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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주의 아름다운 복으로 그를 영접하시고

2025. 9. 1.
성경본문 보기

시편 21편 1절 ~ 13절 [개역개정]

1 여호와여 왕이 주의 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크게 즐거워하리이다
2 그의 마음의 소원을 들어 주셨으며 그의 입술의 요구를 거절하지 아니하셨나이다 (셀라)
3 주의 아름다운 복으로 그를 영접하시고 순금 관을 그의 머리에 씌우셨나이다
4 그가 생명을 구하매 주께서 그에게 주셨으니 곧 영원한 장수로소이다
5 주의 구원이 그의 영광을 크게 하시고 존귀와 위엄을 그에게 입히시나이다
6 그가 영원토록 지극한 복을 받게 하시며 주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시나이다
7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오니 지존하신 이의 인자함으로 흔들리지 아니하리이다
8 왕의 손이 왕의 모든 원수들을 찾아냄이여 왕의 오른손이 왕을 미워하는 자들을 찾아내리로다
9 왕이 노하실 때에 그들을 풀무불 같게 할 것이라 여호와께서 진노하사 그들을 삼키시리니 불이 그들을 소멸하리로다
10 왕이 그들의 후손을 땅에서 멸함이여 그들의 자손을 사람 중에서 끊으리로다
11 비록 그들이 왕을 해하려 하여 음모를 꾸몄으나 이루지 못하도다
12 왕이 그들로 돌아서게 함이여 그들의 얼굴을 향하여 활시위를 당기리로다
13 여호와여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소서 우리가 주의 권능을 노래하고 찬송하게 하소서

 

설교문 보기

시편 21편은 전쟁에서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찬양의 노래입니다. 이 시편 역시 20편과 마찬가지로, 기도와 고백의 주체는 다윗이 아니라 백성입니다. 그들은 시편 20편에서 전쟁에 나가는 다윗 왕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했고, 21편에서는 왕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시편 21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1절부터 7절까지는 다윗에게 승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내용이고, 8절부터 13절까지는 다윗의 대적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면, 백성들이 다윗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내용부터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백성들은 다윗 왕이 주의 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주의 구원으로 말미암아 즐거워한다고 고백했습니다(시 21:1). 이는 전쟁에서의 승리가, 다윗의 지혜나 이스라엘의 군사력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힘과 구원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므로(대하 20:15) 그 승패 역시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습니다(잠 21:31). 아무리 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전략과 전술이 뛰어나다 해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시면 그 전쟁은 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불가능하게 보이는 전쟁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성경 곳곳에 기록된 사건들은 이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시 20:7) 병거나 말이 아닌 하나님만을 의지하며(시 20:7) 왕의 승리를 간구했던 것입니다(시 20:5). 다윗 역시 백성과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시 21:2).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아름다운 복으로 다윗을 영접하시고 순금으로 된 관을 그의 머리에 씌워주셨습니다(시 21:3). ‘아름다운 복’이란 직역하면 ‘좋은 복들’이란 뜻으로, 전쟁에서의 승리를 비롯하여 존귀와 영광 등(시 21:5) 하나님께서 주시는 온갖 좋은 것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보다 앞서가셔서 이러한 복들을 예비하시고 그를 영접하셨습니다. 즉, 다윗이 기도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복을 주시려고 미리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구하기도 전에 이미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모든 것을 준비하고 계십니다(마 6:8).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선하게 이루어 주실 것을 확신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아뢰어야 합니다(빌 4:6). 그리하면, 세상이 알 수도 없고 줄 수도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평안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모든 근심과 절망으로부터 지켜주실 것입니다(빌 4:7). 이 마음의 평안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기도의 응답이 즉시 나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성도는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순금으로 된 관을 다윗의 머리에 씌우셨다는 것은, 그를 친히 왕으로 세우셨을 뿐 아니라 그의 왕권과 나라를 견고히 하시겠다는 상징적 표현입니다(삼하 7:16).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메시아의 영원한 통치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는 만왕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셨습니다(골 2:14, 15). 그리고 장차 다시 오실 때, 그 나라를 완전케 하시며 영원한 통치를 이루실 것입니다(계 11:15).

그뿐만이 아닙니다. 다윗이 생명을 구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영원한 장수를 허락하셨습니다(시 21:4). 곧, 그가 영원히 살도록 하신 것입니다. 물론 사람의 수명은 정해져 있습니다. 모세는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고 했습니다(시 90:10). 그보다 더 오래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한 모세 자신은 백이십 세까지 살았습니다(신 34:7). 반면 다윗은 칠십 세에 생을 마감했습니다(삼하 5:4). 따라서 사람이 이 땅에서 ‘영원한 장수’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다윗이 육체적으로 영원히 죽지 않고 산다는 뜻이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의 왕권을 하나님께서 영원토록 견고히 하시겠다는 상징적 표현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이것은 성도가 그리스도 안에서 얻게 될 영원한 생명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요 11:26). 지금은 비록 사망의 권세 아래 살아가며, 죽음을 맞이하고 그로 인해 슬픔을 겪지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에는 모든 성도가 영화로운 몸으로 변화되어(고전 15:52) 마침내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어서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왕에게 영원토록 지극한 복을 주시고, 그를 주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하셨다고 고백하였습니다(시 21:6). ‘지극한 복’이란 3절에 나오는 ‘복’과 같은 표현으로,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풍성한 복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복을 영원토록 받게 하셨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베푸신 은혜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약 천 년 후 다윗의 자손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통해 온전히 성취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최고의 복입니다(롬 8:32).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양 ‘나는 주님을 섬기는 것에 후회가 없습니다’에 이런 고백이 있습니다. “나의 평생에 가장 복된 일은 내가 예수님을 만난 것이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크신 사랑이요 최고의 복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예수님을 만난 것은 평생에 가장 복된 일이요, 그분을 주로 섬긴 것은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빌 4:4). 이것이 바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살전 5:18).

