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성경본문 보기
시편 2편 1절 ~ 12절 [개역개정]
1 어찌하여 이방 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2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며
3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
4 하늘에 계신 이가 웃으심이여 주께서 그들을 비웃으시리로다
5 그 때에 분을 발하며 진노하사 그들을 놀라게 하여 이르시기를
6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7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8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
9 네가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 하시도다
10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재판관들아 너희는 교훈을 받을지어다
11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할지어다
12 그의 아들에게 입맞추라 그렇지 아니하면 진노하심으로 너희가 길에서 망하리니 그의 진노가 급하심이라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은 다 복이 있도다
설교문 보기
모세가 미디안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이스라엘을 구원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밝히셨는데, 그 이름은 ‘여호와’입니다(출 3:14). ‘여호와’란 ‘나는 스스로 있는 자’란 의미로(출 3:14), 시작과 끝이 없으신 분 즉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분’이심을 나타내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이름입니다(느 9:5). 하나님께서는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창 1:1 ; 행 4:24). 전능이란 ‘모든 일을 다 행할 수 있다’라는 뜻으로 하나님만 가지고 계시는 속성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하실 수 있고, 스스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다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마 19:26). 인생의 생사화복뿐만 아니라 만물의 운명이 그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이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세상의 군왕들과 관원들이 바로 그런 자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합니다(시 2:2). ‘기름 부음 받은 자’란 히브리어로 ‘메시아’라고 하며, 이를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 ‘그리스도’입니다(요 1:41). 구약시대에는 제사장(출 28:41)과 왕(삿 9:8) 그리고 선지자(왕상 19:16) 등이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본문에서 말하는 ‘기름 부음 받은 자’는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입을 통해 성령으로 미리 정하신 일들에 관해 말씀하셨고, 때가 되어 그 일들이 이루어지게 하셨습니다. 베드로는 본문 1절과 2절을 인용하면서, 하나님께서 예정하신 일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설명합니다.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슬러(대적하여)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행 4:28).
여기서 말하는 헤롯은 당시 갈릴리의 분봉 왕이었던 헤롯 안디바입니다(눅 3:1). 그는 여우처럼(눅 13:32) 매우 교활하고 악한(눅 3:19) 인물로, 자신의 죄를 지적하는 세례 요한을 죽이기도 했습니다(막 6:16). 그리고 본디오 빌라도는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을 관할하던 총독이었습니다. 본래 이 지역은 헤롯 대왕이 죽은 후 그의 장남인 아켈라오가 다스렸습니다(마 2:22). 그는 강압적인 정치로 유대인들과 잦은 마찰을 빚다가 예루살렘에서 소요까지 일어나게 되자 결국은 폐위를 당합니다. 그 후로 유대는 로마에서 파견된 총독에 의해 통치되었는데, 본디오 빌라도는 다섯 번째 총독입니다. 그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넘겨준 장본인입니다(마 27:26). 그래서 사도신경에는 빌라도가 예수님을 고난 받게 한 사람의 대표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빌라도가 유대인들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예수님의 처형을 허락한 것이지 본의는 아니었기 때문에, 예수님이 그에게 고난을 받으셨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심지어 빌라도가 억울한 누명을 쓴 불쌍한 자라고 하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주장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처형을 원했던 사람은 빌라도가 아니라 당시 종교 지도자들과 그들에게 선동된 백성들이었습니다. 반면에 빌라도는 예수님을 놓아주려고 애를 쓴 사람입니다(요 19:2). 또 예수님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신 것이 아니라 단지 본디오 빌라도의 통치하에서 고난을 받으신 것이므로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셨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빌라도는 당시 유대를 관할하던 통치자였고,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이 그의 결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입니다(15, 마 27:26 ; 요 19:10). 베드로 역시 본디오 빌라도가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예수님을 대적했다고 했습니다(행 4:27).
그리고 알려진 바에 의하면 빌라도는 매우 포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수로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성전 헌금을 유용했고, 이에 반발하여 폭동을 일으킨 예루살렘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빌라도는 성전에서 희생제물을 드리던 어떤 갈릴리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의 피를 제물에 섞기도 했습니다(눅 13:1). 이 일로 갈릴리를 통치하고 있던 헤롯과 분쟁이 일어났고, 둘은 원수지간이 되었습니다(눅 23:12). 그런데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심문받던 날 둘은 서로 친구가 되었습니다(눅 23:12). 예수님을 대적하는 일에 하나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을 대적하는 것은 그분에게 기름 부어 주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시 2:2).
이처럼 헤롯과 빌라도는 다윗이 말한 세상의 군왕들과 관원들의 대표이고, 그들과 한패가 되었던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 나라들과 민족들을 상징합니다(시 2:1). 그들이 하나님과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는 이유는 3절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의 맨 것을 끊고 그의 결박을 벗어 버리자 하는도다”(시 2:3). 하나님의 통치에서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분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을 예고하신 바 있습니다(마 21:38). 그러나 이는 헛된 일을 꾸미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시 2:1). 하나님의 통치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권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는데 어떻게 그분의 통치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하나님의 통치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자들의 모습이 하나님의 눈에는 가소롭게 보일 뿐입니다(시 2:4). 하나님께서는 결코 그들의 행위를 용납하지 않으시고 그들을 심판하사 마침내 그들이 행한 대로 되갚아주실 것입니다(시 2:5 ; 롬 2:6 ; 계 22:12).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권한을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 곧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에게 위임하셨습니다(요 5:30 ; 딤후 4:1). 6절 말씀입니다. “내가 나의 왕을 내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 하시리로다” 시온은 예루살렘을 가리키는 말로써(삼하 5:7 ; 시 48:2) 장차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를 상징합니다. 비록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가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다시 살리시고 주와 그리스도 곧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 세우사 모든 민족을 다스릴 권세를 주셨습니다(시 2:9 ; 단 7:14 ; 행 2:36 ; 빌 2:10).
그런 분을 대적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고 무모한 짓입니다. 세상의 군왕들과 관원들 아니 이 땅의 모든 사람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시 2:9). 그들이 해야 할 것은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섬겨야 합니다(시 2:11). 또한 그의 아들에게 입 맞추어야 합니다(시 2:12). 그의 아들이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성경에서 발에 입 맞추는 행위는 복종의 표시이고(사 49:23), 손에 입 맞추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경배의 표시였습니다(욥 31:27). 따라서 그의 아들에게 입 맞추라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시 2:7 ; 히 1:5)께 복종하고 경배하라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지만 그렇지 않은 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요 3:1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다윗은 여호와께 피하는 모든 사람이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시 2:12). 여호와께 피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자기의 도움으로 삼고 그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것을 말합니다(시 146:5). 신앙의 사람은 위기에 처했을 때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찾고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이 아닌 하나님을 의지합니다(시 146:3). 그러한 자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대하 16:9). 그러므로 우리는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 자신의 힘을 의지하거나 사람의 도움을 구하기보다 먼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피난처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우시고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