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신앙/구약강해
창세기 : 최초의 희생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열매를 먹은 후에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이 그 동안 벌거벗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었는데(창 2:25) 금단의 열매를 먹은 후에 비로소 벌거벗음에 대한 수치심을 느끼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치마를 만들어 몸을 가렸습니다(창 3:7). 이는 영적으로 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죄는 사람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죄의 대가가 죽음이기에 죄를 사함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피 흘림 즉 희생이 필요했습니다(히 9:22). 그래서 하나님은 짐승을 잡아[희생] 그 가죽으로 아담과 하와를 위해 옷을 만들어 주셨습니다(창 3:21). 어떤 짐승의 가죽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호 2:9). 그리고 이 동물은 사람의 죄로 인한 첫 희생으로 그리스도의 대속을 예표(豫表)합니다(롬 4:25).
한편, 칼빈(Calvin)은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제공해 주신 것은 종종 주장되는 것과 같이 은총의 행위라기보다는 그들의 죄악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으로 봅니다. 1
- 고든 웬함(Gordon J. Wenham), 「창세기(상)」, 박영호 역 (서울 : 도서출판 솔로몬, 2013), p. 209 ; 풀핏 주석. [본문으로]