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ἐν/성경이야기

가데스 바네아

yeum 2016. 2. 10.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기억하기 싫은 장소는 어디일까요? 아마 '가데스 바네아'일 것입니다. 가데스 바네아(קָדֵשׁ בַּרְנֵעַ [카데쉬 바르네아]). 이곳에서 있었던 한 사건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38년을 더 광야에서 보내야만 했습니다(신 2:14). 도대체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요?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나온 지 13여 개월[각주:1]이 지나 가나안 접경 지역인 바란 광야의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모세는 백성들의 요구에 따라 각 지파에서 한 명씩 모두 12명을 선출하여 가나안을 정탐하게 했습니다(신 1:22-24). 40일간의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12명은 가나안에서 가져온 과일들[각주:2]을 보이며 그 곳은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다고 보고합니다(민 13:23-27). ‘젖과 꿀이 흐르는 땅(a land flowing with milk and honey)’. 성경은 가나안을 그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출 3:8, 17 ; 출 13:5 etc.). 한 마디로 살기 좋은 땅이라는 것입니다(민 14:7 ; 겔 20:6).

 

가나안은 정말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을까

성경은 가나안 땅을 가리켜 '아름답고 광대한 땅'(출 3:8), '젖과 꿀이 흐르는 땅'(출 3:17 ; 출 13:5 등), '모든 땅 중의 아름다운 곳'(겔 20:6, 15)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른바 성지 순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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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그 땅을 차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보고가 이어진 것입니다. 이유인 즉, 가나안의 거주민들이 자신들보다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민 13:28, 31). 그들의 보고에 의하면 가나안에 살고 있는 백성들은 모두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었습니다(민 13:32).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당시 가나안에 살고 있던 거주민들 가운데는 아낙 자손처럼 신장이 장대한 자들(민 13:33 ; 신 9:1)도 있었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나안 백성들 모두가 신장이 장대한 자라고 한 것은 아낙 자손들로 인해 겁을 먹은 정탐꾼들의 과장된 보고였습니다.

이러한 보고를 들은 백성들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가나안 땅을 탐지하고 돌아온 자들 중에서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 그들을 진정시키면서 말했습니다. '올라갑시다. 올라가서 점령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그 땅을 점령할 수 있습니다.' 눈의 아들 여호수아[각주:3]도 갈렙의 주장에 동조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정탐꾼들은 그들이 자신들보다 훨씬 강하기 때문에 도저히 그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더욱이 자신들은 아낙 자손들과 비교해서 스스로를 메뚜기와 같았다고 겸손해(?) 했습니다(민 13:33). 과연 누구의 주장이 옳은 것일까요? 백성들은 마치 다수결의 원칙을 따르기로 한 듯 긍정적인 보고를 한 갈렙이나 여호수아보다는 부정적인 보고를 한 10명의 말을 더 믿었습니다. 이에 백성들은 크게 낙심하여 소리를 지르며 밤새도록 통곡했습니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차라리 이집트 땅에서 죽었거나 이 광야에서 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망은 하나님께로 이어졌습니다. '어찌하여 여호와께서는 우리를 이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맞아 죽게 하시는가?'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원망을 들으시고(민 14:27) 그들에게 '사십 년 간의 광야 생활'(민 32:13)이라는 형벌을 내리셨습니다. 사십 년은 가나안 땅을 정탐한 날 수인 사십 일의 하루를 일 년으로 친 것이었습니다(민 14:34).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나안을 목전에 두고 38년[각주:4]을 더 광야에서 생활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이십 세 이상으로 계수된 자들[각주:5]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하고(민 14:24, 38) 모두 광야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가데스 바네아. 그곳은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가장 기억하기 싫은 장소였습니다.

  1.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나온 것은 1월 15일이었고(민 33:3), 3개월이 되던 날*에 시내 광야에 도착을 했습니다(출 19:1). 그리고 그곳에 머문 지 11여 개월이 지난 출애굽 제 2년 2월 20일에 가데스 바네아로 향했습니다(민 10:11). 시내 산에서부터 가데스 바네아까지는 11일이 걸리는 거리였습니다(신 1:2).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 바네아 도착한 때는 출애굽 후 13여 개월이 지난 때였습니다. *3월 1일(새번역, 공동번역, LXX etc.), 3월 15일(KJV, ASV etc.) [본문으로]
  2. 포도, 석류, 무화과 등(민 13:23). [본문으로]
  3. 본 이름은 '구원'이란 뜻의 호세아(히, הוֹשֵׁעַ [호셰아])였는데(민 13:8), 모세가 그를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란 뜻의 여호수아(히, יְהוֹשֻׁעַַ [예호슈아])라 불렀습니다(민 13:16). [본문으로]
  4.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나와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걸린 기간이 40년 이었고(출 16:35 ; 신 1:3), 가데스 바네아 사건 이후의 광야생활은 38년간이었습니다(신 2:14). [본문으로]
  5. 출애굽 제 2년 2월 1일(민 1:1)에 실시한 인구조사 때 20세 이상 된 자로서 전장에 나갈 수 있는 모든 남자들(민 1:3 ; 14:29).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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