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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강해 : 천국에 관한 네 가지의 비유

예음TV/수요예배설교 2022.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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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3장 31절 ~ 33절 ; 44절 ~ 46절[개역개정]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44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사느니라
45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
46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사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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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관한 비유 가운데 이번 시간에는 네 가지 비유에 대해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비유들은 서로 짝을 이루고 있는데,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가 짝을 이루고, 감추인 보화의 비유와 좋은 진주의 비유가 짝을 이룹니다.

1. 겨자씨의 비유

겨자는 배추과[십자화과, 겨자과]에 속하는 일 년생 풀입니다. 겨자는 씨나 줄기, 이파리(잎) 모두 식용으로 사용되는데, 씨는 약재로도 이용되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두 종류의 겨자가 있습니다. '보통 겨자'라 불리는 '흰 겨자'와 예수님께서 비유로 사용하신 '검은 겨자'입니다. 흰 겨자는 보통 1m 정도의 크기밖에 안 되지만, 검은 겨자는 3m까지 성장하기 때문에 마치 나무처럼 무성해서 새들이 무리를 지어 깃들이기도 합니다. 

겨자씨는 작은 것이지만,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 격언에서는 가장 작은 것을 의미할 때 '겨자씨만큼 작은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겨자씨는 그 크기가 매우 작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겨자씨를 천국에 비유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천국이 비록 겨자씨처럼 아주 작은 데서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새들이 깃들일 만큼 크게 성장하는 겨자씨처럼 모든 나라 사람들이 모여 들 정도로 크게 확장된다는 것입니다.

욥 8:7에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나온 배경과 그 의미는 다르지만 말 자체로만 봤을 때는 겨자씨의 비유에 딱 맞는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겨자는 나무가 아니라 풀이지만 예수님께서 나무라고 표현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역 속에서 눈에 띄지 않게 시작되었습니다(마 12:28). 마치 잘 보이지 않는 겨자씨 한 알처럼 그 시작은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겨자씨가 자라나면 어떤 풀보다도 더 커져서 나무가 되는 것처럼 하나님 나라는 점진적으로 확장되어 왔고 종국에는 심히 창대하게 될 것입니다.

2. 누룩의 비유

성경시대에는 보리나 밀의 가루로 만든 빵이 주식이었습니다(신 8:3 ; 마 15:2 ; 막 6:37). 빵을 만들 때는 보통 누룩을 넣는데, 누룩은 빵을 만드는 효모로서 반죽을 부풀게 하고 부드럽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보통 빵을 굽는 일은 여자(부인)가 담당을 했고, 가루 서말은 여인이 한 번의 작업으로 구울 수 있는 최대한의 양이었다고 합니다.

이 비유는 겨자씨의 비유와 마찬가지로 하나님 나라의 처음과 나중, 시작과 결과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른 점은 가라지의 비유가 외적인 성장을 의미하는 반면에 누룩의 비유는 천국의 내적 성장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겨자씨의 비유에서처럼 양적인 면(외적인 면)과 누룩의 비유에서처럼 질적인 면(내적인 면)에 있어서 동시에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누룩은 성경에서 악한 영향력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삼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누룩을 주의하라"고 하셨는데(마 16:6), 여기서 누룩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말하는 것으로(마 16:12) 그들의 가르침은 누룩과 같이 듣는 자들의 마음속 깊이 침투하여 그들의 삶에 악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바울은 죄악을 누룩으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고전 5:8). 누룩이 적은 양으로도 반죽 덩어리 전체를 부풀게 하는 것처럼 죄가 미치는 파급력은 엄청납니다(고전 5:6 ; 갈 5:9). 작은 것이라도 방치하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그러므로 죄는 어떤 모양이라도 버려야 합니다(살전 5:22).

이렇게 성경에서 누룩이 악한 영향력을 상징한다는 것을 근거로 누룩의 비유를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기도 합니다. 즉 누룩은 죄 혹은 잘못된 교훈으로 그것을 천국으로 표현된 가루에 넣었다는 것은 교회의 순수성을 변질시키는 행위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룩이 항상 부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에 누룩을 넣은 빵[유교병]이 사용되기도 했습니다(레 7:13 ; 23:17). 또 누룩 하면 빵을 생각할 정도로(마 16:7)  이스라엘 사회에서 누룩은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누룩의 비유를 통해 사람들에게 말씀하시고자 한 것은 누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가 아니라 그것의 효능입니다. 누룩은 겨자씨처럼 작은 것이지만 그 효과가 엄청난 것처럼 하나님 나라는 비록 그 시작이 미약했으나 점진적으로 확장되어 왔고 종국에는 외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3. 감추인 보화의 비유

고대에도 은행이 있기는 했지만(눅 19:23) 약탈이나 전쟁 등 재난이 빈번한 곳에서는 금은 등의 보화를 자기 소유의 밭에 감춰두는 것이 더 안전했다고 합니다(마 25:25). 밭에 감춰진 보화를 다른 사람이 발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발견된 보화의 소유권은 밭 주인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유에 등장하는 사람은 발견한 보화를 다시 숨겨 두고 집으로 돌아가서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그 밭을 샀습니다. 이처럼 천국은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해서라도 소유해야 할 값진 보화와 같은 것입니다.

4. 좋은 진주의 비유

진주는 고대에서 매우 가치가 있는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자가 아니고서는 진주를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상인들 중에는 흠이 없는 귀한 진주를 찾기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비유에 나오는 상인도 그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는 좋은 진주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다가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발견하고는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팔았습니다.

이 비유는 천국이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반드시 소유해야 함을 교훈하고 있다는 점에서 감추인 보화와 같지만 천국에 비유되는 대상과 보화를 발견하는 과정은 사뭇 다릅니다. 감추인 보화에서는 보화가 천국에 비유되었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마 13:44). 반면에 좋은 진주에서는 진주가 아니라 그것을 구하는 상인이 천국에 비유되었습니다.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와 같으니"(마 13:45). 그리고 감추인 보화가 우연히 발견된 것과는 달리 진주는 상인이 오랫동안 진지하게 찾은 결과였습니다. 또 감추인 보화를 발견한 사람은 가난한 소작농이거나 일용직 노동자였고 진주를 발견한 사람은 부유한 상인이었습니다.

천국은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차별 없이 누구나 소유할 수 있습니다. 또 천국을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랜 노력 끝에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농부나 부자 상인이나 둘 다 본분에 충실했다는 점에서는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천국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했다는 것입니다. 천국은 어떤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반드시 소유해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천국을 체험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천국은 분명히 있습니다. 천국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팔아 소유해야 할 가치가 있으며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서는 감추인 보화와 좋은 진주의 비유처럼 큰 희생이 따릅니다. 천국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그것을 얻으려 해야만 소유할 수 있습니다. 천국은 결코 빈둥거리는 자들의 안일을 만족시키기 위해 계획된 것이 아니라 수고하는 자들의 안식을 위해 예비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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