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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마음을 돌려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2022. 12. 13.

 

성경본문 보기

열왕기상 11장 9절 ~ 13절 [개역개정]
9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10 이 일에 대하여 명령하사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 하셨으나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11 여호와께서 솔로몬에게 말씀하시되 네게 이러한 일이 있었고 또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반드시 이 나라를 네게서 빼앗아 네 신하에게 주리라
12 그러나 네 아버지 다윗을 위하여 네 세대에는 이 일을 행하지 아니하고 네 아들의 손에서 빼앗으려니와
13 오직 내가 이 나라를 다 빼앗지 아니하고 내 종 다윗과 내가 택한 예루살렘을 위하여 한 지파를 네 아들에게 주리라 하셨더라

 

설교문 보기

솔로몬은 하나님의 약속대로(왕상 3:13) 세상 그 누구보다 총명하고 지혜가 뛰어났으며(왕상 4:29, 30), 세상의 어느 왕보다 많은 부귀와 명성을 얻었습니다(왕상 10:23). 그리고 각국의 왕들이 솔로몬에게 정기적으로 조공을 바칠 정도로 이스라엘을 부국강병한 나라로 만들었습니다(왕상 4:21). 심지어 솔로몬의 명성을 듣기 위해 먼 남쪽 스바의 여왕이 찾아올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솔로몬이 부귀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버지 다윗의 법도를 따랐기 때문입니다(왕상 3:3). 다윗은 솔로몬에게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하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할 것이라"는 유언을 남긴 바 있습니다(왕상 2:3). 그 유언에 따라 솔로몬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기브온 산당에서 일천 번제를 드린 것도 사랑과 헌신의 표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기쁘게 받으시고 솔로몬에게 원하는 것을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에 솔로몬은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지혜롭게 백성을 다스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구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기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솔로몬이 구한 것이 하나님의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솔로몬이 하나님으로부터 지혜와 더불어 부귀와 명성을 얻게 된 것인데(왕상 3:12, 13), 왕상 4장과 10장은 그의 지혜와 부귀영화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왠지 불안합니다. 풍요 속에 빈곤처럼 겉으로는 풍요로운 것 같은데 뭔가 부족하고 위험해 보입니다. 마치 계시록에 나오는 라오디게아 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라오디게아는 부유한 도시로 사람들이 대부분 넉넉한 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 역시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계 3:17)고 할 만큼 경제적으로 매우 부유했습니다. 하지만 신앙적으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솔로몬이 다스리는 이스라엘도 그러했습니다. 세상적으로는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있지만 신앙적으로는 위험한 조짐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 즉 선지자나 사사를 통해 다스려지는 신정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의 요구에 따라 왕이 다스리는 왕정 국가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미리 아시고 모세로 하여금 왕이 지켜야 할 규례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신 17:16-19).