다음으로 백성들은 왕이 여호와를 의지하니 지존하신 이의 인자하심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시 21:7).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왕위에 오를 자들에게 율법서 곧 하나님의 말씀을 평생 자기 옆에 두고 그것을 읽으면서 하나님 경외하기를 배우고 그 말씀을 지켜 행하라고 하셨습니다(신 17:18, 19). 그래야 교만하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그런 삶을 실천했던 대표적인 왕이었습니다. 그는 늘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의지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대적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견고히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자신을 의지하는 자들을 붙드시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주십니다.

지금까지 다윗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던 백성들은 이제 다윗의 대적들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합니다. 먼저 왕의 손이 그의 모든 원수와 그를 미워하는 자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했습니다(시 21:8). 그런데 원문에는 ‘당신의 손’이라고 되어 있어서, ‘당신’이 누구를 가리키는지에 대해 번역본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영어 성경은 이를 ‘주’라고 번역하여 하나님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지만, 한글 성경은 ‘왕’으로 번역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왕이 심판의 주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될 뿐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대적들을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신’을 ‘왕’으로 번역해도 무리는 없습니다.

‘왕의 손이 그의 모든 원수와 그를 미워하는 자들을 찾아낸다’라는 것은 단순히 그들을 발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끝까지 추격하여 붙잡아 마침내 심판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악인들은 아무리 숨으려 해도 결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9절에서는 그들이 풀무 불, 곧 불구덩이 속에 던져져 소멸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소멸’이란 사라져 없어진다는 뜻이지만, 악인들은 단순히 사라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풀무 불에 던져져 거기서 영원토록 고통받게 될 것입니다(마 13:50). 그런데 어떤 이들은 사랑의 하나님께서 아무리 악인이라 해도 어떻게 영원한 형벌을 줄 수 있겠느냐며, 악인들은 최후 심판 후 존재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고 주장합니다. 곧 하나님을 믿는 자들만 천국에서 영원히 살고, 불신자는 말 그대로 소멸해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히 영생과 영벌에 대해 언급합니다(마 25:46). 영생이 영원하듯, 영벌도 영원합니다(막 9:47-49).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대적하는 악인들뿐 아니라 그들의 후손까지도 땅에서 멸하실 것입니다(시 21:10). 그러므로 그들이 왕을 해하려는 악한 음모를 꾸민다 해도, 그것을 이루지는 못할 것입니다(시 21:11).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얼굴에 활을 겨누셔서, 그들이 겁에 질려 달아나게 하실 것입니다(시 21:12). 이것은 악인들의 음모가 아무리 교묘하고 강력해 보일지라도 결국은 무력화될 것이고, 하나님의 백성은 반드시 보호받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진리는 어느 시대에나 변함이 없습니다. 하와를 유혹하여 넘어뜨렸던 마귀는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을 해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벧전 5:8). 하지만 마귀와 그 추종자들의 음모가 아무리 교묘하고 위협적이라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무기력합니다. 그들은 할 수만 있으면 택하신 자들도 미혹하려고 하겠지만(마 24:24),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끝까지 붙드셔서 넘어지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예수님의 말씀처럼 담대해야 합니다(요 16:33).

마지막으로 백성들은 이렇게 간구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능력으로 높임을 받으소서 우리가 주의 권능을 노래하고 찬송하게 하소서”(시 21:13) 이는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게 해 주십시오’라는 간구이자, 동시에 ‘우리가 하나님의 권능을 노래하고 찬송하겠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승리는 곧 하나님의 능력이 그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내는 증거입니다. 이를 통해 백성들은 다윗이 아닌, 그에게 승리를 주신 하나님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결국 다윗의 승리는 하나님의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복은 아름다운 복이요, 지극히 큰 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보다 앞서가셔서 이러한 복들을 예비하시고 그를 영접하셨습니다. 다윗이 기도하기도 전에 이런 복을 주시려고 미리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도 다윗처럼 하나님을 의지하고 믿음으로 나아가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온갖 좋은 것들을 풍성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눈에 보이는 현실적인 복일 수도 있고, 눈으론 볼 수 없는 신령한(영적인) 복일 수도 있습니다(엡 1:3). 우리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을, 가장 좋은 때에, 그리고 가장 좋은 방식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걱정하지 말고 필요한 것을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가 구하는 것을 선하게 이루어 주실 것을 확신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뢰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하나님의 놀라운 평안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고, 모든 근심과 절망으로부터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한 평안이 우리의 삶 가운데 늘 함께 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