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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강해

예음TV/수요예배설교 2022. 7. 21.

성경본문 보기

마태복음 10장 1절 ~ 4절 [개역개정]
1 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
2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니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비롯하여 그의 형제 안드레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
3 빌립과 바돌로매, 도마와 세리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
4 가나나인 시몬 및 가룟 유다 곧 예수를 판 자라

설교문 보기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 가운데 열 두명을 따로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칭하셨습니다(눅 6:13). 사도란 '보냄을 받은 자'란 뜻으로(마 10:5) 이들 열두 명을 가리켜 열두 사도(마 10:2) 혹은 열두 제자(마 10:1)라 부릅니다. 열두 사도 중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시몬입니다. 가나나인 혹은 셀롯이라고 부르는 시몬과 이 시간에 살펴볼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입니다.

1. 갈릴리 호수 같은 사람

시몬은 시므온이라고도 하는데(행 15:14) 야곱의 둘 째 아들의 이름이기도 합니다(창 29:33). 그의 형제인 안드레 역시 열 두 제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마 10:2 ; 행 1:13).

베드로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방의 벳새다(요 1:44) 출신으로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를 잡아 생활을 하는 어부였습니다. 갈릴리 호수는 주변의 도시에 따라 긴네렛 바다(수 13:27), 게네사렛 호수(눅 5:1), 디베랴 바다(요 6:1) 등으로 불립니다. 이 호수는 해수면보다 212m 정도 낮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기온의 변화가 심해 자주 거센 바람을 일으키곤 했습니다(마 8:24 ; 14:24 ; 막 4:37 ; 6:48 ; 눅 8:23 ; 요 6:18). 그래서 갈릴리 호수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날씨의 변화가 심한 곳입니다. 레슬릭 크릭은 시몬 베드로를 '갈릴리 호수 같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는 베드로의 성격이 어떠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시몬 베드로는 나서기를 잘하는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보다 언제나 앞장서서 질문하거나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성격이 종종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시자 베드로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항변하다가 사탄이라는 말까지 들으면서 책망을 받았습니다(마16:22, 23). 또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실 때에 자기 발은 절대로 씻길 수 없다고 하다가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말씀을 듣고는 발뿐만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 씻겨달라고 청하기도 했습니다(요 13:8, 9). 또 예수님을 위해 목숨도 불사하겠다고 맹세하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했습니다(마 26:70-75).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을 때에는 옷을 벗고 고기를 잡고 있다가 겉옷을 걸치고 물속에 뛰어들어 헤엄쳐 가기도 했습니다(요 21:7). 이처럼 시몬 베드로는 갈릴리 호수처럼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이는 그가 연약한 사람임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2. 순종의 사람

예수님과 시몬 베드로의 첫 만남은 그의 동생 안드레의 중재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다음 날 세례 요한이 그의 두 제자와 함께 있다가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36) 요한의 말을 듣고 두 제자가 예수님을 따라갔는데, 그중의 하나가 베드로의 동생인 안드레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난 후 먼저 자기 형을 찾아가서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고 말하고는, 그를 데리고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메시아란 '기름부음 받은 자'란 뜻으로 그리스도와 같은 의미입니다(요 1:41 ; 4:25).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던 유대인들은 모세를 비롯해 여러 선지자들이 예언한 그 분 곧 메시아(민 24:17 ; 신 18:15 ; 사 11:1 ; 렘 23:5)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마 11:3 ; 요 6:14). 메시아가 와서 자신들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해방시키고 다윗 시대에 누렸던 영화를 되찾아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따라 간 안드레는 그날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그분이 메시아임을 확신했고 형 시몬을 찾아 그를 데리고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안드레와는 달리 예수님이 메시아이신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베드로는 예수님과 함께 갈릴리 가나(요 2:2) 혼인 잔치에 참여도 하고 그곳에서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이적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계속 따르지 않았습니다. 후에 베드로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하루는 예수님이 갈릴리 호숫가에서 말씀을 전하시게 되었는데, 많은 사람들로 인해 말씀이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근처에 있던 한 배에 오르셔서 그 배를 육지에서 조금 떨어지게 해 놓고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배가 바로 시몬 베드로의 배였습니다. 그는 밤새도록 고기를 잡다가 방금 전 돌아와 그물을 씻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말씀을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갑자기 시몬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눅 5:4)고 하셨습니다. 순간 베드로는 갈등을 했을 것입니다. 보통 고기는 어두울 때 잘 잡히고 깊은데 보다는 적당한 깊이에서 많이 잡혔습니다. 베드로는 밤에 나가 날이 새도록 고기를 잡으려고 애를 썼지만 한 마디로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낮에 그것도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시니 이걸 어찌해야 하나 순간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눅 5:5) 밤새도록 고기를 잡느라 지칠 대로 지쳤고 또 예수님의 말씀이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겠다는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들어서 성경이 이치에 맞지 않는다거나 심지어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베드로도 고기잡이에 있어서는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서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들어 예수님의 지시를 거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목수 출신인 예수님이 어부인 자신에게 고기잡는 법을 가르친다고 기분 나빠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다시금 고기를 잡기 위해 배를 깊은 데로 몰고 가서 그물을 내렸습니다. 순간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이것은 베드로에게 있어서 예수님을 메시아, 그리스도로 보게 하는 체험이었습니다. 이 사건 직후 베드로는 예수님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고백합니다. "주여 나를 떠나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이후로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게 되었습니다(눅 5:11).

3. 반석이 된 사람

예수님은 베드로와의 첫 만남에서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지만 앞으로는 게바라 부르겠다"고 하셨습니다(요 1:42). '게바'는 아람어로 반석이란 뜻이고 이를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 베드로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본 시몬을 가리켜 '반석'이라고 하신 것은 그가 장차 어떤 인물이 될 것인가를 아셨기 때문입니다. 안드레가 형 시몬을 데리고 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그가 누구인지 또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고 계셨습니다. 시몬을 보시고 베드로라 하신 것은 현재의 그를 말한 것이 아니라 장차 미래의 시몬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도 시몬을 직접 베드로라 부르신 것은 한 번 밖에 없습니다(눅 22:34).

시몬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를 반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그리고 가장 가까이 지내는 가족이 보기에 베드로는 성질이 급하고 그래서 실수도 많이 하는 연약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확고한 신앙고백이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믿고 있었습니다(마 16:16).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를 '반석'이라고 부르셨던 것입니다. 후에 베드로는 초대교회의 지도자로 반석과 같은 역할을 하다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했다고 전해집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신앙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들은 베드로처럼 연약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그만 일에도 믿음이 쉽게 흔들리고 시시각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다'고 하다가도 신앙으로 인해 어려움이 닥치면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어떨 때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다가도 어떨 때는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어떨 때는 반석 같은데 또 어떨 때는 상한 갈대와 같습니다. 그것이 베드로였고 바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한 갈대와 같이 연약한 시몬이 변화되어 반석과 같은 믿음을 소유한 베드로가 된 것처럼 지금은 비록 상한 갈대와 같이 연약한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는(사 42:3)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도 언젠가는 흔들리지 않는 반석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로 변화될 것을 믿으며 또 그렇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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