깨어 있으라’는 것은 영적인 각성을 의미합니다. 노아 때의 사람들처럼 세상 일에만 몰두하지 말고 영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라’는 말은 '술 취하지 말고 맑은 정신을 가지라'는 뜻으로 올바른 마음을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삼가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하고 무절제한 생활을 버려야 합니다(벧전 4:7).
둘째, 미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말세가 되면 자칭 그리스도라하는 자들과 거짓 선생들이 많이 출현하여 사람들을 미혹할 것입니다. 이런 자들은 초대교회 때부터 끊임없이 있어 왔지만 말세가 되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대입니다. 한 마디로 영적 혼란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들에게 미혹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져야 합니다(벧후 3:18). 또 그들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신앙의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합니다(엡 4:27). 무엇보다 그런 자들에게 미혹되지 않기를 위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는 목적은 우리가 매주마다 고백하는 것처럼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시기 위함입니다(딤후 4:1). 그날은 예수님의 오심을 고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구원의 날이지만(히 9:28)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심판의 날, 멸망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날은 밤에 도적같이, 혹은 임산부에게 해산의 고통이 이름과 같이 이를 것이며 그것을 피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살전 5:2, 3). 우리가 비록 그날은 알 수 없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말세의 징조들이 현재 일어나는 것을 보며 예수님의 재림이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같이 자지 말고 오직 깨어 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세속적인 일에 정신을 팔지 말고 영적인 일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삼가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하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경건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속히 오리라’ 하실 때에 사도 요한처럼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고백을 할 수 있도록 그날을 잘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계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