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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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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18.
성경본문 보기

사사기 2장 6절 ~ 10절 [개역개정]
6 전에 여호수아가 백성을 보내매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그들의 기업으로 가서 땅을 차지하였고
7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8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십 세에 죽으매
9 무리가 그의 기업의 경내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 산 북쪽 딤낫 헤레스에 장사하였고
10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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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보통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구분됩니다. 이를 성경에 언급된 세대로 나누면 과거는 이전 세대 혹은 지나간 세대이고(전 1:11 ; 행 14:16) 현재는 이 세대이며(시 12:17 ; 렘 2:31 ; 7:29 ; 마 11:16 ; 24:34) 미래는 다음 세대 또는 다른 세대입니다(전 1:11 ; 삿 2:10 ; 렘 2:31). 그리고 특정한 시기 혹은 그 시대의 사람들을 가리켜 그 세대라고 했습니다(민 32:13 ; 삿 2:10 ; 시 95:10). 이 가운데 오늘 본문 삿 2장에는 두 세대가 언급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나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도중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인해 모세와 아론을 비롯해서 처음 계수되었던 자 603,550명(민 1:46) 중에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 모두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민 14:23 ; 20:12 ; 신 2:14). 비록 모세는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지만 그 땅에 들어갈 세대를 위해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것을 선포했습니다. 그중의 하나는 아모리 족속을 비롯해 가나안 일곱 족속을 모두 진멸하라는 것이었습니다(신 7:1, 2). '진멸'이란 히브리어로 '하람' 또는 '헤렘'이라고 하는데 '온전히 바친 물건'을 의미합니다(수 7:1). 또 가나안 족속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며 그들과 혼인하지도 말고 그들의 제단을 허물며 우상을 깨트려 버리라고 하셨는데(신 7:3-5) 그 이유는 우상숭배의 유혹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사도 바울은 '믿지 않는 자들과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고후 6:14). '멍에'란 수레를 끌기 위해 말이나 소의 목에 얹는 기구를 말하는 것으로 여기서는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친밀하게 연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불신자와 결혼을 한다거나 그들과 친밀한 관계를 갖는 것 등을 말합니다. 성도는 이런 것을 금해야 하는데(고전 7:39), 그 이유는 신앙에서 떠나게 되거나 신앙생활에 방해를 주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본성적으로 선을 따라 행하기보다는 악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불신자와 결혼을 하게 되면 신앙을 떠나게 될 위험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가나안에 들어가 정착하게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을 가나안 사람들과 결혼을 시켰고 결국 그들의 신들을 섬김으로 신앙에서 떠났습니다(삿 3:6, 7).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그들과 어떤 언약도 하지 말고 혼인도 하지 말며 그들의 제단을 허물고 우상을 깨트려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우상 숭배의 유혹을 원천 봉쇄하기 위한 명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그들을 진멸하라고 하신 것은 그들이 지은 죄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당시 가나안에 거주하고 있는 족속들은 영원한 불로 심판을 받았던 소돔과 고모라 백성들처럼 온갖 죄악을 저질렀습니다(유 1:7). 그들은 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 자기 자녀를 제물로 바치기도 했으며(신 12:31), 근친상간, 동성애, 수간 등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며 사람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온갖 추악한 죄악들을 범했습니다(레 18:3 ; 20장).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셨지만(창 15:16) 그들은 끝내 죄악에서 돌이키지 않았고 결국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도구삼아 가나안 민족을 심판하시려 했지만 이스라엘은 그 명령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자신보다 강함을 보고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삿 1:19, 27). 여호수아는 비록 그들이 강할지라도 능히 쫓아낼 수 있다고 했지만(수 17:18) 그럼에도 완전히 쫓아내지 못한 것은 결국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여기에 그들의 이기심도 한몫을 했습니다. 후에 이스라엘이 강성해져 충분히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낼 수 있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고 대신 노역을 시킴으로 이익을 꾀한 것입니다(삿 1:28).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이 늘 그랬습니다. 그들은 목이 곧은 백성으로(출 33:3, 5)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습니다. 그나마 여호수아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일을 본 사람들이 사는 날 동안에는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하지만 그 세대의 사람이 모두 죽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하나님을 버리고 가나안 민족의 신들을 섬겼습니다. 이렇게 여호수아 다음 세대가 하나님을 거역하고 이방신들을 섬긴 것은 10절의 말씀대로 그들이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2:10). 그들이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이전 세대의 책임이 큽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그분이 이스라엘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가를 다음 세대에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신앙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신 바 있습니다. 신 6장에 보면 그 내용이 나오는데, 7절에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부지런히 가르치다'는 말은 본래 '찌르다'는 뜻으로, '마음속에 뿌리박게 하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자녀들의 마음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깊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즉 기회가 되는 대로 말씀을 가르쳐야 합니다.

