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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2025.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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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 3장 10절 ~ 17절 [개역개정]

10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울까를 조심할지니라
11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12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13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14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15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16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17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설교문 보기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당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사람의 몸은 많은 지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서로 돌보며 한 몸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교회의 구성원들 역시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사람을 자랑하지 말고 그리스도만을 자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교회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세워진 하나님의 교회입니다(행 20:28). 그러므로 사람을 자랑하지 말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만을 자랑해야 합니다(고전 1:31). 그리고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 교인들은 구원받기 전 모두 죄인이었고, 사회적으로 비천한 자들이었습니다(고전 1:26).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처럼 자신이 어떤 자였는지를 잊지 않아야 겸손해질 수 있으며, 서로 다투는 일도 없습니다.

본문에서도 바울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 고린도 교인들이 기억해야 할 몇 가지 사실을 알려줍니다.

1.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집니다.

고린도 교회의 분쟁은 바울이나 아볼로, 베드로를 따르는 무리로 인해 발생했는데(고전 1:12), 이는 결국 하나님이 아닌 사람들을 자랑함으로써 생겨난 것입니다. 이에 바울은 고린도 교회를 세우고 가르쳤던 그 모든 일이 자신의 지혜나 능력에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말합니다(고전 3:10; 15:10). 고린도 교회가 세워지고 어느 교회보다 은혜가 풍성했던 것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결과이지, 바울 자신의 공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고전 3:6). 그는 단지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 받았을 뿐입니다. 아볼로나 베드로, 그 외의 어느 누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사람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세워질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2. 교회의 터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었는데,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고 했습니다(고전 3:11). 여기서 ‘터’는 ‘기초’를 말합니다(눅 14:29). 건물을 지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초를 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초가 튼튼해야 건물이 오래갑니다(눅 6:48).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가리켜 반석이라고 했습니다(고전 10:4). 또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을 때(마 16:16),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습니다(마 16:18). 여기서 반석은 베드로의 신앙 고백을 가리킵니다. 즉, 교회는 예수님을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로 시인하는 고백 위에 세워진 신앙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교회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교회의 시작이자 마침입니다. 바울이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다.”(고전 3:11)라고 한 것은 “그 누구도 이미 놓여 있는 기초 외에 다른 어떤 기초도 놓을 수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기초를 놓으면, 그것은 교회가 아니라 그냥 종교단체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의 기초되신 예수님만 의지하고, 사람이 아닌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히 12:2). 그래야 분열이 없습니다.

3. 교회는 터 위에 바르게 세워져야 합니다.

집을 지을 때 어떤 재료를 사용하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건물 규모에 맞는 적절한 재료를 사용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부실공사가 되어버립니다. 교회를 세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리스도라는 견고한 기초 위에 복음으로 굳건히 세워져야 합니다. 세상의 지혜와 명예, 권력, 재물과 같은 세속적인 것으로는 교회를 세울 수 없고, 세워서도 안 됩니다. 바울은 이를 금, 은, 보석과 나무, 풀, 짚이라는 자재를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고전 3:12-13) 이 재료들은 사역자들이 세운 공적, 곧 일한 성과를 의미합니다(고전 3:14). 곧 금, 은, 보석은 복음에 합당한 사역을 의미하며, 나무, 풀, 짚은 복음과 거리가 먼 사역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사역이 그리스도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거나, 영적인 것보다 세속적인 것을 더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어느 것이 금, 은, 보석이고, 또 어느 것이 나무, 풀, 짚인지 분별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겉으로는 금, 은, 보석처럼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나무, 풀, 짚일 수 있고, 반면 겉모습은 소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숨겨진 보화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외형만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를 가려내는 것은 ‘불’ 밖에 없습니다. 이 불은 하나님의 심판으로, 형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역의 공적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입니다. 각 사람의 업적이 어떤지를 검증하여 밝히 드러내는 것입니다. 금, 은, 보석은 불에 견디지만(민 31:22), 나무, 풀, 짚은 그렇지 못합니다. 따라서 불로 시험을 받을 때 금, 은, 보석처럼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는 사람도 있고 나무, 풀, 짚과 같이 타서 없어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만일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고전 3:14), 불타면 해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구원을 받되 마치 불길을 간신히 피해 얻은 것과 같을 것입니다(고전 3:15). 공적이 없으므로 상은 받지 못하나, 구원은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심판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주의 날’(롬 13:12; 살전 5:2-9; 히 10:25)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날에는 감추어진 모든 것들이 드러나고, 숨겨진 것들 역시 모두 밝혀지게 될 것입니다(마 10:26; 딤전 5:25).

