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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2022. 12. 4.

 

성경본문 보기

열왕기상 9장 1절 ~ 9절 [개역개정]
1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 건축하기를 마치며 자기가 이루기를 원하던 모든 것을 마친 때에
2 여호와께서 전에 기브온에서 나타나심 같이 다시 솔로몬에게 나타나사
3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네 기도와 네가 내 앞에서 간구한 바를 내가 들었은즉 나는 네가 건축한 이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내 이름을 영원히 그 곳에 두며 내 눈길과 내 마음이 항상 거기에 있으리니
4 네가 만일 네 아버지 다윗이 행함 같이 마음을 온전히 하고 바르게 하여 내 앞에서 행하며 내가 네게 명령한 대로 온갖 일에 순종하여 내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5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게서 끊어지지 아니하리라 한 대로 네 이스라엘의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려니와
6 만일 너희나 너희의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7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 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속담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될 것이며
8 이 성전이 높을지라도 지나가는 자마다 놀라며 비웃어 이르되 여호와께서 무슨 까닭으로 이 땅과 이 성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고 하면
9 대답하기를 그들이 그들의 조상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을 따라가서 그를 경배하여 섬기므로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심이라 하리라 하셨더라

 

설교문 보기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번제를 드린 직후 꿈속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왕상 3:4, 5). 그때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이 구한대로 지혜와 총명을 주셨고 더불어 부귀와 명예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왕상 3:12, 13). 그리고 한 가지를 더 약속해 주셨는데 그것은 솔로몬이 아버지 다윗처럼 하나님의 길로 행하며 하나님의 법도와 명령을 지키면 그를 오래 살도록 해주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왕상 3:14). 지혜와 명철 그리고 부귀와 명예 거기에 장수까지, 이는 사람이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복입니다. 솔로몬이 다윗처럼 하나님의 길을 걷는다면 그 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는 동안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다시 한번 이 사실을 상기시켰습니다. "네가 지금 이 성전을 건축하니 네가 만일 내 법도를 따르며 내 율례를 행하며 내 모든 계명을 지켜 그대로 행하면 내가 네 아버지 다윗에게 한 말을 네게 확실히 이룰 것이요 내가 또한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에 거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을 버리지 아니하리라"(왕상 6:11, 12).

솔로몬은 성전을 7년 6개월에 걸쳐 완공한 후(왕상 6:37, 38), 자신이 거할 왕궁과 그 부속 건물을 13년에 걸쳐지었습니다(왕상 7:1). 이렇게 솔로몬이 자신이 하고자 했던 모든 것을 마쳤을 때, 하나님께서 다시 기브온에서 처럼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이전과 동일한 약속을 하셨는데, 거기에 한 가지 경고를 덧붙이였습니다. 요약하자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복을 받지만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게 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1.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받게 되는 복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만일 네가 너의 아버지 다윗처럼 내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며 나의 모든 법과 명령을 지키면 내가 너의 아버지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네 집안에서 끊어지지 않게 하겠다고 말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왕상 9:4, 50). 처음이나 지금이나 복의 전제 조건은 똑같습니다. 아버지 다윗처럼 살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행 13:22) 헷 사람 우리아의 일만 빼고는 일평생 하나님 보시기에 정직히 행했으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모든 일에 순종한 사람이었습니다(왕상 15:5). 다윗의 이러한 삶은 이스라엘 열왕들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즉 왕으로서의 삶과 업적을 평가할 때 다윗과 비교를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아하스는 '그의 조상 다윗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지 아니했다'(왕하 16:23)고 평가했고, 히스기야나 요시야는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였다'(왕하 18:3)고 평가를 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며 하나님의 법과 명령을 지키면 복을 받게 될 것이라는 약속은 비단 솔로몬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만일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들으면 복이 될 것이다"(신 11:27).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입니다(창 17:8). 성경은 이 땅을 가리켜 '아름답고 광대한 땅'(출 3:8), '젖과 꿀이 흐르는 땅'(출 3:17 ; 출 13:5 등), '모든 땅 중의 아름다운 곳'(겔 20:6, 15)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살기 좋은 땅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430년 간 살았던 이집트는 대부분이 비가 잘 오지 않은 지역입니다. 때문에 이집트의 농업은 주로 나일 강의 물을 이용했습니다. 관개수로를 만들어 나일 강의 물을 끌어와서 그것을 다시 논이나 밭에 대야 했기 때문에 상당한 수고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가나안 땅은 많은 산과 골짜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비가 오면 자연적으로 저수지와 수로를 형성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에서와 같이 물을 대는 수고와 노력 없이도 농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적당한 때에 비가 와 주어야 했습니다. 그것을 이른 비와 늦은 비라고 하는데, 파종할 때인 10월 말에서 11월에 내리는 비를 '이른 비'라 하고, 추수하기 직전인 3, 4월 경에 내리는 비를 '늦은 비'라고 합니다(신 11:14). 지금이야 기술이 발달해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지만 당시에는 비가 적당한 때에 내리지 않으면 농사에 큰 타격을 입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차지할 가나안 땅에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공급해 주실 뿐만 아니라 그 땅을 한 해의 첫날부터 끝 날까지 돌보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신 11:12). 단, 이러한 약속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명령에 따르는 자들에게 주어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솔로몬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고 진실하게 살며 하나님의 모든 법과 명령을 지키면 그가 장수할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주신 복의 약속입니다. 그러면 반대로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면 어떤 저주를 받게 될까요?

