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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그들이 듣지 아니하고

2023. 7. 23.
성경본문 보기

열왕기하 17장 7절 ~ 18절 [개역개정]

7 이 일은 이스라엘 자손이 자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애굽의 왕 바로의 손에서 벗어나게 하신 그 하나님 여호와께 죄를 범하고 또 다른 신들을 경외하며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이방 사람의 규례와 이스라엘 여러 왕이 세운 율례를 행하였음이라
9 이스라엘의 자손이 점차로 불의를 행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를 배역하여 모든 성읍에 망대로부터 견고한 성에 이르도록 산당을 세우고
10 모든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목상과 아세라 상을 세우고
11 또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물리치신 이방 사람 같이 그 곳 모든 산당에서 분향하며 또 악을 행하여 여호와를 격노하게 하였으며
12 또 우상을 섬겼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행하지 말라고 말씀하신 일이라
13 여호와께서 각 선지자와 각 선견자를 통하여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지정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돌이켜 너희 악한 길에서 떠나 나의 명령과 율례를 지키되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명령하고 또 내 종 선지자들을 통하여 너희에게 전한 모든 율법대로 행하라 하셨으나
14 그들이 듣지 아니하고 그들의 목을 곧게 하기를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믿지 아니하던 그들 조상들의 목 같이 하여
15 여호와의 율례와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들과 더불어 세우신 언약과 경계하신 말씀을 버리고 허무한 것을 뒤따라 허망하며 또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따르지 말라 하신 사방 이방 사람을 따라
16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명령을 버리고 자기들을 위하여 두 송아지 형상을 부어 만들고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고 하늘의 일월 성신을 경배하며 또 바알을 섬기고
17 또 자기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복술과 사술을 행하고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를 격노하게 하였으므로
1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심히 노하사 그들을 그의 앞에서 제거하시니 오직 유다 지파 외에는 남은 자가 없으니라

 

설교문 보기

엘라의 아들 호세아가 르말랴의 아들 베가를 죽이고(왕하 15:30) 왕위에 오른 지 9년째 되는 해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앗시리아)에 의해 멸망을 당합니다. 솔로몬이 죽은 후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된 지 200여 년이 흐른 기원전 722년의 일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이 멸망한 원인은 한 마디로 죄 때문입니다(왕하 17:7). 죄는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유다가 멸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께 범한 죄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을 숭배한 죄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른 신들을 섬기지 말 것을 엄히 경고하셨고(왕하 17:12), 십계명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계명으로 못 박으셨습니다(출 20:3-5). 백성들은 이 계명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준행하겠다고 서약을 했습니다(출 20:19 ; 24:3, 7). 하지만 이 서약은 얼마 못 가서 깨지고 말았습니다.

