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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수요예배설교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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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4장 19절 ~ 26절 [개역개정]

19 여자가 이르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20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22 너희는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아는 것을 예배하노니 이는 구원이 유대인에게서 남이라
23 아버지께 참되게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 때라 아버지께서는 자기에게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느니라
24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

 

설교문 보기

유대에서 갈릴리로 가려면 사마리아를 통과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요단 동쪽으로 우회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대인은 사마리아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려했기 때문에 요단 동편의 길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피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마리아 사람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없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들 역시 복음이 필요한 죄인이었기 때문입니다(행 1:8).

예수님께서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이르셨는데 이 마을은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창 48:22)에서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 땅은 야곱이 하몰의 자손으로부터 매입을 한 것으로 세겜에 있습니다(창 33:19). 그리고 거기에 야곱의 우물이 있었는데, 여행으로 지치신 예수님께서는 그 우물 곁에 앉으셨습니다. 그때가 여섯 시쯤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한글성경은 이 여섯 시를 유대의 시간으로 보고 정오 또는 낮 열 두시로 번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의 기자가 유대의 시간이 아닌 로마의 시간을 따랐다는 견해도 있습니다(요 19:14과 막 15:25 비교). 로마의 시간 계산법은 오늘날의 시간과 같습니다. 만일 요한이 로마의 시간을 따랐다면 여섯 시는 정오가 아니라 오후 여섯 시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물 곁에 앉아 계실 때 한 사마리아 여인이 물을 길으러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시자 그 여인이 묻습니다.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요 4:9) 사마리아 사람들과는 상대조차 하지 않는 유대인이 자신에게 물을 달라는 게 이상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라고 하셨습니다(요 4:10). 하나님의 선물이란 생수를 말하는 것으로 이 생수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성령의 선물을 의미합니다(요 7:38, 39 ; 행 2:38). 하지만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단지 생수를 우물에서 얻을 수 있는 그런 물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고 하셨습니다(요 4:13, 14). 예수님께서 주시는 물은 단순히 육체적 목마름을 해소해 주는 물이 아니라 영적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생명수 샘물이라는 것입니다(계 21:6).

하지만 여전히 사마리아 여인은 그 물을 마시는 물로만 이해했습니다. 그래서 그 물을 자신에게 주어 목마르지도 않고 다시는 물을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요청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남편을 불러오라"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그녀에게는 남편이 없었습니다. 그녀에게는 남편이 다섯이나 있었고 지금 함께 사는 남자도 남편은 아니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그녀가 다섯 번이나 남편을 바꾸었고, 지금은 첩살이를 하고 있는 부도덕한 여자로 보기도 하지만 당시 유대인의 관습인 수혼(嫂婚)에 기인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수혼이란 어떤 사람이 자녀가 없이 죽게 되면 그의 형제가 죽은 자의 아내와 결혼을 해서 가문의 대를 잇게 하는 것으로 계대결혼(繼代結婚)이라고 합니다(창 38:8).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어떤 여자인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요 4:29). 하지만 낯선 사람이 그것도 유대인이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고 있었다는 것에 사마리아 여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선지자로 확신했습니다(요 4:19). 그리고 화제를 돌려 평소에 궁금해하던 것을 예수님께 여쭈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 4:20) 사마리아 사람들도 유대인들처럼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그들은 그리심산에 성전을 세우고 거기서 예배를 드렸는데, 유대인들은 예배를 예루살렘서만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전까지는 예배의 장소를 중요시 여겼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전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입니다(요 2:21 ; 계 21:22). 이제 성전 제사는 필요 없게 되었고 제사를 주관하던 제사장의 역할도 끝났습니다. 그러므로 예배의 장소가 예루살렘이 되었든 그림산이 되었든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예배의 대상 즉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이 영이시라고 하셨습니다(요 4:24). ‘하나님이 영이시다’라는 말은 ‘하나님의 본질적인 속성이 영이시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영이시기 때문에 사람이 볼 수 없으며, 어떤 한 장소에 국한되지 않으시고 어디에나 계시는 분이십니다(시 139:7). 그런 하나님을 참되게 즉 바르게 예배하기 위해서는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 하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신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요 4:23).

그러면,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란 어떤 예배를 말하는 것일까요?

1. 영으로 드리는 예배

 ‘영으로 예배한다'는 말은 두 가지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는 성령으로 예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빌 3:3). 성령은 하나님의 모든 것을 통찰하시는 분이십니다(고전 2:10). 그러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을 의지해야만 합니다(롬 8:26, 27).

둘째,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는 영적 존재로서 자신을 헌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적 존재’란 ‘이성과 양심과 의지를 가진 존재’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속성을 가진 존재는 사람밖에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물 가운데 사람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유일한 영적 존재입니다(창 1:26, 27).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사람만이 영적인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영적 존재인 사람만이 하나님과 교제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영적인 존재로 지음 받은 우리는 이성과 양심과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이것이 곧 ‘마음과 성품과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신 6:5). 그래서 바울은 "내가 영으로 기도하고 또 마음으로 기도하며 내가 영으로 찬미하고 또 마음으로 찬미하리라"고 했습니다(고전 14:15). 그러므로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을 의지하고 온 맘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2. 진리로 드리는 예배

'진리로 예배한다’는 말은 ‘진리 안에서 예배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진리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켜 진리라고 하셨습니다(요 14:6).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라고 하셨습니다(요 17:17). 그런데 성경은 예수님을 가리켜 말씀이라고 했습니다(요 1:1). 따라서 ‘진리 안에서 예배한다’는 말은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혹은 그 안에서 예배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진리요,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실존 즉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어야 합니다(히 11:6). 하나님의 실존을 믿지 않는 자가 하나님을 바르게 예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요 1:14)를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대속물로 주셨고(딤전 2:6) 그로 인해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살 길을 열어 놓으셨습니다(히 10:20).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가 없으며(요 14:6). 하나님을 예배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찰하시는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이 있어야 합니다(롬 8:26, 27). 이렇게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을 의지하고,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전인격을 다하여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께서는 기쁘게 받으시며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참된 예배자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