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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수요예배설교

마가복음 강해 :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2023. 7. 19.

성경본문 보기

마가복음 16장 15절 ~ 20절 [개역개정]

15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17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18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하시더라
19 주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신 후에 하늘로 올려지사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니라
20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새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언하시니라

 

설교문 보기

본문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하신 말씀입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는 여기에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 곧 성령을 기다리라'는 내용의 말씀이 추가되었습니다(눅 24:49 ; 행 1:4, 5). 예수님의 제자들은 오순절에 강림하신 성령의 능력을 입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라는 사명을 감당하게 됩니다(막 16:15 ; 행 1:8). 이때 표적이 따를 것인데 표적이란 어떤 일을 증명하기 위해 행해지는 기적이나 이적으로 이를 통해 제자들의 복음 전파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임이 입증될 것입니다. 이러한 표적은 제자들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나타납니다(막 16:17).

1.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표적

이를 축사(逐邪)라고도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귀신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귀신의 존재를 믿지만 귀신이 죽은 자의 영혼 특히 예수를 믿지 않고 죽은 불신자의 영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지 나사로와 부자의 비유(눅 16:19~31)를 볼 때 죽은 사람의 영혼이 세상을 배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귀신은 불신자들의 사후 존재가 아니라 사탄 함께 타락한 천사들입니다(마 25:41 ; 벧후 2:4 ; 유 1:6).

귀신은 사람들에게 죄를 짓도록 유혹하고(요 13:2), 진리를 믿지 못하게 방해합니다(살후 2:9-12).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귀신의 가르침을 따라 죄악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딤전 4:1). 뿐만 아니라 귀신들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말을 못 하게 하거나(마 9:32, 막 9:17), 듣지도(막 9:25) 보지도 못하게 하며(마 12:22), 간질을 일으키기도 합니다(마 17:15). 이렇게 귀신들은 사람들에게 죄를 짓도록 미혹할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유발시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귀신을 쫓아낼 수 있는 능력을 믿는 사람들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믿는 자들로 하여금 예수의 이름을 힘입어 악한 영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2. 새 방언을 말하는 표적

방언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하나님께 말하는 것입니다(고전 14:2-28). 이를 일명 하늘의 언어 혹은 천사의 말이라고 합니다(고전 13:1). 다른 하나는 각 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 즉 외국어입니다(행 2:6). 새 방언이란 바로 외국어를 말합니다. 이는 새 방언을 주신 목적이 복음 전파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순절에 성령이 강림하시자 제자들은 성령께서 그들에게 주시는 능력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했습니다(행 2:4). 그들은 전혀 배우지 않은 외국어로 하나님의 큰 일들에 대해 말했는데, ‘하나님의 큰일’이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행하신 일들 특히 구속 사역에 관한 것을 말합니다. 오순절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여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를 넘어 모든 족속에게 전파됨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제자들은 바벨탑 사건(창 11:1-9) 이후 생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모든 족속에게 복음을 전하고(막 16:15 ; 행 1:8)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주님의 명령(마 28:19, 20)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해를 받지 않는 표적

이것은 뱀같이 독을 가진 동물을 만지거나 박해하는 자들에 의하여 강제로 독을 마시게 될지라도 해를 받지 않는다 것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바울은 로마로 가던 중 배가 파선되어 머물게 되었던 멜리데 섬에서 독사에게 물렸으나 아무런 해를 입지 않았습니다(행 28:1-6). 전설에 의하면 사도 요한은 로마의 도미티아누스 황제 앞에서 독을 마셨으나 죽지 않았다고 합니다(요한행전, 위경). 그런데 이 구절을 오해하여 아무 때나 뱀을 만지거나 독을 마셔도 해를 입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습니다(아팔레치아 이단들). 실제로 이를 증명하기 위해 독을 마신 사람이 있었다고 하는데, 결과는 죽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뱀을 집어 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하신 것은 제자들이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는 중에 바울처럼 독사에 물리거나 요한처럼 독을 마시게 되는 경우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무 때나 뱀을 만지거나 독을 마셔도 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바울의 경우를 통해 그 의미를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증거 하다가 유대인들의 고소로 가이사랴에 있는 총독의 법정에 섰습니다. 그곳에서 바울은 가이사에게 상소를 했고(행 25:11), 얼마 후 다른 죄수들과 그들을 호송하는 군인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이사의 법정이 있는 이달리야(이탈리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가는 도중 그레데 섬 근처에서 유라글로라는 폭풍을 만나 배가 파선하게 되었고 배에 탔던 276명 모두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멜리데라는 섬에 안전하게 상륙을 했습니다.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은 불을 피워 놓고 바울 일행을 친절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바울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나뭇가지들을 주워다가 불 위에 얹어 놓았습니다. 그러자 그 속에 있던 독사 한 마리가 뜨거운 열기 때문에 기어 나와 바울의 손을 물었습니다. 그것을 본 원주민들은 바울을 살인자로 단정 지으면서 비록 그가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으나 공의가 그를 살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수군거렸습니다. '공의'라고 번역된 헬라어 '디케(δίκη)'는 그리스 신화에서 '정의의 여신'으로 불립니다.