모세가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받기 위해 시내산에 오른 지 한 달이 넘도록 내려오지 않자 백성들은 그의 신변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아론에게 자신들을 인도할 신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고(출 32:1)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송아지 우상입니다(출 32:4). 이 우상은 애굽 사람들이 섬기던 황소 신 아피스(Apis)나 므네비스(Mnevis)를 보방한 것입니다. 아론과 백성들은 애굽 사람들이 소(혹은 송아지)를 숭배하는 것을 보았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서한 것입니다(겔 20:8).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찌 이리 쉽게 우상을 만들어 섬길 수 있을까 의아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출애굽 한 지 넉 달이 채 되지 않았고(출 19:1) 우상을 만들지도 섬기지도 말라는 명령을 준행하겠다고 약속한 지 한 달 여 만에 말입니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이적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특히 홍해 도하 사건은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믿게 할 만큼 큰 능력이었습니다(출 14:31). 이런 능력을 체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믿음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스라엘은 애굽에 있을 때부터 이미 우상을 숭배했습니다(수 24:14 ; 겔 23:3). 그들이 섬긴 것은 '숫염소' 우상이었는데, 애굽에서는 황소뿐만 아니라 양이나 염소, 개나 늑대 등 각종 동물을 신으로 섬겼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도 애굽에 거주하면서 그곳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숫염소를 신으로 숭배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행위를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명령하셨습니다. "그들은 전에 음란하게 섬기던 숫염소(들)에게 다시 제사하지 말 것이니라 이는 그들이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레 17:7). 여기서 숫염소(들)를 몇몇 역본들은 '숫염소 귀신(들)' 혹은 '마귀(들)'로 번역을 했습니다. 바울은 우상에게 제사하는 것은 귀신에게 하는 것이고 그 제사에 동참하는 것은 귀신과 교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고전 10:20). 우상 숭배는 결국 귀신 혹은 마귀를 섬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자손이 우상을 섬겼다고 해서 여호와를 아예 섬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여호와도 섬기고 우상도 숭배하는 혼합주의적인 신앙행태를 보였습니다(삿 17장). 그러나 이는 신앙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듯 하나님과 귀신을 겸하여 섬길 수 없고(마 6:24), 주님의 식탁과 귀신의 식탁에 동시에 참여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고전 10:21). 이러한 신앙은 사사시대를 거쳐 열왕시대까지 계속되었고 결국은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되는 주원인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 했는데(고전 6:9)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마귀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마귀의 자녀들은 그들에게 예비된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들어가 영원토록 고통을 받게 될 것입니다(마 25:41 ; 계 20:10). 이것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을 숭배한 자들의 말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지 아니면 우상을 숭배하고 있는지,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기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우상이라고 해서 어떤 형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이미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우상입니다. 그것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재물이나 권력, 명예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고 두려워하거나 의지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신앙을 잘 살펴서 버릴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내버리고 끊어야 할 것이 있다면 단호하게 끊어 버려야 합니다. 또 내려놓아야 할 것은 아무 미련 없이 내려놓을 수 있는 결단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에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보다 귀한 것은 없습니다(빌 3:8).

 

2.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이방 사람의 풍속을 따른 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던 애굽 땅의 풍속을 따르지 말며 내가 너희를 인도할 가나안 땅의 풍속과 규례도 행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레 18:3). 가나안 사람들의 풍속은 '그 땅도 스스로 그 주민들을 토해 냈다'(레 18:25)고 할 정도로 심히 가증스러운 것들이었습니다(레 18:30). 어떤 풍속들이었는지 본문 16절과 17절에 몇 가지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하나님 여호와의 모든 명령을 버리고 자기들을 위하여 두 송아지 형상을 부어 만들고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고 하늘의 일월성신을 경배하며 또 바알을 섬기고 또 자기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며 복술과 사술을 행하고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여 그를 격노하게 하였다"

우상 숭배에 대해서는 앞에서 다루었습니다. 일월성신이란 해와 달과 별들을 말하는 것으로 이방 사람들에게는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물속에 있는 거의 모든 피조물이 경배의 대상이었습니다(출 20:4, 5). 그러나 피조물은 경배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것들은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지 섬기라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배를 하려면 그것을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해야지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을 경배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며, 하나님 앞에 큰 죄가 됩니다.

또 이방 사람들의 풍속 중에는 몰렉처럼 자기 자녀를 우상의 제물로 바치는 의식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술과 사술도 행해졌는데, 복술은 점을 치는 것을 가리키고, 사술은 주문을 외거나 술법을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을 엄히 금하셨지만(레 18:21 ; 19:26)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지 않고 하나님께서 가증이 여기시는 이방 사람의 풍속을 따르다가 결국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일은 비단 구약시대에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형태는 다르지만 초대교회 때도 있었고 오늘날의 교회에도 들어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동성애나 종교다원주의 같은 것들입니다. 종교다원주의란 모든 종교는 동등하고 그 나름대로의 종교적인 진리를 가지고 있으며 본질적으로는 동일하다는 주장입니다. 이는 기독교만이 구원의 종교가 아니라 모든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것으로 종교혼합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왕하 17:33). 그런데 성경은 예수 외에 다른 어느 누구에게서도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선언합니다(행 4:12). 예수님만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유일한 중재자이시기 때문입니다(딤전 2:5).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그 누구도 하나님께 나아갈 수가 없고 구원에 이를 수도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할 유일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요 14:6).

