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성경본문 보기
사도행전 13장 20절 ~ 31절 [개역개정]
20 그 후에 선지자 사무엘 때까지 사사를 주셨더니
21 그 후에 그들이 왕을 구하거늘 하나님이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사십 년간 주셨다가
22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시고 증언하여 이르시되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 하시더니
23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24 그가 오시기에 앞서 요한이 먼저 회개의 세례를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 전파하니라
25 요한이 그 달려갈 길을 마칠 때에 말하되 너희가 나를 누구로 생각하느냐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있으니 나는 그 발의 신발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26 형제들아 아브라함의 후손과 너희 중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이 구원의 말씀을 우리에게 보내셨거늘
27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과 그들 관리들이 예수와 및 안식일마다 외우는 바 선지자들의 말을 알지 못하므로 예수를 정죄하여 선지자들의 말을 응하게 하였도다
28 죽일 죄를 하나도 찾지 못하였으나 빌라도에게 죽여 달라 하였으니
29 성경에 그를 가리켜 기록한 말씀을 다 응하게 한 것이라 후에 나무에서 내려다가 무덤에 두었으나
30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그를 살리신지라
31 갈릴리로부터 예루살렘에 함께 올라간 사람들에게 여러 날 보이셨으니 그들이 이제 백성 앞에서 그의 증인이라
설교문 보기
바보에서 복음을 전한 바울의 일행은 배를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로 건너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마가 요한은 그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그가 왜 돌아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후에 바울이 요한에 대해 ‘함께 일하러 가지 아니한 자’(행 15:38)라고 한 것으로 보아 질병이나 가족사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방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 여행이 그가 감당하기에는 벅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버가에서 곧장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갔습니다. 당시 안디옥이라는 도시가 수리아 지방에도 있었기 때문에 이와 구별하기 위해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이곳은 해발 1,100m의 고원에 위치한 도시로 많은 유대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유대인이 거주하는 곳에는 대부분 회당이 있었는데, 유대인의 삶은 이 회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바울 일행은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습니다. 이는 유대인들과 함께 예배하며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시의 회당 예배는 보통 신앙고백에 해당하는 쉐마의 낭송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쉐마(שְׁמַ֖ע)’는 ‘들으라’는 뜻으로, 신명기 6장 4절부터 9절까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4절이 ‘쉐마’로 시작하기에 그렇게 불립니다. 한글개역성경에서는 ‘이스라엘아 들으라’로 되어 있으나 히브리 원문은 ‘들으라’는 단어가 이스라엘보다 앞에 나와 있습니다. 즉 ‘쉐마 이스라엘’입니다. 본래 쉐마는 4절 만을 가리켰으나, 후에 5절부터 9절까지 포함되었고, 여기에 몇 부분이 더 추가되었습니다(신 11:13-21 ; 민 15:37-41).
쉐마의 낭송으로 시작된 예배는 찬송과 기도 그리고 성경낭독과 강론으로 이어집니다. 성경낭독은 먼저 모세오경인 율법서를 읽은 후 선지자의 글인 예언서를 낭독합니다. 그리고 강론 혹은 권면을 하게 되는데, 비시디아 안디옥 회당의 지도자들은 이를 바울의 일행에게 부탁했습니다(행 13:15). 이에 바울이 일어나 손짓을 하며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회당에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하나는 ‘이스라엘 사람들’이었고, 또 하나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대인과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들을 말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은 유대교로 개종하지는 않았으나 회당 예배에 참석하는 이방인들을 가리킵니다(행 13:16). 바울은 그들에게 이스라엘의 역사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증거 했습니다. 그러면, 바울이 증거 한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본문을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다윗의 자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조상들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그의 열두 아들을 택하셨고 그의 후손이 애굽 땅에 머물러 있는 동안 그들을 큰 민족이 되게 하셨으며 크신 능력으로 그들을 인도해 내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광야 40년 동안 그들이 저지른 잘못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돌봐 주셨으며 가나안 일곱 민족을 멸망시키시고 그 땅을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그 이후로 하나님은 사무엘 선지자 때까지 약 450년간 사사들을 주셔서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였습니다. 그 뒤에 백성들이 왕을 요구하자 베냐민 지파 사람 기스의 아들 사울을 왕으로 세워 40년 동안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런 후에 사울을 폐하시고 다윗을 왕으로 세우셨는데, 그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새의 아들 다윗을 만나니 내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 내 뜻을 다 이루리라”(행 13:22) 이는 사무엘상 13장 14절과 시편 89편 20절을 합쳐서 인용한 것으로 봅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지금은 왕의 나라가 길지 못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왕에게 명령하신 바를 왕이 지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하여 여호와께서 그를 그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느니라 하고”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울 대신 그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구해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 삼으셨다는 것입니다. 또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그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아 그 백성들의 지도자로 세우셨다”라고 했습니다. 찾는다는 것과 구한다는 것은 같은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모든 백성 중에서 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을 찾으셨습니다. 그가 바로 이새의 아들 다윗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언약을 맺으셨는데, 그것은 다윗 왕조의 안전과 번영에 대한 약속으로(삼하 7:8-16), 궁극적으로는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메시아와 그를 통해 완성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언약이었습니다. 이사야를 비롯한 선지자들도 메시아가 이새의 줄기 곧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것을 예언했습니다(사 11:1, 10 ; 렘 23:5 ; 슥 3:8). 그래서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며, 그분이 곧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분으로 믿고 있었습니다(마 22:42). 바울이 회당에 모인 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의 역사를 설명한 것은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바로 그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2. 구주
바울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 곧 다윗의 후손 가운데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구주를 세우셨는데,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라고 증언했습니다(행 13:23). ‘구주(σωτήρ)’란 ‘구원하는 자(구원자)’를 의미하는데(빌 3:20), 예수님은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오신 ‘세상의 구주’요(요 4:42), ‘만유 곧 모든 사람의 주’가 되십니다(행 10:36).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습니다(요 3:16).
