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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2024.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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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8장 31절 ~ 47절 [개역개정]

31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33 그들이 대답하되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
34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
35 종은 영원히 집에 거하지 못하되 아들은 영원히 거하나니
36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로우리라
37 나도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인 줄 아노라 그러나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곳이 없으므로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
38 나는 내 아버지에게서 본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 아비에게서 들은 것을 행하느니라
39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아브라함이라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아브라함이 행한 일들을 할 것이거늘
40 지금 하나님께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말한 사람인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 아브라함은 이렇게 하지 아니하였느니라
41 너희는 너희 아비가 행한 일들을 하는도다 대답하되 우리가 음란한 데서 나지 아니하였고 아버지는 한 분뿐이시니 곧 하나님이시로다
42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이 너희 아버지였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하였으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와서 왔음이라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니라
43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
44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45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
46 너희 중에 누가 나를 죄로 책잡겠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아니하느냐
47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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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살펴본 간음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는 초기 사본들에는 등장하지 않고 5세기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 사본[D,베자]에 처음 나옵니다. 그래서 이 사건은 후대에 첨가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한글 성경에는 이 부분을 대괄호로 처리하고 ‘어떤 사본에는 7:53부터 8:11까지 없음’이라는 각주를 달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사건을 설화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여러 증거들을 고려해 볼 때 이 기사가 역사적 사실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다만 이 사건이 본문 앞에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본문은 간음한 여인의 사건 다음에 이어지기보다는 7:52과 연결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어떤 사본에는 눅 21:38 다음에 나오고, 어떤 사본에는 요한복음의 끝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본문을 있는 그대로 간음한 여인에 관한 사건 다음에 벌어진 일로 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고 하신 것은 생수에 관한 말씀처럼(요 7:38) 초막절 행사와 관련이 있습니다. 초막절에는 여인의 뜰에 설치된 네 개의 큰 촛대에 불을 밝혔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조상이 광야에서 생활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그들을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사건(출 13:21)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을 자신들을 인도하고 보호하시는 ‘빛’으로 믿고 있었습니다(시 27:1).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여인의 뜰에서(요 8:20) '나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심으로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빛이며 자기를 따르는 사람만이 생명의 빛 즉 참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바리새인들이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예수님 스스로가 자신을 증거하고 있으니 그 증거가 진실하지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토라(모세오경)에는 '한 증인의 말만 듣고 사람을 죄인으로 단정하지 말고 두세 사람의 증언을 들어 보고 그 사건을 판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신 19:15). 또한 미쉬나에는 '어떠한 사람도 자신의 증거를 통해 스스로를 확증할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이를 근거로 예수님의 증거가 참되지 않다고 비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내가 나를 위하여 증언하여도 내 증언이 참되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본래 하늘에 계셨던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 일을 이루시면 다시 하늘 곧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가실 것입니다(요 3:13 ; 7:33).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이런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지 않았으며 오히려 예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만일 그들이 끝까지 예수님을 거부하면 믿지 않으면 그들은 그들의 죄 가운데서 죽을 것입니다(요 8:24 ; 롬 6:23).

사람은 모두 죄인이기에(롬 3:10, 23) 스스로는 죄와 그의 결과인 죽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죄 없으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히 4:15)를 보내시어 이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롬 4:25 ; 히 9:28).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자연적으로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이므로 당연히 약속된 나라에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단지 믿음의 조상을 두었다고 해서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구원은 혈통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요 1:13). 또 교회에 다닌다는 것만으로 구원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구원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습니다(요 3:16).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죄로 찾아온 죽음(롬 5:12)의 문제를 해결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롬 6:9). 반면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은 영벌(마 25:46) 곧 영원한 형벌에 처하게 됩니다. '만일 너희가 나를 믿지 않으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을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바로 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죄인이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입니다. 이 외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행 4:12). 그런데 참된 믿음이란 단순히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8:31, 32). ‘내 말에 거한다’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사는 것 즉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사람만이 진리를 알게 될 것이고 그 진리가 죄에서 자유롭게 할 것이며 또 영생으로 인도할 것입니다(요 8:51).