동성애는 성경에서 다른 이방 풍속들처럼 가증한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레 18:22).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실 때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습니다(창 1:28). 이는 남자와 여자, 이성(異性)이 합하여 한 몸을 이룰 때만 가능합니다(창 2:24). 이것이 순리(順理)이며 이를 거스르는 것[逆理]은 죄입니다. 성경은 동성애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다는 것을 일관성 있게 지적하고 있습니다(레 18:22 ; 20:13 ; 삿 19:22, 23 ; 고전 6:9 ; 딤전 1:10 etc.). 그렇다고 동성애를 다른 죄들보다 더 나쁘다거나 용서받지 못할 죄로 여기지는 않으십니다(고전 6:9-11). 동성애보다 하나님께서 더 가증히 여기시는 것이 우상숭배입니다(신 7:26 : 13:12-16 ; 롬 1:23, 25). 근친상간(렘 20:12)이나 흠이 있는 제물 혹은 그것을 드리는 행위(신 17:1), 불공정한 거래(신 25:16 ; 미 6:10) 등도 모두 하나님께는 가증스러운 죄입니다. 그리고 이는 모두 하나님께 대한 불신앙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동성애는 분명 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행위를 하는 자들을 무작정 비난하거나 정죄하기보다는 불쌍히 여기며(유 1:23) 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도 전에는 죄의 측면에서 그들과 똑같은 존재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요 8:7 ; 엡 2:3).

여하튼 동성애와 종교다원주의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기독교 내에서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고 종교 간의 화합을 꾀한다는 명목으로 알게 모르게 종교다원주의에 동조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는 사람의 교훈이나 세상의 풍조에 휩쓸리지 않도록 믿음에 굳게 서고(벧 5:9) 사람의 전통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3.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사람을 의지한 죄

르말랴의 아들 베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호세아는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셋(3세)에게 조공을 바쳤습니다. 디글랏 빌레셋은 열왕기하 15장(19)과 역대상 5장(26)에 '불(Pul)'이란 이름으로 기독 된 인물입니다. 아마도 호세아는 그의 도움을 받아 왕위에 올랐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디글랏 빌레셋이 죽자 호세아는 더 이상 조공을 바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디글랏 빌레셀을 이어 왕위에 오른 그의 아들 살만에셀(5세)이 사마리아를 치려고 올라왔고 호세아는 그의 종이 되어 조공을 바쳐야 했습니다(왕하 17:3). 그리고 얼마 후 호세아는 또다시 앗수르 왕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애굽 왕 소(So)와 동맹을 맺고 앗수르 왕에게 바치던 조공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애굽은 앗수르를 대항할 만큼 힘이 없었기 때문에 이스라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북이스라엘은 호세아가 왕위에 오른 지 9년째 되는 해인 기원전 722년 앗수르 왕 살만에셀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습니다(왕하 17:6).

하나님께서는 애굽을 갈대 지팡이에 비유하셨습니다(겔 29:6). 그처럼 애굽은 이스라엘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계속 애굽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렘 37:5). 호세아 7장(11)에 보면 '에브라임은 어리석은 비둘기 같이 지혜가 없어서 애굽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앗수르로 간다'고 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마치 어리석은 비둘기가 먹이를 찾다가 쳐놓은 그물을 보지 못하고 그 안으로 날아드는 것처럼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기보다는 주변 나라인 애굽이나 앗수르에 도움을 청하므로 화를 자초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은 구원이 오직 하나님께만 있음을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앗수르나 애굽이 자신들의 적이라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어리석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의지할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도움으로 삼으며 하나님께 소망을 두어야 합니다(시 146:5). 그러한 자에게 소망이 있고, 그러한 자에게 평안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과거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께 범한 죄들을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하나님만을 섬긴다고 하면서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기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기보다 세상의 교훈에 더 귀를 기울이고 있지는 않은지, 하나님보다 사람을 더 믿고 의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