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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수요예배설교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2024. 8. 26.

성경본문 보기

사도행전 6장 1절 ~ 7절 [개역개정]

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2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
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4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5 온 무리가 이 말을 기뻐하여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과 또 빌립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
6 사도들 앞에 세우니 사도들이 기도하고 그들에게 안수하니라
7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

 

설교문 보기

예루살렘 교회 신자들의 수는 갈수록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헬라파 유대인들이 매일의 구제 대상에서 자기네 과부들이 제외된다고 히브리파 유대인들에게 불만을 제기한 것입니다. 헬라파 유대인이란 각 나라에 흩어져 살던 디아스포라 출신의 유대인을 말합니다. 반면에 히브리파 유대인은 이스라엘에서 출생하여 성장한 본토 유대인을 가리킵니다. 헬라파 유대인들은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왔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 신자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물건을 서로 통용했고(행 2:44), 집이나 땅 같은 부동산이 있는 자들은 그것을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습니다(행 2:45 ; 4:34-35). 특히 과부들에게는 매일 음식을 제공해 주었는데, 그때마다 헬라파 과부들은 제대로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헬라파 유대인들이 히브리파 유대인들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후 처음 세워진 예루살렘 교회는 가장 이상적인 교회였습니다. 신자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기도하며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교회 밖에서도 신자들은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모범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이러한 삶은 세상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었고 칭찬으로 이어졌습니다(행 2:47 ; 5:13). 그런데, 신자들의 수가 점점 더 늘어나게 되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히브리파 유대인들과 헬라파 유대인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 것입니다. 그들은 사용하는 언어도 달랐고, 문화적인 차이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서로 간에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같은 언어와 문화, 혈통을 가진 사람들끼리도 사소한 문제로 갈등을 빚는데, 그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도들은 신자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공동의회 혹은 사무연회를 소집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행 6:3-4) 사도들의 주된 사역은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그들에게 세례를 주고 예수님의 말씀을 그들에게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입니다(마 28:19, 20). 그런데 신자들의 수가 늘어나고 그만큼 할 일이 많아지자 정작 자신들의 사역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자들에게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구제)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않다”라고 하면서 그들로 하여금 이 일을 전담할 사람 일곱을 선출토록 했습니다. 이들이 바로 초대 교회 일곱 집사입니다(행 21:8).

집사의 자격은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는 사람’입니다(행 6:3). 여기서 '칭찬받는 사람'이란 '평판이 좋은 사람' 혹은 ‘증명된 사람’을 말합니다. 집사는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으로 신앙과 인격에 있어서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직분을 맡아야 교회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지 않습니다. 신자들은 그런 조건을 갖춘 일곱 사람을 뽑아 사도들 앞에 세웠습니다. 사도들은 기도한 후에 그들에게 안수하여 집사의 직분을 감당하도록 했습니다. 이들은 오늘날 교회에서 안수집사에 해당합니다. 그러면, 초대 교회 일곱 집사로 선출된 사람들이 누구인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스데반

스데반은 일곱 집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람으로 사도들처럼 이적과 기적을 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독교 최초의 순교자였는데, 그가 순교하기까지의 과정은 이렇습니다. 스데반이 은혜와 능력이 충만하여 백성 가운데서 큰 기사와 표적을 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이른바 자유민들 즉 구레네 사람과 알렉산드리아 사람,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과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들은 헬라파 유대인들로 자신들만의 회당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같은 헬라파 유대인이었던 스데반은 그들의 회당에서 복음을 전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그들이 반발하여 논쟁을 벌이게 된 것입니다. 그들 중에는 길리기아 다소 출신의 사울도 있었습니다(행 7:58 ; 8:1).

그들은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스데반을 당해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을 매수하여 그가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백성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을 선동하여 스데반을 잡아서 의회로 끌고 갔습니다. 그곳에서 스데반은 복음을 전하다가 성 밖으로 끌려 나가 돌에 맞아 순교했습니다(행 7:2-60).

