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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2024. 2. 5.

성경본문 보기

히브리서 4장 1절 ~ 16절 [개역개정]

1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는 혹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2 그들과 같이 우리도 복음 전함을 받은 자이나 들은 바 그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
3 이미 믿는 우리들은 저 안식에 들어가는도다 그가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내가 노하여 맹세한 바와 같이 그들이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셨다 하였으나 세상을 창조할 때부터 그 일이 이루어졌느니라
4 제칠일에 관하여는 어딘가에 이렇게 일렀으되 하나님은 제칠일에 그의 모든 일을 쉬셨다 하였으며
5 또 다시 거기에 그들이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으니
6 그러면 거기에 들어갈 자들이 남아 있거니와 복음 전함을 먼저 받은 자들은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말미암아 들어가지 못하였으므로
7 오랜 후에 다윗의 글에 다시 어느 날을 정하여 오늘이라고 미리 이같이 일렀으되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하였나니
8 만일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안식을 주었더라면 그 후에 다른 날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라
9 그런즉 안식할 때가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도다
10 이미 그의 안식에 들어간 자는 하나님이 자기의 일을 쉬심과 같이 그도 자기의 일을 쉬느니라
11 그러므로 우리가 저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쓸지니 이는 누구든지 저 순종하지 아니하는 본에 빠지지 않게 하려 함이라
12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13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
14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계시니 승천하신 이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15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16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설교문 보기

우리의 소망은 그리스도와 함께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것입니다. 안식이란 ‘하던 일을 멈추고 편히 쉰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엿새 동안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일곱째 날에 그 모든 일을 쉬셨습니다(히 4:4, 창 2:2, 3). 구약시대의 안식일은 바로 여기에 기인합니다(출 2:10). 또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생활을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것을 ‘안식에 들어간다’고 표현했습니다(히 4:5).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 가나안에 정착하여 안전하게 살 것이라는 의미입니다(신 12:9, 10). 그러나 이것이 참된 안식은 아닙니다. 만일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진정한 안식을 주었더라면 하나님께서는 그 뒤에 다른 날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히 4:8).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 가나안 안식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게 될 참된 안식의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아직 안식할 때가 남아 있습니다(히 4:9). 이 안식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 복음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가나안 땅으로 인도코자 하셨습니다. 그래서 애굽에 재앙을 내리시고, 홍해를 가르시며, 불과 구름 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하지만 출애굽 1세대 중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그들의 불순종 때문입니다(히 4:6).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사람의 땅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출 13:11). 이는 그들에게 기쁜 소식 곧 복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그것을 믿음과 결부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말씀은 그들에게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했습니다(히 4:2). 즉 이스라엘 백성은 복음을 듣고도 그 말씀에 불순종했기 때문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 수 없었던 것입니다(히 4:6). 반면에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고 있었던 여호수아는 백성을 인도하여 가나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 즉 복음에 순종하지 아니하면 그 약속에 참여할 수 없고,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참된 안식에 들어가기 위해 사람들이 순종해야 할 복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세상의 구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참된 안식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안식(일)의 주인으로서(눅 6:5),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 때문입니다(요 14:6).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는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고 했습니다(딤전 2:5). 본래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는 중보자가 필요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담이 죄를 범하므로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는 단절되었고 더 이상 중재 없이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역할을 구약시대에는 레위 지파 아론 자손의 제사장들이 담당했습니다. 그래서 제사장을 라틴어로 ‘다리를 놓는 사람’이란 뜻의 ‘폰티펙스(póntĭfex)’라고 합니다. 하지만 구약의 제사장들 역시 죄인이었기에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중보자로서 온전한 자격을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새로운 제사장이 필요했는데, 그분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님을 ‘큰 대제사장’이라고 했습니다(히 4:14). 대제사장은 제사장의 수장으로 백성을 대표하고 예배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지휘, 감독했습니다. 이러한 대제사장 앞에 ‘큰’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예수님이 아론 지파의 대제사장들보다 더 우월하심을 나타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아론 지파의 대제사장뿐만 아니라 이 세상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히 4:14).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죄인을 구원할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모두 죄인이기 때문에(롬 3:23) 스스로 구원할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을 구원으로 인도하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죄 없으신(히 4:15)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흠이 없는(히 9:14) 완전한 분으로서 짐승의 피가 아닌 자신의 피 곧 생명을 드림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고(히 9:12)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히 10:20). 따라서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히 7:25).

 

2.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써야 합니다.

1절에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너희 중에 혹 이르지 못할 자가 있을까 두려워하라”고 했습니다.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안식에 들어가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비록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이 남아 있을지라도 그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대로 출애굽 1세대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안식에 들어가지 못한 것입니다. 그들이 안식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안식에 들어갈 약속을 받지 못해서입니까. 아닙니다. 그들 역시 가나안에 들어가 안식할 약속을 받았습니다(출 3:8). 그럼에도 안식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그들이 불순종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하나님의 백성으로 안식에 들어갈 약속을 받았지만 불순종하므로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히 4:6). 그러므로 우리도 두려운 마음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7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오랜 후에 다윗의 글에 다시 어느 날을 정하여 오늘이라고 미리 이같이 일렀으되 오늘 너희가 그의 음성을 듣거든 너희 마음을 완고하게 하지 말라 하였나니” 이는 시편 95:7, 8을 인용한 것으로 히브리서 3장에서도 인용한 바 있습니다(7, 8). 이는 과거 마음을 완고하게 하다가 안식에 들어가지 못한 조상들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권면인 동시에 경고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0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원망과 불평으로 하나님을 여러 번 진노케 하다가 결국 광야에서 모두 멸망하고 말았습니다(히 3:17). 그러므로 저들처럼 불순종의 본을 따라 멸망하지 않도록 우리는 안식에 들어가기를 힘써야 합니다(히 4:11). 물론 사람의 노력만으로 참된 안식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고는 안식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을 받았음에도 불순종하므로 그 안식에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당한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게 하려는 것이며, 세상 종말을 눈앞에 둔 그리스도인들에게 경고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고전 10:11).

하나님의 말씀은 그때나 지금이나 항상 변함이 없습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자는 복을 받고 불순종하는 자는 심판을 받습니다(히 4:11, 12). 그러므로 우리는 안식에 들어갈 약속을 받았음에도 그 약속에 참여하지 못한 자들처럼 불순종의 본을 따르다가 멸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순종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의 몫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안식에 들어갈 약속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 모든 사람을 위한 것으로 지금도 유효한 약속입니다. 그 약속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참된 안식에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안식을 얻기 위해서는 예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마 11:28). 아울러 우리가 믿는 도리 곧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 고백을 굳게 지켜야 합니다(히 4:14).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구원할 유일한 구주시고(행 4:12)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유일한 중보자가 되십니다(딤전 2:5). 그러므로 예수를 믿지 않고는 구원에 이를 수 없으며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도, 영원한 안식에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요 14:6). 이는 타협할 수도 없고, 양보해서도 안 되는 진리이자 우리의 신앙 고백으로 이 고백을 굳게 붙잡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