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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라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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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13장 15절 ~ 22절 [개역개정]

15 그 때에 내가 본즉 유다에서 어떤 사람이 안식일에 술틀을 밟고 곡식단을 나귀에 실어 운반하며 포도주와 포도와 무화과와 여러 가지 짐을 지고 안식일에 예루살렘에 들어와서 음식물을 팔기로 그 날에 내가 경계하였고
16 또 두로 사람이 예루살렘에 살며 물고기와 각양 물건을 가져다가 안식일에 예루살렘에서도 유다 자손에게 팔기로
17 내가 유다의 모든 귀인들을 꾸짖어 그들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어찌 이 악을 행하여 안식일을 범하느냐
18 너희 조상들이 이같이 행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래서 우리 하나님이 이 모든 재앙을 우리와 이 성읍에 내리신 것이 아니냐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안식일을 범하여 진노가 이스라엘에게 더욱 심하게 임하도록 하는도다 하고
19 안식일 전 예루살렘 성문이 어두워갈 때에 내가 성문을 닫고 안식일이 지나기 전에는 열지 말라 하고 나를 따르는 종자 몇을 성문마다 세워 안식일에는 아무 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20 장사꾼들과 각양 물건 파는 자들이 한두 번 예루살렘 성 밖에서 자므로
21 내가 그들에게 경계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성 밑에서 자느냐 다시 이같이 하면 내가 잡으리라 하였더니 그후부터는 안식일에 그들이 다시 오지 아니하였느니라
22 내가 또 레위 사람들에게 몸을 정결하게 하고 와서 성문을 지켜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하라 하였느니라 내 하나님이여 나를 위하여 이 일도 기억하시옵고 주의 크신 은혜대로 나를 아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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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보여주는 두 가지 증표가 있습니다. 할례(창 17:11)와 안식일(출 31:13)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할례를 통해 자신들이 이방 민족과 구별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할례의 여부를 철저히 따졌고, 이방 사람이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원이 되려면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만 했습니다(출 12:48). 심지어 모든 일을 금하는 안식일에도 할례만은 행해졌습니다(요 7:23). 이처럼 할례는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아주 중요한 종교의식이었습니다.

안식일 역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는 할례 못지않게 중요했습니다. 이날에는 어떤 일을 해서도 안되며(출 20:10), 성회 곧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모임을 가져야 했습니다(레 23:3). 이를 어길 시에는 사형에 처할 정도로 안식일은 엄격하게 준수되어야 했습니다(출 31:15).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이를 무시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어떤 일도 하지 말라는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고, 그날에 예루살렘 성문 안으로 짐을 가지고 들어오면 그 성문에 불을 질러 예루살렘 궁전을 태워 버릴 것이라는 경고에도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그들의 조상이 그랬던 것처럼 목을 곧게 하여 불순종하고 교훈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렘 17:21-23).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증표인 안식일조차도 지키지 않았으니 다른 규례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유다는 멸망하고 많은 사람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습니다. 그들의 후손이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유다로 돌아왔으나 변한 것은 없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제사장 겸 학자인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힘을 썼습니다. 이른바 신앙 개혁이 일어났고 많은 부분이 개선된 듯 보였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했습니다.