2. 빌립

빌립 역시 스데반과 마찬가지로 병든 자들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는 등 많은 이적을 행했습니다(행 8:6-7). 그는 스데반의 순교를 시작으로 예루살렘에 큰 박해가 일어나자, 예루살렘을 떠나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복음을 전했습니다(행 8:5). 특히 예루살렘에 예배하러 왔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는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었습니다(행 8:35-38). 이는 하나님의 섭리로(행 8:26, 29),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에는 차별이 없음을 보여 줍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습니다(롬 10:13). 구원은 혈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요 선물입니다(롬 3:26 ; 엡 1:6 ; 2:8). 교회는 인종과 신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고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며 교제를 나누는 곳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어떤 차별이나 서열이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에디오피아 내시에게 복음을 전한 빌립은 그 후에 아소도(아스돗, 수 11:22)로 갔습니다. 그곳에서부터 가이사랴에 이르기까지 온 마을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고, 가이사랴에 정착했습니다(행 21:8). 빌립에게는 네 명의 딸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예언자였습니다(행 21:9). 바울은 3차 선교여행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빌립의 집에 들러 여러 날 머물기도 했습니다(행 21:8-10).

3. 브로고로, 니가노르, 디몬, 바메나

이 네 사람의 이름은 본문에 한 번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들은 비록 스데반이나 빌립처럼 특별하게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공동체 내에서 본래 맡겨진 임무를 충실히 감당했습니다. 교회는 스데반이나 빌립처럼 이름이 알려진 사람보다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그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감당했던 사람들이 많습니다(히 12:1). 전승에 의하면 브로고로는 사도 요한의 제자였고 계시록을 대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4. 니골라

니골라는 일곱 집사 중 그 출신이 밝혀진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는 안디옥 출신으로 유대교에 입교했었습니다. 당시 안디옥이라는 지명을 가진 도시가 여럿 있었는데, 성경에는 두 곳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시디아 지방에 있는 안디옥(행 13:14)과 수리아 지방에 있는 안디옥입니다. 성경에 안디옥이라 한 곳은 수리아의 안디옥을 말합니다. 니골라는 수리아의 안디옥 출신입니다. 니골라 역시 그 이름이 본문에 한 번 언급되었습니다. 다만 그 이름에서 유래된 ‘니골라당’이 계시록에 두 번 등장합니다(계 2:6, 15). 니골라 당이란 ‘니골라의 추종자들’을 말하는데, 이들이 니골라 집사와 어떤 관계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혹자는 니골라가 배교하여 그 당을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니골라 당은 소아시아 지방에서 활동했던 이단으로(계 2:14, 15), 영지주의자들처럼 육체는 악하고 영혼만이 선하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육체로는 무슨 짓을 해도 죄가 되지 않으며, 더욱이 그리스도인은 은혜로 보호받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든지 해를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로 인해 버가모 교회가 큰 피해를 봤습니다(계 2:15). 또 두아디라 교회는 자칭 선지자라 하는 여자 이세벨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계 2:20). 반면에 에베소 교회는 니골라 당의 행위를 미워하여 그들을 멀리했으며(행2:6), 자칭 사도라 하는 자들이나 거짓 교사들에게 교인들이 미혹되지 않도록 했습니다(계 2:2). 오늘날에도 온갖 이단들이 활개를 치고 있고, 많은 사람이 미혹되어 멸망의 길로 치닫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단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벧전 4: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에게는 각자 주어진 직분이 있습니다. 이 직분은 그것이 무엇이든 소중하고 가치가 있습니다. 그 일에 우열도 없고 상하도 없으며 차등도 없습니다. 다만 맡은 일이 다를 뿐입니다.  교회에는 스데반이나 빌립처럼 많은 일들을 행하므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도 있지만 브로고로나 니가노르, 디몬, 바메나처럼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아예 이름을 알 수 없는 그리스도인들이 대다수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각자 교회에서 맡은 직분에 충실했기 때문에 예루살렘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행 6:7). 우리도 그들처럼 맡은 직분을 잘 감당하되 신앙과 인격에 있어서 교회에서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칭찬받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