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음TV/주일예배설교

삼위일체 하나님

2024. 5. 26.

 

성경본문 보기

마태복음 3장 13절 ~ 17절 [개역개정]

13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14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15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16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설교문 보기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이 듣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삼위일체’입니다. 삼위일체란 ‘한 하나님이 삼위로 존재하신다’는 뜻으로 삼위란 세 위격(位格) 즉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그 본성 혹은 본질에 있어서는 하나이시지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세 위격으로 존재하신다는 것이 삼위일체 교리입니다. 즉 성부도 하나님이시고, 성자도 하나님이시며, 성령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 분이 아니시고 한 분이십니다. 이를 수학적으로 표현하자면 '1+1+1=1'이라 할 수 있습니다. 1+1+1이면 3이 되어야 하는데, 1이 된다는 게 일반 상식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유를 들어 삼위일체를 설명하려는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물의 성질을 가지고 삼위일체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물은 액체입니다. 그런데 물이 얼면 얼음이라는 고체가 되고, 물에 열을 가하여 일정온도 이상이 되면 기체가 되는데 이를 수증기라고 합니다. 물이라는 하나의 성질이 액체와 고체 그리고 기체 세 가지 형태로 변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한 분이시지만 성부, 성자, 성령의 세 형태로 나타나신다는 것입니다. 또 태양을 비유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태양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는 전파와 적외선, 가시광선 등의 전자기파가 되어 지구로 옵니다. 이 가운데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가시광선으로 이를 햇빛이라고 합니다. 또 태양은 열을 발하는데 태양에서 지구에서 도달하는 열을 태양열이라고 합니다. 태양이라는 한 개의 물질이 빛과 열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처럼 하나님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삼위일체를 설명하면 이단이 됩니다. 이를 양태론 이단이라고 하는데, 본질은 하나이지만 그것이 여러 가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하나님은 한 분이시지만 구약에서는 성부로, 신약에서는 성자로, 그리고 성령의 세 양태로 나타난다는 주장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는 결국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같은 인격으로 간주하는 것이므로 잘못된 주장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성자 하나님과 다른 인격체이시며,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 역시 다른 인격체이십니다.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과 성령 하나님은 각각 독립적인 인격체이시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하나이십니다. 인간은 한 몸에 하나의 인격만이 있을 뿐이지만 하나님은 한 본체 안에 세 위격이 존재하는 것입니다(그림).


이러한 삼위일체 교리는 기독교에서 중요한 교리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삼위일체 교리는 인간의 이성과 지성으로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설명할 수 없으며 단지 믿어질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또 삼위일체는 설명은 고사하고, 누구도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삼위일체란 말은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삼위일체 되심을 곳곳에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곳이 있습니다.

창세기 1장 26절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이는 하나님이 여러분 계신다는 뜻이 아니라 한 하나님이 삼위 즉 세 위격으로 계심을 의미합니다(이러한 표현이 몇 군데 더 있습니다, 창 3:22 ; 11:7 ; 사 6:8). 예수님께서도 자신과 하나님을 ‘우리’라고 하셨습니다(요 17:11). 특히 이사야 6장 1절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서 명확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사 61:1)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자신에 대한 예언으로 명시하셨습니다(눅 4:21). 실제로 예수님께서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으실 때(마 3:13) 성령이 임하셨는데(마 3:16)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께 성령으로 기름 부음 받으셨음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마 3:17). 삼위 하나님께서 동시에 나타나심으로써 일체 곧 하나가 되심을 확실히 보여주신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 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 그리고 일부 사본이기는 하지만 요한일서 5장 7절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하늘에서 증언하시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라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한글개역개정판)을 비롯해 대부분의 역본에는 7절이 ‘증언하는 이가 셋이니’로 끝나고 8절에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은 합하여 하나이니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사본에는 7절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하늘에서 증언하시는 세 분이 계시니 곧 아버지와 말씀과 성령이시라 이 세 분은 하나이시니라”로 되어 있고, 8절에 “땅에서 증언하는 셋이 있으니 성령과 물과 피라. 이 셋은 합하여 하나이니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사본에는 7절에 첨가된 부분이 없습니다. 만일 있었다면 삼위일체에 대한 가장 명료하고 확실한 증거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누가 일부러 빼버렸을 것이라는 음모론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아니라더라도 성경에는 하나님의 삼위일체에 대한 증거가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삼위일체를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성부만을 하나님으로 믿으며 예수님과 성령은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예수님과 성령님이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증거들을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요한복음 1장 1절입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말씀이 누구입니까? 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요 1:14).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요 1:3). 예수님께서 세상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라는 말씀입니다. 창세기 1장 1절에 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까?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성자 예수님께서 성부 하나님과 함께 세상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물론 성령 하나님도 이 사역에 동참하셨습니다(창 1:2). 그러니까 삼위의 하나님께서 함께 만물을 창조하신 것입니다.