4.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 말합니다(고전 3:16). 여기서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의 몸을 '성전'이라 하신 것처럼(요 2:21),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들의 몸은 성령이 거하시는 ‘하나님의 성전'이며(고전 6:19), 그들의 공동체인 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엡 2:22).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에 더럽혀져서는 안 됩니다(고전 3:17 하). ‘더럽히다’는 것은 ‘파괴하다’ 혹은 ‘부패시키다'는 의미로, 율법에 의하면 성전을 더럽히는 자는 사형을 당하거나(레 15:31)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추방되었습니다(민 19:20). 교회 하나님의 성전이므로 더럽혀져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멸하실 것입니다(고전 3:17 상). 이처럼 바울이 강하게 경고한 것은 분쟁을 일으키는 행위가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를 파괴하는 큰 죄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교회에 분쟁이 일어나는 데에는 사역자들의 책임이 큽니다(약 3:1). 그들이 교인들 바르게 가르쳤다면 적어도 교회가 분열되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잘못된 가르침으로 성도의 영혼을 망하게 하고 교회를 훼손시키는 자들과 그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은 반드시 그에 대한 보응을 받게 될 것입니다.

5. 교회는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바울은 “아무도 자신을 속이지 말라”고 권면합니다(고전 3:18). 교회의 분열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여기는 자들로 인해 생기는데(고전 3;18 상), 그들의 지혜는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이 세상 지혜입니다(고전 3:19). 그럼에도 이를 깨닫지 못하거나 고의로 감추는 것은 곧 자신을 속이는 일입니다. 바울은 누구든지 이 세상에서 지혜 있는 줄로 생각하거든 어리석은 자가 되라고 말합니다. 그래야 지혜 있는 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고전 3:18 하).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의 일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십자가의 도를 세상의 지혜로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고전 2:8). 세상의 지혜로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가 미련한 것으로 보이고(고전 1:23), 성령께서 하시는 일들이 어리석게 보일 뿐입니다(고전 2:14). 그러나 이 세상의 지혜가 오히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어리석은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약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기록된바 하나님은 지혜 있는 자들로 하여금 자기 꾀에 빠지게 하시는 이라(욥 5:13) 하였고 또 주께서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을 헛것으로 아신다(시 94:11) 하셨느니라”(고전 3:19-20)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지혜를 어리석은 것으로 여기시며, 지혜 있는 자들의 생각이 헛된 줄 아십니다. 그래서 지혜 있는 자들이 오히려 자기 꾀에 빠지게 하셨습니다. 따라서 참된 지혜를 얻으려면 먼저 세상의 지혜를 버려야 합니다. 세상의 지혜를 버리고 어리석은 자가 되는 것이 하나님의 지혜를 얻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상의 지혜는 하나님의 지혜와 근본적으로 다르고, 서로 적대적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일을 세상의 지혜로 하려고 하니 교회에 잡음이 일어나고 분열이 생기는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가 바로 그런 교회였습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값으로 사신 신앙 공동체로(행 20:28; 고전 7:23), 사람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것입니다(고전 3:23). 물론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기에 궁극적으로 교회는 하나님의 소유입니다(벧전 2:9). 그러므로 교회에서 사람을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고전 3:21). 바울이나 아볼로나 게바는 모두 하나님의 동역자로 교회를 위해 세움을 받은 자들입니다(고전 12:28). 그들은 교회의 주인이 아니라, 교회를 섬기는 종에 불과합니다. 바울이 말한 대로 그들은 교회의 것입니다(고전 3:22). 간혹 그리스도의 종을 섬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자들이 있는데, 이는 성경이 가르치는 질서를 완전히 거스르는 것입니다. 종은 말 그대로 섬기는 직분이지 섬김을 받는 직분이 아닙니다. 그런 자들은 예수님께서 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셨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입니다(요 13:1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은혜로 세워진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며, 성도는 그 교회의 몸을 이루는 각 지체입니다. 바울이나 아볼로, 게바도 예외가 아닙니다. 단지 맡은 역할이 다를 뿐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람이 아니라 머리이신 그리스도 예수만을 바라보며 그분의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그런 교회에서 분쟁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예음교회가 그런 교회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