2.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할 때 받게 되는 저주

만일 솔로몬과 그 자손이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기고 하나님의 법과 명령을 지키지 않으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주신 땅에서 제거될 것이며,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하신 성전마저도 내던져짐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왕상 9:7).

가나안 입국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같은 경고가 주어진 바 있습니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에 미혹되어 다른 신들을 섬기며 그것에게 절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진노하사 하늘을 닫아 비를 내리지 아니하여 땅이 소산을 내지 않게 하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땅에서 속히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신 11:16, 17).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는 여리고와 아이 성을 점령한 후 세겜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각 6지파씩 둘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각각 그리심 산과 에벨 산에 오르게 했는데, 이는 '그리심 산에서 축복을 선포하고 에발 산에서 저주를 선포하라'는 모세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신 27:12, 13). 이러한 행위는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심 산이 상징하는 순종과 축복, 아니면 에발 산이 상징하는 불순종과 저주 이 두 가지 가운데 어느 한편만을 선택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신앙에 있어서 중간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 복을 받는 것이고 불순종하면 저주를 받는 것입니다.

불순종하므로 받는 저주는 하나님께 순종하므로 받게 될 풍성한 복과는 너무도 대조적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받아 누리기 위해서는 그분의 명령에 순종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시대에는 복을 받고 그렇지 못한 시대에는 저주를 받게 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순종보다는 불순종을 일삼았습니다. '여디디아(여호와의 사랑하시는 자, 삼하 12:25)'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하나님의 사랑을 입었던 솔로몬조차도 불순종에 동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선지자를 통해서도 경고하셨지만 결국 그는 다른 신들을 따르고 하나님의 명령과 법도를 어겼습니다. 그에 대한 징계로 이스라엘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두 나라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왕상 11:11). 그리고 결국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모두 멸망했고, 하나님의 이름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거룩하게 하신 성전은 파괴되고 말았습니다.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릴 것이라'고 하신 경고가 현실이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솔로몬이 언제 왕위에 올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학자들은 20세 전후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가 이스라엘을 통치한 기간이 40년이니(왕상 11:42) 70살 전에 죽은 것입니다. 모세는 우리의 일생이 70년이고, 강건하면 80년이라고 했는데(시 90:10), 솔로몬은 그에 못 미치는 삶을 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께서 처음 솔로몬에게 나타나시어 약속하셨던 장수의 복은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다윗처럼 하나님의 길로 행하지도, 하나님의 법도와 명령을 지키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 어차피 사람은 모두 한 번은 죽기 때문입니다(히 9:27).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느냐입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른다고 해서 다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닙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또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행했다고 해서 모두 예수님께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마 7:23).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자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는 자들은 예수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마 7:21). 그는 마치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습니다. 아무리 멋있는 집을 지었다고 해도 모래 위에 지어진 집은 비가 내려 홍수가 나면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7:24-27). 겉은 화려해 보이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지는 몰라도 중심을 보시는 예수님께 그들은 그저 불법을 행하는 자들(마 7:23), 악을 행하는 자들에게 지나지 않습니다(눅 13:2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자신의 복된 삶을 위하여 순종의 길을 택해야 합니다. 세상의 부귀나 명예, 장수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당연한 도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비록 짧은 인생을 살더라도, 또 이 세상에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의 마땅한 삶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이고,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목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