느헤미야가 잠시 바사에 가 있는 동안 유다 백성의 신앙은 개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 버렸습니다(느 13:6). 레위 사람들은 보수(민 18:28, 31)를 받지 못해 자기들의 직무를 저버리고 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성전의 기능은 제대로 수행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의 전은 버려진 바 되었습니다(느 13:11). 그뿐 아니라 유다 백성 중에 이방 여인과 결혼한 자들도 있었습니다(느 13:23). 에스라 때에도 그런 일이 있었는데, 그때 이방 아내와 그들의 소생을 다 내보내기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스 10:19). 그럼에도 이런 일은 끊이지 않고 계속 반복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율법을 주실 때부터 이방인들과 결혼을 못하도록 하셨습니다(출 34:16). 그들은 우상을 숭배하는 가증한 자들로(스 9:14) 그들과 결혼하게 되면 틀림없이 미혹되어 다른 신들을 섬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그런 이유로 불신자와 함께 멍에를 메지 말라고 했습니다(고후 6:14).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하고 이방인들과 통혼했고, 그들의 신들을 섬김으로 신앙에서 떠났습니다(삿 3:6, 7).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로 명성을 떨쳤던 솔로몬조차도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맞이함으로 우상 숭배의 죄에 빠졌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고 하나님의 은혜로 왕위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느 13:26), 그분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솔로몬은 왕으로서 지켜야 할 규례들을 모두 어겼습니다. 이스라엘의 왕은 다른 나라의 왕들과 달리 세 가지를 많이 두지 말아야 합니다. 그것은 군마와 아내 그리고 은금 곧 재물입니다(신 16:16-17). 세상의 왕들에게는 이것들이 권력의 상징이었지만 이스라엘의 왕들에게는 오히려 금해야 할 사항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들은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고 마음을 미혹게 하여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왕은 말과 아내와 재물을 멀리해야 했습니다. 대신에 가까이해야 할 게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된 율법서 곧 성경입니다. 그 말씀을 평생 자기 옆에 두고 읽어서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고 그 말씀을 지켜 행하라는 것입니다(신 17:18, 19). 그래야 교만하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습니다.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고 마음을 미혹게 하는 것들을 멀리하는 것은 왕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사항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정작 가까이해야 할 것은 멀리하고, 멀리해야 할 것은 가까이했습니다. 그는 말을 많이 두었고 재물을 많이 쌓았습니다. 특히 천 명이나 되는 아내를 두었는데(왕상 11:3), 대부분이 이방 여인이었습니다. 그가 이방 여인들과 결혼한 것은 단순히 정략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는 병적이라고 할 만큼 이방 여인을 좋아했습니다(왕상 11:1). 그 여인들이 솔로몬이 나이 많아 늙었을 때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도록 했고, 그는 결국 우상 숭배의 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왕상 11:4 ; 느 13:26).

느헤미야 때에도 이방인과의 통혼은 계속되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이런 일이 사라진 듯했으나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다시 재발했습니다(느 13:23). 이에 느헤미야는 그들을 책망하고 저주하며 그들에게 자기 자녀들을 이방인의 자녀들과 결혼시키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케 했습니다(느 13:25). 아울러 그들과 함께 살던 이방 여인들을 모두 내보내도록 했습니다(느 13:30).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느헤미야가 바사에서 돌아와 보니 유다 백성 가운데 안식일을 범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안식일에 포도주 틀을 밟고, 또 곡식을 나귀에 실어 운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과일들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들어와서 팔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이방인인 두로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주하며 물고기와 각양 물건을 가져다가 안식일에 유다 자손에게 팔고 있었습니다(느 13:15-16). 이에 느헤미야는 관리들에게 “너희가 어찌 이 악을 행하여 안식일을 범하느냐”고 책망하면서 이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진노가 이스라엘에 임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느 13:18). 이방인과 통혼하는 것도 악한 일이었지만(느 13:27) 안식일을 범하는 것도 큰 악을 행하는 일이었습니다.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안식일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보여주는 증표입니다. 이러한 안식일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권위와 정체성이 크게 훼손될 것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무엇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까? 이방인들과 달리 안식일에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오직 거룩한 모임과 쉼을 가지므로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유대인들은 안식에 일을 하고 물건을 매매하므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출 20:8)는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습니다. 이 일에 이스라엘의 관리들이 앞장을 섰거나 그 일을 방조했습니다. 신앙의 모범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신앙을 저해하는 일에 동조한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그들을 책망한 후 안식일 전날 예루살렘 성문들에 어둠이 드리울 때 그 문들을 닫고 안식일이 끝날 때까지 열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즉 금요일 해가 지기 전부터 안식일이 끝날 때까지는 예루살렘 성문을 열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하들로 하여금 성문들 앞에 세워 안식일에 아무것도 싣고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자 장사꾼들과 상인들은 예루살렘 성 밖에서 한두 번 밤을 새웠습니다. 혹시나 하고 기다린 것입니다. 얼마나 유대인들을 우습게 보았으면 그와 같은 일을 하겠습니까? 그들은 느헤미야가 다시 이같이 하면 잡을 것이라 경고한 후에야 비로소 안식일에 오지 않았습니다(느 13:21). 느헤미야는 또 레위 사람들로 하여금 안식일에 성문을 지키게 하되 몸을 정결케 한 후에 성문을 지켜서 안식일을 허룩하게 하라고 명했습니다(느 13:22). 보다 엄격히 그리고 철저하게 안식일을 지키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스도인에게도 하나님의 백성임을 나타내는 증표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일입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주일에 교회에 모이는 것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면서도 예배를 드리는 일보다 세상의 모임을 더 우선시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면 어찌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최소한 주일만이라도 예배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평상시에 사회생활을 열심하고 주일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세상 사람들도 우리를 인정할 것입니다. 설사 세상 사람들에게는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하나님께는 인정받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세상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나님을 멀리해서는 안 됩니다. 사울이 그러다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 6:33)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