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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TV/주일예배설교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

2024. 3. 11.

성경본문 보기

히브리서 5장 1절 ~ 10절 [개역개정]

1 대제사장마다 사람 가운데서 택한 자이므로 하나님께 속한 일에 사람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게 하나니
2 그가 무식하고 미혹된 자를 능히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자기도 연약에 휩싸여 있음이라
3 그러므로 백성을 위하여 속죄제를 드림과 같이 또한 자신을 위하여도 드리는 것이 마땅하니라
4 이 존귀는 아무도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
5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하셨고
6 또한 이와 같이 다른 데서 말씀하시되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 하셨으니
7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건하심으로 말미암아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8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9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10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으셨느니라

 

설교문 보기

성경이 기록될 당시 그리스도인 중에는 박해로 인해 믿음에서 떠나거나 잘못된 가르침에 끌려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이에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가를 여러 대상과 비교하여 설명하므로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믿음이 흔들리지 말고 오직 예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본문에서는 구약의 대제사장과 그리스도를 비교하면서 예수님의 우월성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1.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모든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관련된 일을 하도록 사람들 가운데서 택함을 받은 자입니다. 대제사장의 가장 큰 임무는 속죄일에 지성소에 들어가 사람들을 위하여 즉 사람들을 대표하여 하나님께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히 5:1). 대제사장 역시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무지하고 미혹에 빠진 사람들을 용납할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대제사장은 백성을 위하여 속죄하는 제사를 드릴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하여도 드려야만 했습니다(히 5:3). 그리고 대제사장이라는 영광스러운 직무는 아무나 스스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론처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만이 취할 수 있습니다(히 5:4). 그리스도께서도 자신을 스스로 높여서 대제사장이 되는 영광을 차지하신 것이 아닙니다. 구약의 대제사장이나 그리스도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대제사장이 되신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아론 계통의 대제사장들보다 훨씬 우월하십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히브리서 기자는 시편 2:7 말씀을 인용했습니다(히 5:5).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 너를 낳았다". 이 구절은 천사보다 우월하신 그리스도를 증명하기 위해 히브리서 기자가 1장(15)에서 이미 인용한 바 있습니다. 비록 그리스도께서는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으나 그의 근본은 하나님이십니다(빌 2:6).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람 가운데서 택한 모든 대제사장보다 훨씬 우월하신 분이십니다.

2.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대제사장이십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그리스도께서 아론 계통의 대제사장들보다 우월하신 분이심을 증명하기 위해 시편의 또 다른 구절을 인용했습니다(히 5:6).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110:4). 그리스도는 아론의 반차를 따르는 구약의 제사장들과 달리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영원한 제사장이십니다. 멜기세덱은 살렘 왕으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습니다(창 14:18). 히브리서 기자는 멜기세덱의 이름을 ‘의의 왕’이요 ‘평강의 왕’으로 해석했습니다(히 7:2). 그런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칭호이기도 합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리스도의 이름이 '여호와 우리의 의'라 불릴 것이라 했고(렘 23:6), 이사야 선지자는 ‘평강의 왕’이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사 9:6). 이로 볼 때 멜기세덱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으나 아론 계통의 대제사장들과 달리 죄는 없으십니다(히 4:15). 아론의 반차를 따르는 대제사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멜기세덱의 계열을 따르는 대제사장이 필요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즉 아론의 반차를 따르는 대제사장은 죄가 있었고, 그리스도는 죄가 없는 대제사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론은 백성의 죄뿐만 아니라 자신의 죄를 속하기 위해 제물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야 했지만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는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해 짐승의 피가 아닌 자기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셨고 단번에 그리고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제사장의 역할은 끝났고 대제사장 역시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누구든지 그리고 언제든지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요 14:6).

유대교에서는 지금도 속죄일을 지키고 있는데, 1년 중 가장 중요하고 큰 절기라고 해서 대속죄일이라 부릅니다. 이날에 유대인들은 다음과 같은 말을 주고받는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입니까? 대제사장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어디입니까? 지성소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입니까? 죄 사함을 받는 일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언제입니까? 대속죄일입니다. 대속죄일이란 가장 중요한 사람 대제사장이, 가장 중요한 일 죄 사함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곳 지성소에 들어가는 날입니다.” 구약시대에는 1년에 하루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백성의 죄를 속하기 위해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인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신약시대에는 위대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히 4:14)의 완전한 속죄로 인하여 누구나, 언제든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요 14:6). 그러므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는 천사도, 모세도, 대제사장도, 그 어떤 존재도 아닌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 한 분밖에 안 계십니다(딤전 2:5).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하나님의 보좌 앞에 나아갈 수가 없고, 예수를 믿지 않고서는 그 누구도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3. 그리스도는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육체로 세상에 계시는 동안 사람이 겪는 모든 고난과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 고난의 절정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고통을 잘 알고 계셨기에 할 수만 있다면 그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입니다(눅 12:50). 그래서 하나님께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눅 22:42). 이는 예수님의 인성 즉 예수님도 우리처럼 연약한 성정을 가진 사람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십자가의 죽음이 하나님의 뜻이고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임을 잘 알고 계셨던 예수님께서는(요 3:14 ; 12:32, 33)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심으로써 자기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셨고(마 26:39) 그 기도는 응답되었습니다(히 5:7).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는 분이시기에 고난의 잔을 받으실 이유가 전혀 없으셨지만 그럼에도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빌 2:8). 이로써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유일한 대제사장으로 임명을 받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의의 왕이 되시고 구원의 근원이 되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연약함을 지닌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월하신 분이십니다. 그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택하심을 받은 민족이고 왕 같은 제사장들이라고 했습니다(벧전 2:9). 제사장들에게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은 거룩 곧 성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레 19:2 ; 벧전 1:16).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영적인 제사를 드리는 거룩한 제사장이 되어야 합니다(벧전 2:5). 우리의 몸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산 제물이요(롬 12:1), 향기로운 제물로 드려야 하는 것입니다(빌 4:18). 우리의 삶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영적인 예배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