먼저 왕은 말을 많이 두지 말아야 합니다. 말을 많이 소유한다는 것은 강한 군사력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면 왕의 마음이 교만해져서 군사력을 믿고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말을 많이 두지 못 하도록 금한 것입니다(시 20:7 ; 33:17). 아울러 이스라엘에는 나귀나 노새는 많이 있었지만 말은 귀했기 때문에 좋은 말을 구하기 위해서는 이집트로 가야 했습니다. 그렇게 이집트를 왕래하다 보면 그들의 타락한 문화를 배울 수도 있기 때문에 말을 많이 얻으려고 백성을 이집트로 보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 즉 옛 생활과 우상 숭배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이를 어기고 말을 많이 두었습니다. 병거가 1,400대였고, 기병은 12,000명이었으며(왕상 10:26), 마구간이 4,000개였습니다(대하 9:25). 그리고 그 말들은 이집트에서 들여왔습니다(왕상 10:28, 29). 물론 전쟁에 있어서 군마는 필요하고 그래서 준비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군마가 많아야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전쟁의 승패는 하나님께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삼상 17:47 ; 대하 20:15 ; 잠 21:31). 여호수아는 병거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고(수 11:6-9), 다윗도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삼하 8:4)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삼하 8:6).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 그 승패는 군사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달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민 이스라엘을 이끄는 왕은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솔로몬은 말을 많이 두었고 그 말을 얻기 위해 백성을 이집트로 돌아가게 하므로 하나님의 명령을 어겼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솔로몬은 아내를 많이 두지 말라는 명령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후궁이 700명에 첩이 300명이나 되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그중에 상당수가 이방 여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솔로몬이 이방 여인들과 결혼을 한 것은 단순히 정략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는 병적이라고 할 만큼 이방 여인을 사랑했습니다(왕상 11:1). 일찍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방 여인들과의 결혼을 금지하셨고(출 34:16), 특별히 왕에게는 아내를 많이 두지 말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이 미혹되지 않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방 여인들은 반드시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할 것이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신 것입니다. 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민족과 통혼했고, 그들의 신들을 섬김으로 신앙에서 떠났습니다(삿 3:6, 7). 솔로몬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솔로몬이 나이 많아 늙었을 때 그의 아내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했고, 그들에게 미혹된 솔로몬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 숭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왕상 11:4). 솔로몬은 그의 아내들을 위해 예루살렘 앞에 산당을 지어 주었고, 그들은 자기 신들에게 분향하며 제사를 지냈습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이 졸지에 우상 숭배의 도시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솔로몬이 이렇게 된 원인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우상을 숭배하는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그러한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성도의 가정은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신자나 다른 종교를 가진 가정과 결혼을 해서는 안 됩니다(고후 6:14). 그런 사람과 결혼해서 하나님을 믿도록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없지는 않으나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성경은 우리에게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다고 하는 솔로몬도 조차도 그들에게 미혹되어 하나님을 떠났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어떤 언약을 맺어서도 안되고(출 34:16) 바울의 권고처럼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어서도 안 됩니다(고후 6:14).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 알게 모르게 그들의 문화에 젖어들게 되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님과 멀어지게 됩니다. 세상의 문화는 말 그대로 세상적입니다. 노아나 롯의 시대처럼 세상 사람들은 영적인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먹고 마시고 시집가고 장가가고 사고팔고 심고 집을 짓는 등 이 땅에서의 삶에만 관심을 갖습니다(눅 17:26-28). 그와는 달리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이 세상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본향을 사모하며 사는 영적인 사람들입니다(히 11:16). 서로 가치관이 다르고 가는 방향이 다른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는 동반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왕은 은금 곧 재물을 많이 두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재물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합니다. 재물이 없으면 삶이 고단해집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게 되고, 너무 가난하면 잠언 기자의 고백처럼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일을 할지도 모릅니다(잠 30:9). 반면에 재물이 많으면 교만해지기 쉽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재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신앙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솔로몬에게는 많은 재물이 있었습니다. 한 해 동안 세금으로 들어오는 금의 무게가 666 달란트였고, 그 외에도 상인들과 무역업자들과 주변 나라들로부터 보내오는 금과 은도 있었습니다(왕상 10:14). 또 3년에 한 번씩 다시스의 배로 금과 은 등을 실어왔고, 솔로몬의 지혜를 듣기 위해 각 나라 사람들이 예물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솔로몬은 세상의 그 어느 왕보다 많은 재산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재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솔로몬 자신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위해 쓰였습니다. 천여 명에 이르는 처첩들이 거할 궁정을 짓고 그것을 유지하는데도 많은 경비가 지출되었을 것입니다. 그만큼 솔로몬에게 재산이 많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시킨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후에 백성들이 솔로몬이 자신들에게 무거운 멍에를 메게 했다고 고통을 토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왕상 12:4).

이렇게 왕은 말과 아내와 재물을 멀리해야 했습니다. 대신에 가까이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율법서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평생에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고 그 말씀을 지켜 행하라는 것입니다(신 17:17~19). 그래야 교만하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백성들을 잘 다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왕이 지켜야 할 두 번째 규례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정작 가까이해야 할 것은 멀리하고 멀리해야 할 것은 가까이하므로 타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솔로몬에게 나타나시고 선지자를 통해서도 이런 일에 대해 경고하셨지만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고 결국 타락하고 말았습니다. 오늘날의 성도들에게도 멀리해야 할 것들과 가까이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신앙의 장애가 되는 것들은 멀리하고 신앙의 유익이 되는 것들은 가까이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신앙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솔로몬을 고사성어에 비유한다면 용두사미와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용의 머리와 뱀의 꼬리라는 뜻의 용두사미는 시작은 좋았는데 끝이 안 좋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솔로몬이 그런 왕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와 총명으로 이스라엘을 최고 황금기로 이끈 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주시어 누리게 하셨던 부귀와 영화는 오히려 그로 하여금 하나님에게서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부귀와 영화를 주신 것이 잘못이 아니라 솔로몬이 그것을 잘 못 사용한 것이 문제입니다. 솔로몬은 재산이 많아지고 명성이 높아지자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군사력을 강화했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위해 많은 재물을 축적했으며, 육체적인 쾌락을 위해 천여 명이나 되는 처첩들을 거느렸습니다. 결국 솔로몬은 마음을 돌려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 타락의 길을 걸었고 하나님의 징계를 받게 됩니다.

이러한 솔로몬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정녕 부러워해야 할 것은 세상의 부귀도, 영화도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들은 오히려 우리를 교만하게 만들어 솔로몬처럼 하나님을 떠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잠 30:9). 우리가 의지하고 신뢰할 대상은 세상의 권력이나 부귀영화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 한 분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의지하는 자들을 큰 환란에서 건지셨고 지금도 건지시고 앞으로도 건지실 것입니다(고후 1:10). 세상의 것들이 아닌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이 되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