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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2023. 10. 15.

성경본문 보기

역대상 4장 9절 ~ 10절 [개역개정]

9 야베스는 그의 형제보다 귀중한 자라 그의 어머니가 이름하여 이르되 야베스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함이었더라
10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설교문 보기

유다 지파의 한 가문에 야베스라는 사람이 태어났습니다. 야베스란 이름은 '고통’이란 뜻으로, 그의 어머니가 그를 낳을 때 '내가 수고로이 낳았다' 즉 '내가 고통을 겪으며 낳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대상 4:9). 아이를 낳을 때 고통을 겪었다는 것은 임신 기간 동안 혹은 출산을 할 때 어떤 고통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육체적인 고통일 수도 있고, 심적인 고통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를 낳을 때 분만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육체적인 고통을 겪었거나 아이를 출산할 때 그의 어머니가 어떤 슬픈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모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이스라엘에서는 아이의 이름을 보통 아버지가 지어줍니다(마 1:25 ; 눅 1:62). 그런데 야베스는 그의 어머니가 지어 준 이름입니다. 이로 보건대 야베스는 아버지가 없는 편모 가정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아이의 이름을 야베스라고 지었는지는 모르지만 '고통'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이름이나 외모를 가지고 놀리거나 놀림을 당합니다. 예전에 모 방송국 프로그램에 특이한 이름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사람의 성은 방씨고 이름은 귀녀입니다. 그는 이름 때문에 놀림을 많이 당했다고 합니다. 또 화성인이나 금성인 같은 외계인 이름을 가진 사람들도 있고, 이백 원이나 오백 원, 이천 원 같은 돈 이름을 가진 자들도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이미 개명을 했거나 앞으로 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유대 사람들은 대부분 이름이 갖는 의미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는 그 이름에 장래에 대한 부모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름을 '고통'이란 뜻의 야베스라 지었다는 것은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아무런 소망을 갖고 있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는 '그의 형제들보다 더 귀중한 자, 존경을 받는 자'가 되었습니다. 무엇이 야베스로 하여금 존경을 받는 자가 되게 한 것일까요? 그것은 야베스가 가지고 있는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소망을 가지고 그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하나님께 기도함으로써 다른 형제들보다 더 존경을 받는 자가 된 것입니다. 그의 소망이 무엇이었는지는 그가 하나님께 드린 기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1. 삶의 영역이 넓혀지기를 소망했습니다.

야베스는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이라는 말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이전 성경번역본(개역한글)에서는 '원컨대 주께서 내게 복에 복을 더하사'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부디 저에게 복을 주십시오'라는 의미로 복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함을 나타냅니다. 야베스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하나님께 구했던 것입니다. 먼저 야베스가 소망한 것은 '자신의 지역이 넓혀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많은 땅을 소유하기 원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삶의 영역이 전반적으로 확장되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러한 소망이 개인의 욕심을 충족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랬다면 하나님께서는 그가 구한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구하는 것은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약 4:3). 따라서 야베스가 자신의 지역을 넓혀 달라고 기도한 것은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쓰임 받기를 소망했던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소망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우리 교회가 그리고 우리 가정이 하나님을 위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이라면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2. 환난을 벗어나 근심이 없는 삶을 소망했습니다.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야베스가 이런 삶을 소망한 것은 당시 그가 자신의 이름처럼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잠언 30장의 기자인 아굴은 두 가지 일을 하나님께 구했는데 그중의 하나가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잠 30:8)였습니다. 아굴이 필요한 양식만을 달라고 한 이유는 풍족한 생활로 인해 하나님을 경시하거나, 너무 가난해서 악을 행함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을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잠 30:9). 야베스도 자신의 형편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리어지는 것이 아닐까 염려되었을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왜 어렵게 사느냐'며 비난하고 조롱합니다. '기도하면 다 해결된다고 말하면서 왜 환난을 당하냐'고 반문하기도 합니다.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다닐 때 그의 대적들은 입술을 삐죽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너는 여호와를 신뢰하던 자가 아니냐 그런데 어째서 그가 너를 구해 주지 않느냐 만일 여호와가 너를 좋아하신다면 어째서 너를 돕지 않느냐"라고 하면서 다윗을 비웃고 조롱했습니다(시 22:6-8). 그들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으로 예루살렘을 떠날 때도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며 비방하기도 했습니다(시 42:10). 야베스는 자신의 삶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가려지는 것이 두려웠고 그래서 자신을 환난으로부터 지켜 주시고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그런 소망을 이루게 하실 분은 하나님 밖에 안 계시고,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보려고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그 계획을 이루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입니다. 잠언 기자는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온다."고 했습니다(잠 16:1).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루시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계획은 사람이 세우지만 그것을 이루고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사람은 강한 것 같지만 실은 상한 갈대나 꺼져가는 등불처럼 연약한 존재입니다(사 42:3 ; 마 12:20). 그러기에 아무리 훌륭하고 멋진 일을 계획한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 그것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

솔로몬은 "여호와께서 집을 짓지 않으시면 집 짓는 자들의 수고가 헛되다"(시 127:1)고 했습니다. 집을 짓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필요한 것들을 잘 준비해서 진행한다면 자신의 계획대로 집을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 집을 지어왔고 지금도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집을 짓는 일에 있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의 여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아닌 우상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 집을 세우려 하지 않으신다면 그 어떤 사람의 노력도 모두 헛된 수고가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성을 지키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이 아무리 깨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헛된 일이 될 뿐입니다. 사람이 스스로의 힘으로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일을 하더라도 먼저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행사를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잠 16:9). 우리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분께 우리의 행사를 맡긴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발걸음을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고, 그 약속을 이루시기 위하여 사람들이 상상할 수도 없는 놀라운 기적들을 행하셨습니다. 특히 홍해의 물을 마르게 하사 육지같이 건너게 하신 일과 요단 강 동쪽에 있는 아모리 사람들을 전멸시킨 일은 이방사람들에게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었습니다(수 2:10-11).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가나안 땅을 차지했습니다.

야베스는 이런 사건들을 직접 경험했거나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께 자기의 소망을 두었습니다(시 146:5). 그는 비록 고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았지만 소망을 잃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야베스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려거든 나의 지역을 넓히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그의 기도는 간결했지만 그 기도에는 간절함이 있었고, 믿음이 있었으며, 그래서 힘이 있었습니다. 그 기도는 하나님을 감동시켰고, 하나님께서는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야베스는 그의 형제들 중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고통의 아들에서 가장 귀중히 여김을 받는 아들이 된 것입니다. 우리도 야베스처럼 고통 중에 있다 할지라도 결코 소망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 소망이 하나님의 뜻이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