또 8절과 9절에 "그것을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하라"고 하셨습니다(신 6:8, 9). 이는 출애굽 당시 세대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들로 하여금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을 인도해 내신 하나님을 잊지 않고 그분만을 섬기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신 11:12, 13). 지금도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말씀대로 4개의 성구(출 13:1-10 ; 13:11-16 ; 신 6:4-9 ; 11:13-21)가 기록된 양피지를 상자에 담아 미간에 붙이고, 말씀을 기록한 끈을 길게 달아 팔에 감는데 이를 '테필린'이라 부릅니다. 마 23:5에 나오는 '경문 띠'가 바로 이 테필린입니다. 또 집 문설주에 하나님의 말씀을 넣어 둔 상자를 붙여 놓고 문을 통과할 때마다 그것을 만지며 기도를 한다고 합니다. 이 상자를 '메주자'라고 하는데, 히브리어로 '문설주'란 뜻입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들이 섬기고 있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며 또 하나님을 어떻게 섬겨야 할 것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호수아 다음 세대가 여호와를 알지 못하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했다는 것은 이전 세대 사람들이 신앙교육을 얼마나 소홀히 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신앙 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신 6:4에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라)"고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430년 동안 거주했던 이집트와 그들이 들어가게 될 가나안은 우상숭배와 성적 타락이 극심한 곳이었습니다. 레 18장은 이집트와 가나안에서 행해졌던 죄악들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신들의 땅이라 불릴 정도로 우상숭배가 극심한 곳이었습니다. 일월성신을 비롯해 각종 동물과 곤충까지 신으로 섬겼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하여 시내 광야에 머물고 있을 때 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섬긴 일이 있었는데(출 32:4) 이는 이집트 사람들이 신으로 숭배했던 황소 아피스를 모방한 것입니다. 가나안 역시 하늘과 땅 그리고 물속에 있는 각종 짐승을 새겨서 만든 우상이 가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십계명의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이러한 우상과 관련된 계명입니다.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출 20:3-5)

십계명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을 합니다.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출 20:2). 이 말씀에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으며 그러기에 이스라엘은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나와 시내 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집트에 내렸던 10가지 재앙, 홍해를 건너고 하늘의 음식 만나를 먹고 바위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이런 일을 행하신 것은 신 4:35의 말씀대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그 외에는 다른 신이 없음을 알게 하려 하심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나 가나안 민족처럼 다른 신들을 두어서는 안 되고, 우상을 만들어 섬겨서도 안 되며 오직 하나님 여호와만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여호수아 세대 사람들은 다른 세대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쳐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세대들은 그들의 조상을 이집트에서 구원하여 가나안 땅에 살게 하신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우상 숭배의 죄에 빠졌습니다. 이를 볼 때 왜 하나님께서 그토록 신앙 교육을 강조하셨는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울 사도는 자녀들을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습니다(엡 6:4). 다음 세대인 자녀를 양육시키는 일 그리고 그 일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이전 세대인 부모의 의무입니다. 사실 교육에 대한 책임은 학교나 교회, 사회보다도 가정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기관이나 단체들보다 가정을 가장 중요한 교육 기관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이 땅 위에서 그의 자녀들을 교육할 의무를 부여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유대인들은 세상 교육에는 관심이 없고 성경 교육이 자녀 교육의 전부라고 말할 정도로 성경을 통한 자녀 교육에 열심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세상 교육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신앙 교육을 더 중요시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세계를 지배하는 유대인이란 말이 나올 만큼 유대인들은 세계 여러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비록 문자로 기록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에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말씀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입니다(참조, 딤후 3:16).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다고 했습니다(히 4:12). 하나님의 말씀인 경에는 생명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답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또 성경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진리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줄 뿐만 아니라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주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의로운 삶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성경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책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신앙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세대를 신앙으로 바르게 교육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무엘과 같은 신앙의 사람도 자녀 교육에 있어서 만큼은 실패를 했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행위를 따르지 않고 돈을 탐하여 뇌물을 받고 재판 업무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았습니다(삼상 8:3). 다윗은 어떻습니까? 그의 아들들 중에는 근친상간에 살인을 저지른 자들도 있었고, 우상숭배에 빠진 자도 있었습니다. 다윗에 비견될 만큼 위대한 왕이었던 히스기야(왕하 18:5)의 아들 므낫세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악한 왕이 되었습니다(왕하 21:9). 그들이 자녀들에 대한 신앙 교육을 소홀히 했는지, 아니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찌 됐든 그들은 자기 분야에서는 위대한 인물이었지만 자녀 교육만큼은 실패를 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이전 세대인 우리는 다음 세대인 우리 자녀들이 어떤 상황, 어떤 환경에서도 하나님을 떠나지 아니하고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최선을 다해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그리고 결과는 하나님의 선하심에 맡겨야 합니다. 다음 세대인 우리의 자녀들이 한 사람도 신앙의 낙오자가 없도록, 자손 대대로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만을 섬기는 믿음의 가정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