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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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1장 32절 ~ 34절 [개역개정]
32 내가 무슨 말을 더 하리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및 사무엘과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
33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34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감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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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기자는 아벨을 시작으로 기생 라합에 이르기까지 믿음의 조상들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이어서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그리고 사무엘과 선지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종합적으로 소개합니다. 그들의 삶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1.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겼습니다.
'이겼다'는 말은 '정복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창 17:8), 그 약속은 여호수아 때에 성취되었습니다(수 11:23 ; 18:1). 다만 완전히 정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신앙의 나태함과 불신앙이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가나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땅입니다. 그들은 단지 믿음으로 그 땅을 취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여리고 성을 믿음으로 함락시켰고(히 11:30), 가나안의 주요 성읍들을 그렇게 점령했습니다. 그 여세를 몰아 가나안 정복을 완수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러지 못했습니다(수 13:1). 이에 여호수아는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점령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며 그들을 책망했습니다(수 18:3). 신앙의 나태함, 영적인 게으름을 지적한 것입니다.
이러한 신앙의 나태함은 하나님을 떠나 다른 신을 섬기는 불신앙으로 발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쫓아내지 못한 가나안 민족들과 주변 나라들을 통해 그들을 징계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고통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면 하나님께서는 한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이들을 가리켜 ‘사사’라 부르는데(삿 2:16), 히브리서 기자는 그중에서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를 언급했습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이스라엘을 억압했던 나라들을 굴복시켰습니다.
또 다윗을 언급했는데, 그는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입니다. 첫 번째 왕이었던 사울은 믿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기보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기보다 사람의 말에 더 귀를 기울였습니다. 또 하나님께 인정받기보다 사람에게 인기 얻는 것을 더 좋아했고 하나님께 버림받는 것보다 사람에게 외면당하는 것을 더 두려워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모든 걸 잃어버렸고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습니다(삼상 15:23, 26). 반면에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다윗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신 신앙의 사람이었습니다(삼상 13:14 ; 행 13:22). 그의 시대에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후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 대부분을 차지했고, 솔로몬 때에 이르러 완전히 정복했습니다(창 15:18 ; 왕상 4:24, 25).
겉으로 볼 때 이스라엘은 솔로몬 왕 시절이 황금기였습니다. 어느 때보다 부국강병 했고, 태평성대를 누렸습니다. 더욱이 하나님의 성전까지 건축했습니다. 그런데도 히브리서 기자는 솔로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시작은 참 좋았는데 끝이 안 좋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이스라엘을 최전성기로 이끌었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부강해지자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대신 군사력을 강화했고, 호화스러운 생활을 위해 많은 재물을 모았으며, 육체적인 쾌락을 위해서 아내를 많이 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들을 모두 금하셨는데(신 17:16, 17), 신앙에서 멀어지게 하는 주범들이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솔로몬은 결국 하나님을 떠나 타락의 길을 걸었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둘로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솔로몬은 왕으로서 용두사미(龍頭蛇尾)와 같은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 시작은 매우 창대했으나 나중은 심히 미약했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결코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히 10:39). 처음은 미약했으나 나중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러야 합니다(엡 4:13). 뒤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더디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히 10:39).
2. 믿음으로 의를 행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가진 사사들이나 왕들이 백성을 올바르게 통치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사무엘은 이스라엘을 정직하고 공의롭게 다스린 지도자였고(삼상 12:3-5), 다윗도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한 왕이었습니다(삼하 8:15). 정의와 공의는 지도자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덕목입니다(미 3:1).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천해야 할 삶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보다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을 더 기뻐하십니다(잠 21:3).
3. 믿음으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들에게 주신 약속이 성취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성취했습니다(히 6:12). 우리에게도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이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안식에 들어가리라는 약속입니다(히 4:1). 이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성취할 수 있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참된 안식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요 14:6). 우리도 신앙의 선조들처럼 믿음과 인내를 가지고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성취하게 될 것입니다.
4. 믿음으로 사자들의 입을 막았습니다.
이는 다니엘 선지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지키려다가 모함을 받아서 사자 굴에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사 사자들의 입을 막으심으로 다니엘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습니다(단 6:22). 이는 그가 자기 하나님을 믿었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단 6:23). 다니엘은 하나님께서 자신이 죄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실 것이라 믿었고, 하나님께서는 그를 구원해 주심으로 그의 무죄를 입증해 주셨습니다.
5. 믿음으로 불의 세력을 멸했습니다.
이는 다니엘의 세 친구에게 해당합니다(단 1:7). 그들은 바벨론의 느브갓네살 왕이 세운 금 신상에 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풀무불 속에 던져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사 조금도 상하지 않도록 보호해 주셨습니다(단 3:27, 28). 그들은 금 신상에 절하지 않으면 산 채로 풀무불에 집어넣겠다고 협박하는 왕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서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 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7, 18) 다니엘의 친구들은 당시 바벨론의 한 지방을 다스리는 관리였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미국의 주지사 정도 됩니다. 만일 그들이 신상 앞에 절하면 목숨은 물론이고 그들의 자리도 보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신앙을 위해 아무 미련 없이 명예와 권력을 포기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신앙은 명예와 권력보다 아니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귀한 것은 명예와 권력이 아니라 신앙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6. 믿음으로 칼날을 피했습니다.
칼날을 피한 자들로는 구약의 몇몇 선지자들을 들 수 있습니다. 엘리야와 엘리사는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고, 다윗도 왕이 되기 전 사울 왕의 칼날을 피하여 목숨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삼상 18:11). 이처럼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자들을 하나님께서는 지켜 주시고 보호해 주십니다(시 18:2).
7. 믿음으로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성경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드온은 므낫세 지파 중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가문 출신으로(삿 6:15) 의심과 겁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사사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확신을 갖지 못하고 세 번이나 표징을 구했습니다(삿 6:17, 36-40). 또 하나님께서 삼백 명의 군사로 미디안 군과 싸우라고 하셨을 때는 두려워 망설이기도 했습니다(삿 7:10). 그랬던 그가 믿음으로 강하게 되어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했습니다. 입다 역시 기생의 아들로 태어나 사람들로부터 멸시를 받던 연약한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을 믿음으로 강하게 되어 이스라엘을 구원한 위대한 사사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자들을 사용하여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분이십니다(고전 1:27-28). 그러므로 강하다고 잘난 체하거나 으스댈 필요도 없고, 연약하다고 부끄러워하거나 기죽을 필요도 없습니다.
8. 믿음으로 전쟁에 용감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쳤습니다.
이는 여호수아나 사사들 그리고 다윗을 비롯한 믿음의 왕들이 전쟁에서 승리한 사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믿음으로 용감한 사람들이 되어 이방 사람들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아사 왕은 구스의 백만 대군을 무찌를 수 있었는데, 그가 하나님을 의지한 결과입니다. 그는 전쟁에 앞서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여호와여 힘이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밖에 도와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하건대 사람이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대하 14:11)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스라엘로 승리케 하셨습니다(대하 14:12).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용기를 가지고 담대히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신앙의 길은 결코 가기 쉬운 길이 아닙니다. 그 길은 좁고 험하기 때문입니다(마 7:14).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다는 이유로 신앙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신앙에 다른 길은 없으며, 쉽고 편한 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믿음과 인내가 필요합니다(히 6:15). 우리는 믿음과 인내로써 어떤 고난이 온다고 할지라도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신앙의 길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히 12:1).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께서 영원토록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마 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