멜리데 섬 원주민들은 독사에 물린 바울의 몸이 붓든지 혹 갑자기 엎드러져 죽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바울은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무 일이 아닌 듯 뱀을 불에 떨어 버렸습니다. 원주민들은 오래 기다려도 바울에게 아무 이상이 없음을 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바울은 사람이 아니라 신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들은 독사에 물리고도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그런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었을 것입니다. 만일 멜리데 섬 원주민들의 처음 생각대로 독사에 물린 바울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그들은 바울이 살인자였고 그래서 공의(정의의 여신)가 그에게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과 달리 바울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원주민들의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멜리데 섬 주민들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복음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독사에 물리거나 독을 마시게 될 때 그것이 복음 증거에 표적이 되는 경우에는 아무런 해를 받지 않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복음과는 아무 상관이 없고 교회의 유익이나 신앙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믿는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독사에 물리거나 독을 마시게 되면 해를 입는 것은 자명합니다.

4. 병든 자를 고치는 표적

예수님께서는 공생애 기간 동안 수많은 병자들을 고치셨습니다. 이러한 일은 유대인들로 하여금 예수님께서 '하나님께로부터 온 자'라는 사실을 믿게 했습니다(참조. 요 3:2 ; 9:16-33). 이러한 병고침의 능력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위임하셨고(마 10:1-8 ; 막 6:7-13 ; 눅 10:1-20), 오순절 성령강림 후 제자들 역시 예수님처럼 많은 병자를 고쳤습니다(행 3:1-11 ; 9:34, 38 ; 14:9 ; 16:18 ; 20:9 ; 28:8, 9). 이러한 일은 초대교회시대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수시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표적이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졌고 또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하루는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올라갈 때에 나면서부터 걷지 못하게 된 사람이 구걸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어라'(행 3:6)고 하면서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그가 벌떡 일어나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면서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놀라며 베드로와 요한의 주위에 모여들었습니다. 베드로가 이것을 보고 그들에게 '이 일을 왜 놀랍게 여기느냐 우리 개인의 권능으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주목하느냐'고 하면서, '예수의 이름을 믿음으로 그 이름이 너희가 보고 아는 이 사람을 성하게 한 것'이라고 했습니다(행 3:16).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지극히 높이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빌 2:9). 그리하여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 있는 모든 것들이 이 세상뿐만 아니라 오는 세상에서 예수의 이름 앞에 무릎을 꿇게 하셨습니다(엡 1:21 ; 빌 2:10). 따라서 믿는 자들에게 따르는 모든 표적은 개인의 권능이 아닌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을 주목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명령하셨고 이 명령을 수행하기 위하여 성령께서 그들에게 권능을 주셨습니다(행 1:8). 이러한 권능은 귀신을 쫓아내고, 새 방언을 말하고, 독으로부터 해를 받지 아니하고, 병든 자를 고치는 표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표적들은 제자들이 전하는 복음의 말씀이 사실임을 확증해 주었습니다(막 16:20). 이렇게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권능, 성령께서 주신 능력은 자기 과시를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 나라의 복음 전파를 위한 목적으로 그리고 자기의 자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수행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