3.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 요한이 먼저 회개의 세례를 이스라엘 모든 백성에게 전파했습니다. 백성들은 그가 혹시 그리스도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에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요 1:20). 그분은 자신 뒤에 오시지만 자신보다 앞서신 분이며(요 1:30), 자신은 그 발의 신발 끈을 풀기도 감당하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요 1:27). 그리스도에 비하면 자신은 비천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바울이 요한의 말을 인용한 것은 예수님이 참 메시아 곧 그리스도이심을 밝히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리스도’란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뜻으로 메시아와 같은 의미입니다(요 1:41 ; 4:25). 즉 메시아나 그리스도는 어떤 특별한 일을 수행하기 위해 기름 부음을 받은 자입니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출 28:41)과 왕(삿 9:8) 그리고 선지자(왕상 19:16)가 기름 부음을 받았는데, 다윗 시대 이후에는 그의 후손을 상징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말한(신 189:15) 그 선지자였고(요 6:14), 대제사장으로서(히 3:1) 하나님과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가 되시며(딤전 2:5), 유대인의 왕이요(마 2:2 ; 27:11) 만왕의 왕이 되십니다(계 17:14 ; 19:16).
4. 부활의 첫 열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구원의 말씀 곧 복음을 전해 주셨습니다(행 13:26 ; 엡 1:13). 그러나 예루살렘에 사는 자들 곧 대제사장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과 그 관리들이 예수님을 처형하도록 빌라도에게 넘겨주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죽일 만한 죄를 하나도 찾지 못했으나(행 13:28) 그럼에도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막 14:64) 빌라도에게 넘겨준 것입니다. 그들이 이런 일을 벌인 것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안식일마다 읽는 선지자들의 말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마다 선지자들의 글을 읽고 또 외웠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베드로도 그들의 행동이 무지 때문이었음을 인정했습니다(행 3:17). 그런데 바울은 이런 일이 “성경에 그를 가리켜 기록한 말씀을 다 응하게 한 것이라”라고 했습니다(행 13:29). 베드로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선지자의 입을 통하여 자기의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느니라”(행 3:18) 이는 세상의 모든 일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섭리 가운데 일어나고 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행 4:28 ; 엡 1:11). 빌라도 역시 예수님에게서 아무 죄도 찾지 못했으나(눅 23:22) 유대인들의 요구에 결국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주고 말았습니다(막 15:15).
후에 사람들은 예수님을 나무에서 내려다가 무덤에 두었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습니다(행 13:30). 이에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라고 했습니다(고전 15:20). 예수님께서는 성경대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 곧 죽은 자들의 첫 열매가 되신 것입니다(고전 15:3, 4).
예수님의 부활은 바울이 언급한 대로 성경에 이미 예언되었습니다(행 13:33).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썩지 않게 하셨는데, 그것은 “내가 다윗의 거룩하고 미쁜 은사(다윗에게 약속한 거룩하고 확실한 복)를 너희에게 주리라”(행 13:34) 하신 이사야 55장 3절 말씀과 또 다른 시편 곧 16편 10절에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하지 않게 하시리라”(행 13:35) 하신 성경의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 다윗은 한평생 하나님의 뜻을 따라 섬기다가 잠들었고, 그의 조상들 곁에 묻혀 썩음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신 예수님께서는 썩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들은 이 예수님을 통해서 죄 용서의 복음이 그들에게 선포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행 13:38).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통해 의롭다 하심을 얻으려 했으나 율법의 행위로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고 인정받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을 뿐입니다(롬 3:20).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의롭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행 13:3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딤전 1:15). 죄인을 구원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죄인이 구원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다는 것을 마음에 믿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롬 10:9).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 임할 것입니다. “보라 멸시하는 사람들아, 너희는 놀라고 멸망하라 내가 너희 때를 당하여 한 일을 행할 것이니 사람이 너희에게 일러줄지라도 도무지 믿지 못할 일이라 하였느니라”(행 13:41 ; 합 1:5) 누구든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면 죄 사함을 받고 의롭다고 하심을 얻지만(행 13:38, 39), 그분을 멸시하고 끝까지 복음을 거부하는 자들은 멸망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행 13:41).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벧후 3:9)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알게 되기를 바라고 계십니다(딤전 2:4). 그러므로 아직 그리스도를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오래 참고 기다리실 때 회개하고 주님을 믿어야 합니다(벧후 3:15). 우리는 아직도 예수님을 알지 못하고 또 믿지 않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하고 또 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가족이 모두 예수 믿고 구원받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