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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2023.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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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소서 2장 12절 ~ 19절 [개역개정]

12 그 때에 너희는 그리스도 밖에 있었고 이스라엘 나라 밖의 사람이라 약속의 언약들에 대하여는 외인이요 세상에서 소망이 없고 하나님도 없는 자이더니
13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14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5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16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17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18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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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사람에게는 채식만 허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채소나 과일 등 식물성 음식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대홍수 후에 비로소 동물도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한 가지가 조건이 붙었습니다. 그것은 '피째 먹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피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창 9:4). 그리고 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속죄'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만드신 세상에는 죄가 없었습니다(창 1:31). 첫 사람 아담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명령(창 2:17)을 어김으로 죄가 세상에 들어왔습니다(롬 5:12). 그 대가로 죽음이 찾아왔으며 아담의 후손들 역시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음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습니다. 그러니까 죽음은 죄에 대한 형벌이며(롬 6:23), 모든 사람이 죄인임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죽음은 단순히 육체의 죽음(약 2:26)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의 관계가 끊어진 상태인 영적 죽음도 포함이 됩니다(엡 2:1). 이 상태로 죽음에 이르면 영원한 멸망의 형벌을 받게 되는데(살후 1:9) 이는 육체와 영혼이 함께 유황이 타오르는 불못 곧 지옥에 던져지는 것을 말합니다(마 10:28). 이 죽음을 가리켜 둘째 사망이라고 합니다(계 20:14). 이 둘째 사망 곧 영원한 멸망의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대속(代贖)'입니다. 대속이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형벌을 받거나 몸값을 지불하여 속죄하는 것을 말합니다. 죄는 내가 지었는데 그 죄 값을 다른 사람이 대신 치르는 것입니다. 그런데 속죄를 위해서는 반드시 피가 필요했습니다. 생명이 피에 있기 때문에 피로 생명을 대속할 수 있는 것입니다(레 17:11). 피흘림이 없이는 속죄도 구원도 없습니다(히 9:22).

구약시대에는 사람을 대신하여 동물의 피를 제단에 뿌림으로 속죄 곧 죄사함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는 장차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짐승의 피는 일시적이며 제한적이어서 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사람의 죄는 사람의 생명으로 갚아야지 짐승으로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히 10:4). 만일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계속해서 희생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히 10:2). 그런데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할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롬 3:23). 죄인이 죄인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죄가 없으신 성자 예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자신의 피 곧 생명을 드림으로써 완전하고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히 9:12). 이 속죄는 우리에게 몇 가지 놀라운 결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1. 죄인이 하나님과 화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16절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 인류에게 가장 큰 슬픔은 하나님과의 '원수 됨'이었습니다. 아담이 범죄 한 이후 사람은 하나님과 멀어져 온갖 죄악을 일삼았는데(골 1:21), 바울은 이 상태를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가 되었다'는 말로 표현했습니다(롬 5:10). 죄로 인하여 사람이 하나님의 원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람들과 화목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죄의 문제가 해결되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게 하고 그로 인하여 하나님과 원수 상태에 있게 만든 것이 바로 죄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기 위해서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어 화목제물로 삼으셨습니다(롬 3:25 ; 5:10 ; 골 1:22 ; 요일 4:10). 이로 인하여 죄의 문제가 해결되었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화목이 이루어졌습니다. 전에는 하나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이제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분의 피로 하나님께 가까워진 것입니다(엡 2:13).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과 화평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롬 5:1).

2. 유대인과 이방인이 서로 화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죽은 지 나흘이 된 나사로가 살아난 일로 많은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어떤 자들은 바리새인들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이에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공회를 소집하고 예수님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그중의 한 사람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가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가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도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하지 아니하는도다"(요 11:49, 50) '이 말은 가야바가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그 해의 대제사장으로서 예수님이 그 민족을 위하여 그리고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들을 모아 하나 되게 하기 위해 죽으실 것을 예언한 것'이라고 요한은 설명을 했습니다(요 11:51, 52). 가야바는 예수님을 제거하기 위해 그런 말을 한 것이었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예수님의 속죄의 죽음을 예언한 것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그 민족'이란 유대인을 말하고,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란 이방인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자녀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요 1:12).

이것을 바울은 다음과 같이 설명을 했습니다. 14절 말씀입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부정한 동물처럼 취급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방인과 어울리거나 찾아가는 것을 법으로 금했으며(행 10:28 ; 갈 2:12) 그들이 만들어 낸 물건이나 식품까지도 부정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또 예배를 드리는 장소에도 차별을 두었는데, 예루살렘 성전은 유대인만 들어갈 수 있는 장소와 이방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가 담으로 구분 지어져 있었습니다. 그것이 '중간에 막힌 담'입니다. 그 담에는 이방인이 출입하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경고문이 헬라어와 라틴어로 쓰여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세계에서 기독교 인구가 가장 많다고 하는 미국에서는 1950-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흑인들은 예배당 뒤에 줄 쳐진 구역에서만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참조. http://www.newsm.com). 이렇게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했던 혹은 백인과 흑인을 구별했던 막힌 담은 영적으로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으심으로 그 막힌 담을 허셨고, 서로에게 적개심을 품었던 사람들끼리 서로 화평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유대인도 이방인도 백인도 흑인도 아닌 새 사람(엡 2:15) 즉 천국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 되는 것입니다(갈 3:28 ; 엡 2:19 ; 골 3:11).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레가 하루는 기도를 하다가 잠이 들면서 천국에 관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가 천국에 올라갔는데 한 천사가 입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는 천사에 물었습니다. "천국에 온 사람들 중에 감리교인이 얼마나 됩니까". 천사는 명부를 한참을 보더니 "감리교인 한 명도 없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크게 실망한 웨슬레는 다시 천사에 물었습니다. "그러면 장로교인은 얼마나 천국에 왔습니까". 이에 대한 천사의 대답은 "장로교인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천국에 들어온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천사가 대답했습니다. "천국에 들어온 사람들은 감리교인도 장로교인도 성결교인도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사람들입니다". 천국은 어느 민족이냐 어느 소속이냐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사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3.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이고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는 주님과 한 몸이요 한 영이 된다고 했습니다(고전 6:15, 17). 영적으로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선물로 주신 성령(행 2:38)이 우리를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게 하시고(요일 3:24), 또 성도들을 한 몸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고전 12:13). 이제 우리의 몸은 성령의 전으로서 더 이상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고전 6:19).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피로 값을 지불하시고 우리를 사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몸은 자신의 영화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고전 6:2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죄와 허물로 인해 하나님과 원수가 되어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아가던 진노의 자녀들이 구원에 이를 가능성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사랑'을 인하여 죄와 허물로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시고 구원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영적으로 죽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새 생명을 주신 것입니다(엡 2:3-5).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그 믿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습니다(엡 2:8). 그런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생명을 주신 이유는 단지 구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선한 일을 행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엡 2:10). 이것은 새 생명을 얻은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삶의 목적입니다. 물론 선한 일이 구원의 수단은 아닙니다. 우리가 구원받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 믿음이며, 이는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엡 2:8, 9). 단지 우리가 선한 일을 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선한 일을 하게 하시려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 사람,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셨습니다(고후 5:17).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함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요 백성으로서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