그러면 진리란 무엇일까요? 진리에 해당하는 헬라어 ‘알라데이아’는 ‘참되고 올바르며 진실함’을 의미합니다. 아울러 ‘숨기지 않고 공개된 것’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이는 진리가 계시(감추어진 어떤 것을 밝히는 것) 된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진리는 크게 세 가지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대성과 보편성 그리고 불변성입니다. 진리는 절대적인 것으로서 개인의 감정이나 체험 혹은 개인의 환경에 따라 좌우되지 않습니다. 즉 어떤 것으로도 제약을 받지 않고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또 진리는 모든 사람, 모든 환경에 적용되어야 합니다. 어느 특정한 사람, 어느 특정한 환경에만 적용되는 진리가 아닙니다. 그리고 진리는 변하지 않습니다. 시대에 따라, 환경에 따라 변하는 것은 진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전통과 관습 그리고 철학과 이념은 진리가 될 수 없습니다. 이것들은 시대와 장소 그리고 종족이나 개인의 성향에 따라 각각 다르고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진리가 상대적이기 때문에 사람의 인식이나 환경,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진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성경은 진리가 무어인가에 대해서 분명히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켜 진리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6)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대속하시기 위해 화목제물이 되셨고(롬 5:10 ; 고후 5:18) 그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지 않고는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구원에 있어서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라는 이름 외에 우리가 구원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주신 적이 없으십니다(행 4;12).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철학과 헛된 속임수에 미혹되어 이 진리를 거부하고 있는데(골 2:8) 우리는 결코 세상의 헛된 속임수에 미혹되는 일이 없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말씀 곧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라고 하셨습니다(요 17:17). 이 진리의 말씀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참되고 바르며 진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 줍니다(딤후 3:16). 따라서 우리가 말씀 안에 거할 때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수 있으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딤후 3:17). 그런데 마귀가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믿지 못하게 하거나 왜곡시켜 사람들이 잘못된 길로 가게 만듭니다. 성경에 처음 마귀가 등장해서 한 일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었습니다(창 3:1). 이에 하와가 넘어갔고 아담이 동조했습니다. 이러한 일은 지금까지 계속되었고 수많은 사람이 미혹되어 멸망의 길로 가고 있습니다(살후 1:9). 주님의 재림이 가까워질수록 이런 일은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마 24:5 ; 살후 2:3).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귀의 시험을 물리치신 예수님을 따라(마 4:4, 7, 10) 진리의 말씀 위에 굳게 서 있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성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가리켜 진리의 영이라고 하셨습니다(요 14:17). 성령은 진리의 영으로서, 성도에게 진리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주시며, 그 진리를 믿고 따르도록 인도해 주시는 분이십니다(요 16:13). 또한 성령은 하나님의 깊으신 것까지도 통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고전 2:10), 하나님의 뜻을 성도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을 통하여 진리가 무엇이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 말씀은 진리 이신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말씀 안에 거할 때 죄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게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요 8:36 ; 롬 16:17, 18).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누구의 종이 된 적도 없는 자신들이 어째서 자유롭게 된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요 8:33). 그래서 이의를 제기하자 예수님께서는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고 하셨습니다(요 8:34). 그리고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아브라함이 행한 일들을 할 것이거늘 지금 하나님께 들은 진리를 너희에게 말한 사람인 나를 죽이려 하는도다 아브라함은 이렇게 하지 아니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8:40). 유대인들은 혈통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 틀림없지만 영적으로는 이방인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아브라함의 혈통만을 이어받았을 뿐 그의 신앙은 물려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유대인들은 자기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나아가 하나님을 자신들의 아버지라고 했습니다(요 8:43). 하지만 그들의 아버지는 하나님이 아니라 마귀였습니다(요 8:44). 하나님이 그들의 아버지였다면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했어야 마땅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스스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셔서 오신 것이기 때문입니다(요 8:42). 그럼에도 예수님을 죽이려 한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가 마귀의 자녀임을 입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진리의 편에 서 있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안에 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 마귀는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입니다(요 8:44). 그들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죽음으로 이끌었던 마귀처럼(롬 5:12) 진리를 말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믿지 않고 도리어 멸시하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는 그들이 하나님께 속하지 않고 마귀에게 속해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처럼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면서도 정작 마귀의 자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을 열심히 섬긴다고 생각하지만(행 22:3 ; 롬 10:22) 실상은 마귀가 기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들이 말씀 안에 거하지 않고 말씀 밖에서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요 8:31).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진리가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진리를 모르는 자들의 결국은 멸망이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진리이고 그분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를 죄로부터 자유롭게 하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시며 그분을 믿고 그 말씀 안에 거하는 자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요 6:63).

그런데 종교는 결국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은 종교를 그릇에 담긴 물에 비유하는데, 물은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에 따라 모양이 변하지만 물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진리를 담고 있는 종교라는 그릇은 다르나 근본적으로는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다고 믿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여럿 있지만 어느 길로 가든 결국은 정상에 도달하는 것처럼 어떤 종교를 믿든지 구원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에 동의하는 그리스도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자들에게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나를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다"고 말입니다(요 14:6).

우리는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죄인의 유일한 구세주로 믿고 그분의 말씀 안에 거해야 합니다. 그런 자들만이 참 제자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요 8:31).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늘 진리 이신 그리스도 안에 머물러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