바울 역시 예수님이 하나님 되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모토이기도 한 빌립보서 2장 5절부터 8절까지 말씀입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지체가 아닌 본체 즉 하나님과 같은 분이십니다. 바울은 로마서 9장 5절에서 이를 명확히 합니다. “그(그리스도)는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그는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아멘”(롬 9:5). 예수님께서는 직접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고 밝히기도 하셨습니다(요 10:30). 유대인들은 이 말을 듣고 예수님을 돌로 치려고 했습니다. 사람이면서도 자기를 하나님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신성을 모독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요 10:33). ‘나와 아버지는 하나’라는 말씀을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자신을 하나님이라 주장하는 것으로 여겼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실을 말씀하셨으나 유대인들은 이를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한 구절을 더 보겠습니다. 요한일서 5장 20절 말씀입니다. “또 아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신 것과 또한 우리가 참된 자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니 그는 참 하나님이시오 영생이시라”(요일 5:20)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의 근원이 되시는 참 하나님으로서(요 11:25, 26) 그를 믿는 자들은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요 3:16).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인하는 자 곧 예수님께서 육체로 오신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는 자는 적그리스도라고 성경은 말합니다(요일 2:22).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부인하는 것은 곧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성부 하나님을 부인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요 12:44, 45).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신 것처럼 성령 역시 하나님이십니다. 삼위일체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성령을 하나님으로 인정하지 않고 단지 하나님의 능력이나 영향력으로 봅니다. 우리가 피곤할 때 회복제를 먹는 것처럼 신앙생활에 활력을 공급하는 능력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은 분명 인격적 존재이십니다. 인격에는 세 가지 요소 즉 지적인 요소와 감정적인 요소 그리고 의지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이러한 요소들을 다 가지고 계십니다. 고린도전서 2장 10절에 “오직 하나님이 성령으로 이것을 우리에게 보이셨으니 성령은 모든 것 곧 하나님의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신다”고 했습니다. 이는 성령께서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지성을 가진 존재임을 보여줍니다. 로마서 8장 26절에는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신다”고 했습니다. '탄식'이란 ‘신음’ 혹은 ‘한숨’이란 뜻으로 성령께서 감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계신 분임을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고린도전서 12장 11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이는 성령께서 의지적인 존재임을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능력이나 영향력이 아니라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가지신 인격적인 존재입니다.

그리고 성령이 하나님이시라는 증거는 무엇보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또 다른 보혜사’로 부르셨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요 14:6). '또 다른'이라는 단어는 '똑같은 것 가운데 하나'라는 뜻으로, 이는 성령께서 성자 예수님과 같이 성부와 동등한 신성을 가지신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베드로는 땅값을 속인 아나니아를 이렇게 책망했습니다.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행 5:3, 4). 성령을 속이는 것이 곧 하나님을 속이는 것으로 이는 성령이 하나님 되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령은 어떤 힘이 아니라 인격을 가지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신 성령께서는 진리의 영으로서(요 14:17), 우리를 모든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장래의 일들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요 16:13). 또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며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고 계십니다(롬 8:26).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삼위일체에 대해 그 누구도 완벽하고 충분하게 설명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삼위일체는 어려운 주제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삼위일체 되심을 믿습니다. 지금은 모든 게 희미하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면 모든 걸 온전히 알게 될 것입니다(고전 13:12). 그때까지 우리는 거짓 교훈에 미혹되지 않도록 늘 깨어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 곧 성자 예수님의 은혜와 성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 하나님의 교통 하심이 저와 여러분과 영원토록 함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